![‘실리콘힐스’ 중심지인 미국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 [위키피디아]](https://dimg.donga.com/a/650/0/90/5/ugc/CDB/WEEKLY/Article/61/a9/ac/c6/61a9acc602cbd2738250.jpg)
‘실리콘힐스’ 중심지인 미국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 [위키피디아]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텍사스는 원래 스페인 땅이었다. 1821년 스페인 식민지였던 멕시코가 독립하면서 미국인 이주를 받아들였다. 이후 텍사스 이주민들은 민병대를 만들어 멕시코와 치열한 독립전쟁을 벌인 끝에 승리했고 1836년 텍사스공화국을 세웠다. 당시 텍사스 민병대는 자신들을 상징하는 별 하나를 깃발에 크게 그려 넣고 싸웠다. 이 때문에 텍사스는 ‘외로운 별(Lone Star)’로 불린다.
17년 연속 ‘비즈니스 위한 최상의 주’ 1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오스틴에 건설하고 있는 기가 팩토리. [테슬라]](https://dimg.donga.com/a/650/0/90/5/ugc/CDB/WEEKLY/Article/61/a9/ad/7b/61a9ad7b044cd2738250.jpg)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오스틴에 건설하고 있는 기가 팩토리. [테슬라]
텍사스가 ‘카우보이의 고향’에서 ‘테크(tech: 기술) 기업의 본거지’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인 오라클이 지난해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 주도인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겼고, 실리콘밸리 시대를 이끈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역시 미국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텍사스 휴스턴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세계 2위 규모 데이터센터 기업 디지털리얼티도 올해 초 오스틴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오스틴에만 6500여 개 IT(정보기술) 기업과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다. 벤처캐피털 기업 8VC와 소프트웨어 기업 퀘스천프로 등도 오스틴행을 결정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10월 실리콘밸리에 있는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도 주요 시설을 텍사스에 세우거나 확장하고 있다. 애플은 10억 달러(약 1조1780억 원)를 들여 내년 완공을 목표로 7000여 명이 근무할 수 있는 별도 캠퍼스를 오스틴에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도 오스틴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해 제2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오스틴에서 25㎞ 떨어진 테일러시에 건설할 계획이다.
텍사스가 테크 기업은 물론, 각종 첨단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기업 활동에 좋은 환경 때문이다. 미국 경영 전문 격월간지 ‘치프 이그제큐티브(CHIEF EXECUTIVE)’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비즈니스를 위한 최상·최악의 주(Best and Worst States for Business)’ 순위에서 텍사스는 올해까지 17년 연속 ‘최상의 주’ 1위를 차지했다. 이 잡지는 최고경영자(CEO)들이 텍사스의 비즈니스 환경 가운데 조세정책을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비즈니스 환경에 관한 각종 조사에서 최근 수년간 1위를 휩쓸고 있다. 지난해 말 비영리기관인 미국 컴퓨팅기술산업협회(CompTIA)가 뽑은 ‘최고 기술 도시’에서 2년 연속으로 텍사스 오스틴이 1위, 댈러스가 2위를 차지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텍사스만큼 기업을 유치하고자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가 미국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 활동을 옥죄는 관료주의와 환경·노동 규제도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