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의 올해 슬로건 ‘BE IN IT(빠져들어라)’. [CES 인스타그램 캡처]
내 삶을 바꿀 생활 밀착형 기술
글로벌 경기침체기에 열린 올해 CES에서 기업들은 먼 미래를 향한 기술 대신 현실에 곧장 적용해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기술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포브스’ 등 주요 경제 외신도 이번 행사의 백미(白眉)를 꼽는 기사에서 실용성이 뛰어난 IT 제품에 주목했다.WSJ는 1월 9일 ‘CES 2023: 우리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본 가장 흥미로운 장치들(These Are the Most Intriguing Gadgets We Saw in Las Vegas)’ 기사에서 올해 CES에 등장한 가장 흥미로운 제품 21개를 선정했다. 그중 하나는 프랑스 스타트업 스카이티드(Skyted)가 만든 흡음 마스크 ‘Skyted mask’다. 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음성 진동의 80%가량이 흡수돼 인파 속에서 통화하더라도 그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다. 또 다른 제품은 프랑스 스타트업 위딩스(Withings)가 개발한 소변 분석기 ‘U-scan’이다. 흰색 원형 분석기를 변기 안에 달아놓기만 하면 소변을 자동으로 분석해 수분, 영양, 신진대사 등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누와(Nuwa)가 내놓은 스마트 펜 ‘Smart ballpoint pen’도 순위에 포함됐다. 이 펜에는 카메라 3대와 적외선 조명이 달려 있어 사용자가 적는 글씨가 바로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돼 누와 펜 애플리케이션(앱)에 담긴다. 미국 스타트업 OVR테크놀로지의 냄새 구현 웨어러블 기기 ‘ION 3’ 또한 흥미로운 제품으로 선정됐다. 이 기기를 목에 걸친 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실행하면 화면 내용과 일치하는 냄새가 나와 사용자가 영상 등을 더욱 생생히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스타트업 5곳 ‘최고 혁신상’ 수상
캐나다 스타트업 글룩스킨트(Glüxkind)가 만든 자율주행 유모차 ‘Ella’. [글룩스킨트 홍보영상 캡처]
일본 스타트업 오사카 히트 쿨(Osaka Heat Cool)이 만든 가려움증 완화 기계 ‘ThermoScratch’. [오사카 히트 쿨 홍보영상 캡처]
올해 CES에 참가한 기업은 3000여 곳이다. 전에 없던,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인 제품에 주어지는 ‘CES 최고 혁신상’은 이들 기업 중 23곳에 돌아갔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11곳이 최고 혁신상을 받았는데 그중 5곳(닷, 그래핀스퀘어, 지크립토, 버시스, 마이크로시스템)이 스타트업이다. 대기업도 최고 혁신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스타트업의 수상은 대단한 성과로 평가된다.
한국 스타트업 닷이 선보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디스플레이 ‘닷패드’. [닷 제공]
이외에 지크립토는 블록체인 기반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 ‘zK보팅’을, 버시스는 메타버스에서 아티스트와 그 음악을 사용자만의 색깔로 프로듀싱할 수 있는 ‘메타 뮤직 시스템’을, 명지대 기술지주회사인 마이크로시스템은 기상재해 때도 선명한 영상 감시가 가능한 ‘인공지능형(AI) 폐쇄(CC)회로TV’를 만들어 공개했다.
‘모션 필로우’ 보려고 1만 관람객 몰려
한국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업 텐마인즈가 개발한 코골이 완화 베개 ‘모션 필로우’. [텐마인즈 제공]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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