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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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매매차익·절세까지 1석 3조! 채권투자 바람

금리상승기 만기 짧은 단기채 유리… 회사채는 신용등급 AA 이상 선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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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2-11-2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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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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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 모 씨는 원금 손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은행 정기예금만 고집하던 보수적 투자자다. 그런 그의 눈에 최근 들어온 상품이 있다. 채권이다. 최근 한전채(한국전력공사채) 금리가 5%를 돌파하면서 부자들이 수억 원어치씩 사들인다는 보도를 자주 접하면서 관심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채권이 무엇인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선뜻 채권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채권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은 2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00억 원의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미국발(發) 금리인상 여파로 국내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변동성이 큰 주식 대신 고정 금리를 주는 채권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오랫동안 채권은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채권의 거래 단위가 10억 원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1000원부터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투자 장벽이 낮아졌다.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원금과 함께 약속된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중간에 거래를 통해 매매차익도 챙길 수 있다는 채권투자에 대해 알아보자.

    Q 채권은 무엇인가

    채권은 정부, 공공기관, 특수법인, 주식회사 등 법률로 정한 조직이 일정 기간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고자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채무 이행 안정성이 높고, 만기일까지 일정 이자가 보장되며, 만기 전 증권사 등을 통한 유통이 가능해 매매차익도 누릴 수 있다.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로 구분된다(표 참조). 국채는 정부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고채,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국민주택1종·2종 등이 있다. 그중 국고채는 정부가 자금을 확보하고자 발행하는 것으로 신용도가 높고 거래가 활발해 채권금리를 대표할 때 주로 쓰인다. 또 채권은 만기에 따라 1년 이하 단기채, 1~5년 중기채, 5년 이상 장기채로 나눌 수 있다. 이자 지급 방식으로도 구분되는데, 발행 조건에 명시된 매 이자 지급일에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이표채가 대표적이다. 이표채는 만기일에 액면가 1만 원과 최종 이자를 함께 상환받는다.



    Q 채권으로는 어떻게 돈을 버나

    채권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이다. 먼저 요즘 같은 금리상승기에는 표면금리가 5%대까지 치솟아 1억 원을 맡기면 만기까지 연 500만 원(세전)씩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산가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매매차익이다. 채권 값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에 저금리 시절 발행된 채권은 현재 발행가보다 시세가 떨어진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만기일이 2023년 10월 6일인 H사 금융채는 표면금리가 2.019%에 불과해 11월 17일 현재 매매단가가 발행가(1만 원)보다 낮은 9733원이다. 이 회사를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은 발행가 1만 원으로 돌려받기 때문에 267원 이득을 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표면금리는 2.019%에 불과하지만 실제 수익률(세전 은행 환산)은 6.054%가 되는 셈이다.

    부자들이 채권투자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절세 효과다. 채권투자를 통한 이자수익은 은행 정기예금과 마찬가지로 15.4% 이자·배당소득세율이 적용된다. 하지만 매매차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그래서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이 넘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인 부자들 사이에서는 채권 발행 당시보다 현재 가격이 많이 하락한 상품인 저쿠폰(이자) 채권이 오히려 인기다. 하지만 내년부터 금융 상품 투자 소득이 5000만 원을 넘으면 수익의 20~25%를 부과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시행되면 매매차익도 과세 대상이 된다. 현재 금투세 2년 유예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다.


    주식처럼 거래하는 장내채권(왼쪽)과 증권사에서 보유한 채권을 사는 장외채권.[삼성증권 앱 캡처]

    주식처럼 거래하는 장내채권(왼쪽)과 증권사에서 보유한 채권을 사는 장외채권.[삼성증권 앱 캡처]

    Q 어떤 채권을 사는 것이 유리한가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의 신용등급은 원리금 상환 능력에 따라 AAA부터 D까지 총 18개 등급으로 나뉜다. AA부터 BBB까지는 투자 등급, BB 이하는 투기 등급이라고 부른다. 회사채의 경우 보통 AA 등급 이상인 경우 우량 회사채에 해당한다. 채권은 예금자 보호가 안 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은 한도 없이 지급 보증을 하지만, 그 밖에 채권은 발행 기관이 파산하거나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

    Q 채권 투자 방법은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뉜다. 직접투자는 장내외 채권을 직접 매매하는 방식이고, 간접투자는 채권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장내 채권투자는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한국거래소(KRX)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을 주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장외 채권투자는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사는 것으로, 증권사가 일차적으로 괜찮은 채권을 걸러내 초보 투자자가 도전하기 쉽다. 최소 매수 금액은 1만 원이고, 1000원 단위까지 살 수 있다. 간접형 투자 상품은 개별 채권에 투자할 때와 달리 매매차익에 대해 15.4%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금리인상기에는 만기가 짧은 단기 채권 중심으로 투자하고, 향후 통화 정책이 전환돼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중장기 채권으로 갈아타 매매차익을 극대화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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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이한경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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