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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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600’ 30대, 10년 만에 내 집 마련 성공하려면…

20 · 30 · 40 · 50 직장인 4人 재무설계 받아봤다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21-08-19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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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내가 돈을 제대로 모으고 있는 게 맞나.”

    직장인이라면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여러 카드사에서 ‘퍼가요♡’ 한 뒤 순식간에 ‘텅장’이 되는 걸 보며 이런 생각을 했을 테다. 같은 회사 옆자리 동료의 월급이야 빤한데, 같은 ‘쥐꼬리’를 갖고도 누구는 열심히 모아 집을 사거나 공격적 투자를 통해 몇 배로 불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를 축적한다. “쟤는 원래 집에 돈이 많잖아”라고 하기 전 수저를 놓고 냉정하게 재무 상태를 점검할 때다.

    여기 20대, 30대, 40대, 50대 직장인이 있다. 월급 빼곤 수입이 없는 사회초년생부터 내 집 마련이 고민인 직장인까지 다양한 이의 재무 상태를 전문가로부터 점검받았다. 지금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가 있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눈여겨보길.

    나이도 직급도 다른 직장인 4인의 재무 상태를 전문가로부터 점검받았다. [GETTYIMAGES]

    나이도 직급도 다른 직장인 4인의 재무 상태를 전문가로부터 점검받았다. [GETTYIMAGES]

    # 목돈 마련이 꿈인 사회초년생

    올해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20대 후반 직장인 A씨의 월급은 290만 원(이하 세후 기준)이다. 지금 사는 곳은 서울 성동구 원룸으로, 보증금 3000만 원에 매달 월세 포함 관리비 65만 원이 나간다. 한 달 생활비 지출액은 170만 원가량이고 매달 나가는 보험료는 15만 원이다. 예비 자금으로는 수시입출금 가능 계좌에 200만 원이 있고, 입사 후 가입한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에 매달 2만 원씩 넣고 있다. 당장은 결혼 생각이 없어 목돈 마련이 1차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내 집’을 갖고 싶다.



    강점 & 약점

    부채가 없는 상태인 것은 강점이다. 다만 소득 대비 생활비와 월세 지출 비중이 크다. 저축과 투자 비중은 소득 대비 약 1%로, 거의 못 하는 상태다.

    개선 방안 & 포트폴리오 추천

    목돈 마련이 주된 재무 목표이기에 남는 월 30만 원으로 3년 정도를 바라보고 적립식펀드를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적립식펀드는 정액 분할 투자 기법이라 시장 변동성이 클 때 더욱 효과적이다. 다만 자신의 투자 성향을 반드시 먼저 파악하고 투자하기를 권한다.

    세액공제와 아파트 청약을 위해 청약저축을 월 2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늘리는 걸 추천한다. 1년간 납부액의 40%, 96만 원 한도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세를 줄이려면 전세 자금 마련을 위한 목돈을 만드는 게 먼저다. 우선 전세자금대출을 확인해보고 전세자금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적으면 갈아타는 방향으로 접근하도록 하자.

    사회초년생 때 잘못된 소비 습관이 굳으면 30, 40대에도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부터 재테크 습관을 제대로 들여야 하는 이유다. 생활비를 줄이고, 저축과 투자는 소득 대비 5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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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직장인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30대 초반 직장인 B씨의 월급은 300만 원이다. 2018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한 B씨는 지난해 결혼하며 목돈을 썼다. 현재는 부모 집에서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어 집 관련 지출은 따로 없고, 매달 양가 부모에게 20만 원씩 용돈을 드린다. 매달 생활비로 80만 원, 관리비로 13만원 가량 지출한다. 수시입출금 가능 계좌에 있는 예비 자금은 1000만 원. 매달 50만 원과 30만 원씩 정기적금을, 27만 원씩 청약저축을 넣고 있다. 보험료 지출은 매달 2만 원. 지금 최대 관심사는 주택 마련이다. 노후 준비도 찬찬히 하고 싶다.

    강점 & 약점

    부채가 없고 과소비하지 않는 생활 습관은 강점이다. 가용 여력까지 합한다면 소득 대비 65%까지도 저축과 투자를 할 수 있다. 단점은 이율이 낮은 적금 위주로만 자산을 모으고 있다는 것. 보장성 보험료의 비중이 낮은 걸로 봐서 점검이 필요할 듯하다.

    개선 방안 & 포트폴리오 추천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 자금 장만이 주된 재무 목표지만, 보유한 자금이 많지 않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매달 27만 원씩 넣는 청약저축을 10만 원으로 줄이고, 매달 70만 원을 적립식펀드에 3년가량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 적립식펀드는 정액 분할 투자 기법이라 시장 변동성이 클 때 더욱 효과적이다. 다만 자신의 투자 성향을 반드시 먼저 파악하고 투자하기를 권한다.

    현재 매달 입금하는 정기적금은 단기적 자금이다. 지금은 단기적 자금을 만들기보다 중기적 자금과 장기적 노후 자금을 같이 준비해야 한다. 매달 35만 원씩 연금저축에 넣어 노후를 대비하고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것이 좋겠다.

