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렬 작가]
그때 피자는 고급 음식이라 생일과 가족 행사 등 1년에 두 번 정도 먹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가끔 바삭한 누룽지에 토마토케첩을 바르고 파프리카, 햄, 치즈를 듬뿍 얹은 누룽지 피자를 만들어주셨다. 피자는 만들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도우 대신 누룽지나 식빵을 사용하고 소스 대신 케첩을 뿌리는 등 어떻게 만들어도 맛있다.
오늘 소개할 메뉴는 ‘가지 피자’다. 시판 도우를 준비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메인 재료인 가지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혈관 노폐물을 제거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수분 함량이 높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가지는 샐러드, 어향가지, 라자냐 등 동서양 다양한 음식에 활용된다.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있지만 가지 피자를 맛본다면 지금까지 몰랐던 가지의 매력을 알게 될 것이다.
가지 피자는 단순하지만 맛은 그렇지 않다. 어릴 적 먹던 토핑 가득한 피자와는 다르지만 가지의 풍미, 토마토소스의 감칠맛, 치즈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오븐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피자를 보면 만족스럽고, 이 쉬운 메뉴를 왜 이제 만들었나 싶어질 것이다. 따뜻한 만남이 그리워지는 12월이다. 단순하지만 폼 나는 가지 피자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홈파티를 준비해보자.
단순하지만 고급스러운 맛 ‘가지 피자’ 만들기
재료가지 2개, 피자 도우 10~12인치 1장, 토마토소스, 모차렐라 치즈 80g, 바질 적당량, 올리브 오일, 파슬리 가루, 소금과 후추 약간
만드는 방법
1 가지는 어슷하게 썬다. 달군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가지를 노릇하게 굽는다.
2 피자 도우에 숟가락으로 토마토소스를 골고루 바른다. 구운 가지를 올린 다음 소금을 뿌리고 모차렐라 치즈, 바질을 올린다.
3 190도로 예열한 오븐에 15분간 노릇하게 구운 뒤 파슬리 가루, 후추를 뿌려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