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선수가 PGA투어 원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뉴시스]
김주형은 8월 8일(한국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무려 9타를 줄이며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임성재와 재미교포 존 허를 5타 차로 제친 그는 우승 상금 131만4000달러(약 17억 원)와 함께 PGA 정회원 자격을 얻어 다음 주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도 출전한다.
그가 PGA 첫 우승에 이르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대회 첫날 1번 홀(파4) 러프에서 실수를 거듭하며 쿼드러플 보기를 했다. 하지만 이후 71홀에서 24언더파를 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김주형은 우승을 확정 지은 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바라던 PGA 투어 우승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면서도 “그래도 빨리 와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거 우즈 보며 골프 선수 꿈 키워
김주형은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한국에서 태어나 두 살 때 골프를 가르치는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갔다. 골프는 여섯 살 때 호주에서 시작해 필리핀, 태국 등지에서도 기량을 닦았다. 그는 만 16세이던 2018년 6월 프로로 전향했고 그해 말 아시아투어(1부)에서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17세 149일)에 우승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투어가 없어지자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PGA)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에는 상금왕과 대상을 차지했다.또 올해는 PGA 투어 도전에 나서 성공을 거뒀다. 다른 한국 선수들과 달리 2부 투어나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비회원으로 8개 대회에 참가해 당당히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키 180cm, 몸무게 89kg인 그는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브샷이 날린다. 올해 세계 랭킹 131위로 시작했지만 이번 윈덤 챔피언십 우승 후 21위로 뛰어올랐다. 일곱 살 꼬마 시절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마스터스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직접 보면서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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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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