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상증자 관련주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자 매수 심리가 몰리고 있다. [GETTYIMAGES]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8월 3일까지 무상증자를 공시한 상장기업은 총 62곳이다. 이 중 코스닥 기업은 전체 88.7%에 해당하는 55곳으로 나타났다.
노터스 1 대 8 역대급 무상증자
코스피 상장사는 황금에스티, 대원제약, 국제약품, DL이앤씨, 코스모화학, HSD엔진 등 6곳에 불과하다. 무상증자 공시 기업 62곳 중 기존 1주에 1주 이하 신주를 배정한 기업은 36곳(58%)이다. 반면 바이오업체 노터스는 ‘1 대 8’이라는 역대급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주당 1주를 초과해 신주를 배정한 기업은 26곳이다. 2~4주를 배정한 기업은 14곳(22%). 특히 5주 이상을 배정한 기업은 노터스(1 대 8), 공구우먼(1 대 5), 조광ILI(1 대 5), 실리콘투(1 대 5), 모아데이타(1 대 5), 엔지켐생명과학(1 대 5) 등 총 6곳(9.6%)으로 모두 코스닥 상장사였다. 무상증자를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 5곳 가운데 DL이앤씨(1 대 1)를 제외하고 황금에스티(1 대 0.06), 대원제약(1 대 0.03), 국제약품(1 대 0.05), 코스모화학(1 대 0.12)은 1주 이하의 무상증자를 단행했다.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주식을 무상으로 주는 것이다. 무상증자가 결정되면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해 그만큼 신규 주식을 발행하고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준다. 외부 자금의 유입이 없어 무상증자를 단행해도 기업가치는 변동되지 않는다. 반면, 주식을 증자한 만큼 주주로부터 주식대금을 받는 유상증자는 그에 따라 기업 자산이 증가한다. 무상증자를 하면 시가총액을 맞추기 위해 신주 배정일 전날 권리락이 발생한다. 권리락은 옛 주주와 새 주주 간 형평성을 맞추고자 늘어난 주식만큼 시초 거래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가령 A 기업이 1만 원인 주식을 1 대 2로 무상증자하면 이 기업 주식을 100주 보유한 주주는 무상증자 이후 주식이 200주로 늘어난다. 단, 신주 발행일 전날 권리락이 발생해 주식 가격이 2분의 1 가격인 5000원으로 떨어진다. 만약 A 기업이 1 대 5로 무상증자하면 권리락 당일 주식 가격은 5분의 1인 2000원으로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무상증자를 통해 기업의 발행 주식 수는 증가하지만 시가총액과 기업가치는 변동이 없다. 이런 무상증자가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는 이유는 주식 수 증가로 거래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무상증자 관련주 투자 권유 확산 주의
‘무상증자 테마’로 인해 유튜브와 주식 오픈채팅방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무상증자로 돈 버는 법’ ‘무상증자 유망주 추천’ 등 테마주 투자를 부추기는 투자 권유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무상증자 테마로 급등한 주가가 신주 배당 이후 급속도로 하락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실정이다. 8월 3일 노터스 주가는 6월 13일 장중 최고가 4만3950원 대비 -84.2% 빠진 693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공구우먼은 최고가 대비 -77.3%, 케이옥션은 -59.8%, 조광ILI는 -59.9%, 실리콘투는 –58%를 기록했다.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무상증자 투자에 주의하라고 말한다. 7월 25일 금융감독원은 ‘상장기업 무상증자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 공시를 통해 최근 SNS에 무상증자 관련 투자를 유도하는 내용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도 무상증자 테마 현상에 대해 “무상증자로 주가가 싸 보이는 건 착시효과일 뿐, 기업가치 변동과는 무관하다”며 “무상증자 테마로 상승한 주가는 언젠가는 기업가치에 수렴해 하락한다”고 조언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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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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