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실적 부진과 세대 갈등을 넘지 못한 그는 결국 직장에서 밀려났다. 김 부장의 실패 원인은 명확하다. 과거 영광과 통솔 방식에 매몰돼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보다 역량이 뛰어난 MZ세대 후배들의 강점을 발견하려 하지 않았고, 급변하는 조직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권위’라는 낡은 칼자루만 휘둘렀다. 소통이 부재한 그의 ‘꼰대 리더십’은 인공지능(AI)과 자율성이 강조되는 현대 조직에서 더는 설 자리가 없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의 한 장면. MBC 제공
‘원더독스’를 깨운 김연경의 ‘리얼 리더십’
김연경 감독은 팀원 각각의 기량보다 팀 전체 호흡을 우선시했다. 선수들 장단점을 날카롭게 간파해 포지션을 최적화한 것은 물론, 팀 분위기가 흔들릴 때마다 선수들의 미세한 감정까지 살피는 섬세한 소통력을 발휘했다. “리더는 팀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그의 철학은 AI가 생산성을 좌우하는 시대에도 결코 변치 않을 ‘인간 중심 리더십’의 가치를 시사한다.책 ‘리더십 뒤집기’는 이런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리더십에 대한 기존 통념을 완전히 뒤엎는다.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다. 사람, 업무, 조직, 성과, 자신이라는 5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통념 깨기’와 ‘관점 전환’을 제안하는 실전 지침서다.

정상민·이영아·배희수·박해리·김진영 지음/동아일보사/ 266쪽/1만9800원
실제로 모든 것을 계량화하려는 시도는 부작용을 낳는다. 팀원들은 숫자로 드러나는 일에만 매몰되고, 정작 조직의 장기적 성장에 필수적인 협업·창의성·신뢰 같은 ‘무형의 가치’는 외면한다. 수치상 지표는 개선될지언정 조직의 진정한 역량은 훼손되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리더십 뒤집기’는 도서출판 프로젝트 ‘WOW’(와우·Write Our Way)의 집약적 결과물이다. WOW는 다양한 분야의 전현직 리더와 코치가 모여 조직문화의 인사이트를 나누고 토론 결과를 함께 출간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책은 김진영 리더십 코치의 가이드 아래 현장 경험이 풍부한 리더 4명이 6개월간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 얻은 실전적 해법을 정리해 담았다.
측정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방향성’ 제시해야

‘리더십 뒤집기’를 함께 저술한 저자 5명. 배희수 서비스 기획자, 이영아 경기콘텐츠진흥원 센터장, 정상민 SK네트웍스 상무, 김진영 리더십 코치, 박해리 남양주시청 주무관(왼쪽 아래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영화 ‘위 워 솔저스’에서 할 무어 중령은 공포에 질린 부하들에게 “아무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No One Left Behind)”고 선언한다. 이 말은 현대 리더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문장이다. 리더는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다. 조직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전달하고,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감정을 진단하며, 그들이 목표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설계자가 돼야 한다. ‘리더십 뒤집기’는 이처럼 본질을 실전에 적용하는 역량을 ‘리더십 리터러시’로 정의한다. 김 부장이 실무 능력을 넘어 이 역량을 갖췄다면 그의 결말은 달라졌을 테다. 조직의 변화와 커리어 돌파를 원한다면 리더십을 뒤집어야 한다. AI 시대 리더의 유일한 가치는 결국 ‘사람 마음을 움직여 성과를 내는 힘’에 달려 있다.

리더십 체크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