    # 교육비와 보험료 점검이 필요한 직장인

    직장생활 15년 차인 40대 초반 직장인 C씨의 월급은 450만 원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C씨의 가족은 아내와 자녀 2명이다. 매달 카드로 100만 원의 생활비를 지출한다. 아이들 교육비와 용돈으로 각각 100만 원과 50만 원, 보험료로 15만 원, 경조사비로 10만 원을 쓴다. 지금 사는 곳은 시가 12억 원대 아파트로 대출 3억 원을 끼고 전세로 살고 있다. 매달 대출 이자 60만 원을 낸다. 청약저축에 20만 원, 적립식펀드에 20만 원, 개인연금에 20만 원을 넣고 있으며, 수시입출금 가능 통장에 5000만 원이 있다. 지금 관심 있는 건 주택 마련과 노후 준비다.

    강점 & 약점

    청약저축부터 주식, 펀드, 개인연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하고 있다는 건 강점이다. 다만 교육비 비중이 높고, 소득 대비 저축과 투자 비중이 13%로 낮은 편인 게 단점이다. 이율이 낮은 보통예금통장에 굳이 많은 돈을 넣어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 4인 가족의 보험료가 15만 원인데 보장 규모가 부족한 상태다.

    개선 방안 & 포트폴리오 추천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 자금 장만이 주된 재무 목표다.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주택을 매수하려면 전반적인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는 수입 대비 지출이 거의 맞춰진 상태로 매달 가용 여력이 없는 상태다.

    주식과 펀드 투자의 경우 수익률 평가를 통해 수익률이 좋은 종목은 유지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투자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이율이 낮은 단기적 자금보다 중기적 관점에서 투자해 수익을 더 만들 필요가 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통장 잔액을 50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조절하고, 4000만 원으로 2~3개 거치식 펀드에 투자하는 걸 권한다. 다만 상품 선택과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자신의 투자 성향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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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 준비가 목표인 직장인

    50대 중반 직장인 D씨는 직장생활 25년 차로 배우자, 자녀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파트는 11억 원에 매수했고 지방에 5억 원 상당의 상가 건물이 있다. 매달 부부 합산 수익은 월급을 포함해 1000만 원. 생활비로 매달 300만 원가량을 쓰고, 자녀 교육비와 용돈으로 각각 70만 원, 50만 원을 쓴다. 경조사비로 매달 30만 원가량이 나간다. 보험료는 매달 20만 원, 아파트와 상가 관리비로 50만 원 정도가 나간다. 매달 배우자와 각각 34만 원씩을 연금저축에, 42만 원씩을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넣고 있다. 1억5000만 원가량을 주식에 투자한 상태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에 있는 돈은 6억 원이다. 최대 관심사는 노후 준비다.

    강점 & 약점

    부채가 없고 내 집 마련도 한 상태다. 청약저축, 주식, 펀드, 개인연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가입돼 있고, 월세 수익이 나는 상가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생활비도 과소비 없이 소득 대비 알뜰하게 운영하고 있다. 다만 3인 가족의 보험료가 20만 원이면 보장 규모가 부족한 상태라 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이율이 낮은 보통예금에 굳이 많은 돈을 넣어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 남는 돈은 모두 수시입출금 통장에 넣고 있는데, 가용 여력에 따라 저축 및 투자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하는 게 필요할 듯하다.

    개선 방안 & 포트폴리오 추천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매달 가용 여력을 파악해 목돈에 따라 저축 및 투자 포트폴리오를 배분하는 게 좋겠다.

    주식과 펀드 투자, IRP의 경우 수익률 평가를 통해 좋은 종목은 유지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투자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이율이 낮은 단기적 투자가 아닌 중기적 관점에서 투자해 수익을 더 만들 필요가 있다. 목돈 마련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시입출금 가능 계좌의 6억 원 중 1억 원만 남기고 1억 원은 랩어카운트, 2억 원은 거치식 연금, 2억 원은 거치식 펀드 4~5개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랩어카운트는 전문가가 운용해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노후 준비를 위한 거치식 연금은 부부 각각 1억 원씩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여기에 국내외 3~4개 적립식 펀드에 1780만 원, 변액연금에 1000만 원을 투자해 그 수익으로 목돈을 마련하도록 하자. 다만 모든 투자가 그렇듯 자신의 투자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 게 좋다.

    도움말 | 유용현 ㈜KFG 공인재무설계사(CFP GOLD MEMBER)




    ‘머니닥터’ 유용현은… ㈜KFG 공인재무설계사(CFP GOLD MEMBER). 2002년부터 종합금융컨설팅 회사 ㈜KFG에서 재무설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5000명 넘는 이들의 자산관리 재무 상담을 진행 했다. 공인중개사, 보험설계사,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을 보유했다. 저서로는 재테크 초년생을 위한 ‘찐한 재테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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