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오전 서울 이마트 공덕점에서 판매하는 음료 중 이지탭이나 절취선이 없는 라벨 제품을 찾아봤다. 그 결과 환타, 커피빈 아메리카노, 오란씨, 파워오투, 아임리얼, 에비앙, 코카콜라, 아임유어, 스프라이트(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등 총 9개 제품이 라벨에 이지탭이나 절취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중식 기자]
경기 일산서구에 사는 정채은(31) 씨 역시 음료수를 살 때마다 이지탭 유무를 확인하느라 바쁘다. 정씨는 “페트병 라벨을 떼고 분리배출을 하게 한 지 벌써 반년이 다 됐는데, 왜 업체들은 여전히 개선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폐기물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지난해 12월 25일부터 라벨을 제거한 투명 페트병의 분리배출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라벨 제거가 힘든 음료 제품들이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다. 6개월 계도기간이 끝나고 6월 26일부터 분리배출 단속에 적발된 아파트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소비자 몫이 된 친환경 실천
투명 페트병은 겉에 붙은 라벨을 떼고 이물질을 제거한 후 병을 압축해 별도의 분리수거함에 버리고, 유색 페트병은 일반 플라스틱으로 분류해야 한다. 지난해 말부터 음료업계에 무라벨, 이지탭 라벨 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예전 라벨 방식을 고수하는 업체가 적잖다. 계도기간이 종료된 지 보름이 넘은 지금까지 칼이나 가위로도 라벨을 떼어내기 힘든 제품들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7월 13일 오전 서울 이마트 공덕점을 방문해 투명 페트병 음료 중 라벨에 이지탭이나 절취선이 없는 제품이 얼마나 되는지 찾아봤다. 투명 페트병에 담긴 음료는 총 83종. 그중 라벨에 이지탭이나 절취선이 없는 제품은 코카콜라사의 환타·코카콜라·스프라이트, 풀무원의 아임유어 시리즈·아임리얼 시리즈, 농심 파워오투, 동아오츠카 오란씨 1.5L, 롯데칠성음료 에비앙, 서울우유 커피빈 아메리카노 등 총 9종으로 10.8%에 해당했다. 각 업체 관계자에게 지금까지 라벨을 개선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6개 업체 모두 이구동성으로 “환경에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다만, 그 시기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답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업체들이 라벨을 아직까지 교체하지 못한 데는 제조공정이 원인일 수 있다. 탄산음료의 경우 라벨을 붙인 상태에서 탄산을 주입하는데, 이 때 라벨이 떨어질 수 있어 잘 떨어지는 라벨로 교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친환경 실천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라벨의 접착 면적을 최소화하거나 라벨 끝부분에 손잡이를 만들어 잘 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美 대선 이후 뉴욕증시 주도하는 ‘트럼프 마피아 삼총사’
[기획]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금융기업, 주식회사 애큐온저축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