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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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다시 부는 직장인 ‘짠테크’ 열풍

할인 혜택 편의점 구독서비스 인기↑… 푼돈 모으는 앱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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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2-08-08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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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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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스터치가 8월 4일부터 버거와 치킨 등 총 50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2월 이후 6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맘스터치 측은 이번 인상에 대해 지속적인 글로벌 원부자재 구매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버거킹도 최근 46개 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1월 33개 제품 가격을 올린 지 6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롯데리아 역시 지난해 12월 60여 개 제품 가격을 평균 4.1% 올린 데 이어 올해 7월 또다시 81개 제품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에 이어 또다시 6%대(6.3%)를 기록하면서 외식 물가를 비롯한 각종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최근 2030 직장인 사이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돈을 모으는 ‘짠테크’가 유행하는 이유다. 우선 이들은 ‘런치플레이션’(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외식비가 오르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거나 편의점 구독서비스를 통해 점심값을 절약한다. 구독 쿠폰을 구매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주요 상품을 살 수 있는 편의점 구독서비스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표 참조).

    런치플레이션 최대 수혜자, 편의점 구독서비스

    CU는 구독 쿠폰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에서 월 구독료(1000~5000원)를 결제하면 도시락, 샐러드, 김밥, 샌드위치 등 20여 개 상품을 대상으로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4000원을 내고 도시락 구독 쿠폰을 사면 한 달 동안 10회에 걸쳐 20%를 할인해주는 식이다. GS25가 운영하는 유료 구독서비스 ‘THE POP+(더팝플러스)’는 월 2500~3990원을 내면 커피와 생리대, 도시락, 샐러드 등을 20~25% 할인해준다. 도시락은 3990원을 내면 한 달간 하루 5개, 총 15개를 20% 할인받는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세븐카페, 와인, 과자, 컵라면 등 9개 품목에 대해 월 1000~3000원 구독료를 내는 ‘세븐밀’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도시락의 경우 월 2000원을 내면 한 달간 하루 1개, 총 5개를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24도 월 500~6000원 구독료를 내면 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얼음컵, 바나나 등 총 11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도시락은 월 6000원을 내면 하루 1개, 총 20개를 50% 싸게 살 수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편의점 제품을 할인하는 서비스도 인기다. CU의 마감할인세일 ‘그린세이브’를 이용하면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과 제휴를 맺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플랫폼 ‘라스트오더’를 찾는 이도 늘었다. 라스트오더는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



    기프티콘 상품을 시중보다 싸게 구입하고, 선물로 받은 기프티콘을 현금화할 수 있는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 ‘니콘내콘’도 인기가 많다. 카페, 편의점, 마트, 피자, 햄버거, 치킨, 빵, 아이스크림 등 카테고리로 나뉜 니콘내콘에는 다양한 상품이 있으며 거래도 활발하다. 유효기간이 임박한 스타벅스 카페아메리카노 톨사이즈는 4500원에서 18% 할인된 3670원에, 카페라테 톨사이즈는 5000원에서 25% 할인된 415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식이다.

    조금이라도 싼 물건을 찾는 소비자의 관심은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홈쇼핑 측은 올해 2분기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과 리퍼 상품 판매가 1분기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가전/가구, 잡화/슈즈, 생활/주방, 유아동, TV쇼핑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리퍼관’을 운영 중이며, 최대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티몬의 초가성비 상품 기획관인 ‘알뜰쇼핑’은 전시 및 흠집 상품, 단순 반품 상품, 유통기한 임박 상품, 이월 및 재고 상품, 땡처리 상품 등을 판매한다. 가전, 컴퓨터 및 디지털 기기, 패션 잡화, 뷰티 화장품, 신선식품, 건강식품, 가구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며 최대 90%까지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소비자 사이에서 짠테크가 확산하자 자사 브랜드 중고 제품을 직접 구입해 판매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7월 첫선을 보인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코오롱FnC 전용 리세일 마켓으로, 국내 패션기업으로는 최초로 자사 브랜드 제품을 중고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사이트다. 소비자들은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통해 코오롱FnC의 중고 의류를 판매 및 구매할 수 있는데, 판매자에게는 보상으로 eKOLON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 포인트는 코오롱몰에서 새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순환된다. 중고 제품은 아우터 기준 7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는 코오롱스포츠 상품에 한해 중고 거래가 진행되지만 하반기부터는 럭키슈에뜨, 쿠론 등으로 브랜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중고 옷 되사는 패션기업도 등장

    친환경 패션 플랫폼 ‘시유어겐’도 자사에서 구매했지만 더는 입지 않는 옷을 반품하면 리워드로 보상하는 ‘리턴 서비스’를 내놓았다. 옷을 구매하고 경과된 시간과 옷 상태에 따라 구매가의 최대 40%까지 리워드를 지급한다. 지급받은 리워드는 시유어겐 사이트에서 또 다른 옷을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반품 상품은 시유어겐 전문가의 세탁 및 수선을 거쳐 별도로 운영하는 리턴 상품 코너에서 재판매된다.

    치솟는 물가 탓에 푼돈을 모으는 앱 포인트 적립에 관심을 갖는 이도 늘고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앱 ‘모니모’에서는 걸음 수에 따라 리워드인 ‘젤리’를 제공한다. 젤리는 모니모 내 젤리 교환소에서 ‘모니머니’로 교환 가능하며 송금, 펀드 투자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헬스케어 서비스 ‘웰뱅워킹’을 통해 누적 걸음 수가 5만 보 이상일 경우 리워드를 지급한다. 한 달 동안 20만 보 이상 걸으면 최대 3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토스는 하루 1만 보를 걸으면 40원을 포인트로 준다. 게임을 통해 포인트를 받는 앱도 있다. 신한카드는 자사 통합결제 플랫폼 ‘신한플레이(pLay)’ 앱에 ‘pLay오락실’을 운영 중이다. 매달 제공되는 4가지 미니게임을 매일 각각 10회씩 플레이하면 현금화가 가능한 마이신한포인트를 최대 1000포인트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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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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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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