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73

..

강력한 대정부 투쟁 예고한 김동명 한노총 위원장은 누구?

[Who’s who] “尹 정권 폭주 막으려 출마”… 21년 만에 한노총 위원장 연임한 강경파

  • reporterImage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3-01-18 16:41: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월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8대 집행부 정기선거인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월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8대 집행부 정기선거인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21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위원장은 한국노총 내에서 ‘강경파 지도부’로 분류된다. 김 위원장은 위원장 선거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과 폭주를 확실히 막아 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어 노동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와의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1월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기선거인 대회에서 2차 결선투표를 거치며 3년 임기의 위원장에 최종 당선됐다. 3550명의 투표참석자 중 1860표(52.4%)를 얻으며 과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한 것이다.

    1967년 경기 안성에서 태어난 김 위원장은 중앙대 경영학과 독학사 과정을 수료한 뒤 1989년 21세의 나이로 일동제약에 입사해 노조 활동에 투신했다. 입사 6년차에 일동제약 노조위원장에 선출된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주도했다. 일동제약이 1차 부도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직면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김 위원장은 명예퇴직을 신청한 조합원들이 현장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등 강경 투쟁을 이어나갔다. 2011년 43의 젊은 나이로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화학노련) 위원장에 올랐는데, 제약회사 노조위원장이 화학노련 위원장이 된 첫 사례였다.

    화학노련 위원장 3연임에 성공한 그는 2020년 27대 한국노총 위원장직에 도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우는 강경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개표 결과 1528표(48.8%)를 얻으며 경쟁후보를 역대 최소차인 52표 차로 아슬아슬하게 따돌렸다. 당선 확정 직후에도 “대회를 마치자마자 투쟁 현장으로 갈 것”이라며 강경행보를 예고했다.

    김 위원장이 한국노총 위원장을 맡았을 시기는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컸을 때다. 한국노총이 2018년을 기점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 ‘제1노총’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연말을 기준으로 한노총의 조합원 수가 93만2991명으로 민노총(96만8035)에 뒤쳐졌다. 한노총은 김 위원장의 임기 2년차인 2021년 제1노총 자리를 탈환했다. 김 위원장의 연임 배경에는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현장과 함께 노동개악 저지’를 한노총의 주요 목표로 공약했다. 한노총 사무총국 및 지역본부를 노동정책 상시 대응기구로 구성하는 등 한노총을 투쟁 플랫폼으로 재정립하기로 했다. 모두 정부의 노동개혁에 맞서기 위한 조치다.





    최진렬 기자

    최진렬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최진렬 기자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고려대, 나라와 함께한 120년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3인 연합과 형제 각각 반쪽짜리 승리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