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영리연구소 ‘오픈AI(OpenAI)’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선보인 이후 관련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GETTYIMAGES]
국내 주식투자 온라인 카페에 1월 30일 한 회원이 올린 글이다. 미국 비영리연구소 ‘오픈AI(OpenAI)’가 고도화된 언어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베타 버전)를 공개하면서 관련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16년 ‘알파고’ 이후 잠잠하던 AI 시장에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2000억 원)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챗GPT를 극찬하며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챗GPT 관련주로는 AI, 정보기술(IT), 반도체 종목이 꼽힌다. 미국이 AI 시장에서 앞서는 만큼 미국 관련주에도 이목이 쏠린다.
마인즈랩 ‘GPT-3’ 국내 최초 연동
AI 챗봇기업 ‘코난테크놀로지’의 주가 추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1일까지 주가가 400.1% 올랐다. [네이버 증권 캡처]
초거대 AI 개발 및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IT기업 주가도 상승세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두 기업 주가(2월 1일 기준)는 지난해 12월 1일과 비교해 각각 9.6%, 7.4%씩 올랐다. 네이버는 최근 AI를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 ‘클로바’를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와 통합했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챗GPT에 대적할 네이버의 초거대 AI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카카오도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2021년과 지난해 각각 초거대 AI 언어 모델 ‘코지피티(KoGPT)’, 이미지 생성형 AI ‘칼로(Karlo)’를 선보였다. IT기업은 아니지만 KT(믿음), LG(엑사원)도 초거대 AI를 발표한 뒤 성능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ETF 통해 미국 관련주 투자하는 것도 방법
챗GPT가 각광받으면서 AI 개발에 필수적인 반도체 기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AI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지식재산권(IP)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반도체 인쇄회로기판을 제조하는 ‘이수페타시스’ 등이 떠오르는 종목이다. 2월 1일 두 기업 주가는 지난해 12월 1일보다 각각 80.4%, 14.1% 급등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AI 에지 컴퓨팅 환경에서 쓸 수 있는 반도체 제조에 특화된 IP를 완성 상태로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라고 평가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챗GPT 사용량 증가가 촉발하고 있는 AI 기반 클라우드 수요 확대가 이수페타시스의 중장기적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관련주 중에서는 AI 시장을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이 단연 손꼽힌다. 오픈AI에 투자한 MS는 향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 검색엔진 ‘빙(Bing)’, 워드, 파워포인트 등에 챗GPT를 접목해 AI 상용화 및 대중화에 가장 앞서갈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월 1일(현지 시간) MS 주가는 247.81 달러로 오픈AI 투자를 발표한 1월 23일(241.55 달러)보다 6달러가량 올랐다. AI 시장 내 MS의 대항마인 구글(알파벳), 아마존 주가도 연초부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AI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용 반도체 생산에 주력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1월 들어 30% 넘게 급등했다.
미국 주식의 개별 종목이 친숙하지 않은 투자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AI, 로봇,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관련 미국 기업으로 구성된 ETF가 이미 국내에 다수 나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테크TOP10’에는 MS와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가 모두 담겼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FANG플러스’는 MS와 엔비디아를 포함한다.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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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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