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월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8대 집행부 정기선거인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1967년 경기 안성에서 태어난 김 위원장은 중앙대 경영학과 독학사 과정을 수료한 뒤 1989년 21세의 나이로 일동제약에 입사해 노조 활동에 투신했다. 입사 6년차에 일동제약 노조위원장에 선출된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주도했다. 일동제약이 1차 부도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직면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김 위원장은 명예퇴직을 신청한 조합원들이 현장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등 강경 투쟁을 이어나갔다. 2011년 43의 젊은 나이로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화학노련) 위원장에 올랐는데, 제약회사 노조위원장이 화학노련 위원장이 된 첫 사례였다.
화학노련 위원장 3연임에 성공한 그는 2020년 27대 한국노총 위원장직에 도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우는 강경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개표 결과 1528표(48.8%)를 얻으며 경쟁후보를 역대 최소차인 52표 차로 아슬아슬하게 따돌렸다. 당선 확정 직후에도 “대회를 마치자마자 투쟁 현장으로 갈 것”이라며 강경행보를 예고했다.
김 위원장이 한국노총 위원장을 맡았을 시기는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컸을 때다. 한국노총이 2018년을 기점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 ‘제1노총’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연말을 기준으로 한노총의 조합원 수가 93만2991명으로 민노총(96만8035)에 뒤쳐졌다. 한노총은 김 위원장의 임기 2년차인 2021년 제1노총 자리를 탈환했다. 김 위원장의 연임 배경에는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현장과 함께 노동개악 저지’를 한노총의 주요 목표로 공약했다. 한노총 사무총국 및 지역본부를 노동정책 상시 대응기구로 구성하는 등 한노총을 투쟁 플랫폼으로 재정립하기로 했다. 모두 정부의 노동개혁에 맞서기 위한 조치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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