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빵으로 즐기는 크리스마스 

프랑스 롤케이크 ‘뷔슈 드 노엘’이 대표적

  • 이채현 자유기고가

    입력2025-12-2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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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작 모양의 롤케이크 ‘뷔슈 드 노엘’,  슈거 파우더가 눈처럼 내려앉은 ‘슈톨렌’,  먹으면 행운이 온다는 ‘민스파이’,  폭신한 식감의 ‘파네토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GETTYIMAGES

    장작 모양의 롤케이크 ‘뷔슈 드 노엘’,  슈거 파우더가 눈처럼 내려앉은 ‘슈톨렌’,  먹으면 행운이 온다는 ‘민스파이’,  폭신한 식감의 ‘파네토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GETTYIMAGES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의미 있게 보내려는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디저트다. 크리스마스철에만 만날 수 있는 유럽 빵에는 각 나라의 문화와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연말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유럽 크리스마스 빵을 소개한다

    프랑스 뷔슈 드 노엘

    뷔슈 드 노엘은 장작을 뜻하는 ‘뷔슈’와 성탄절을 뜻하는 ‘노엘’이 합쳐진 말이다. 이름 그대로 장작 모양의 롤케이크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프랑스 가정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른다. 스펀지 시트에 초콜릿 크림이나 커피 크림을 채우고 겉면을 초콜릿으로 덮어 나무껍질처럼 표현한다. 요즘에는 전통적인 초콜릿 맛에서 탈피해 피스타치오, 밤, 라즈베리 등 다양한 맛으로 변주를 준다.

    독일 슈톨렌

    슈톨렌은 독일 사람들이 예부터 크리스마스에 즐겨 먹었던 빵이다. 건포도와 견과류, 럼주, 계피, 너트메그, 설탕에 절인 과일 등을 넣어 굽는다. 빵 겉면에 버터를 바르고 슈거 파우더를 듬뿍 입혀 마치 빵 위에 눈이 소복히 내려앉은 것 같은 모양이 특징이다. 슈톨렌은 시간이 지날수록 풍미가 깊어지는 것이 매력이라 보통 크리스마스 몇 주 전에 만들어두고 숙성시켜 먹는다. 얇게 썰어 커피나 차와 함께 한 조각씩 즐긴다.



    먹으면 행운이 온다는 민스파이

    이탈리아 파네토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작된 파네토네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가족이나 손님과 나눠 먹는 상징적인 빵이다. 원통형 모양으로 투박해 보이지만 식감은 폭신하다. 건포도, 오렌지 껍질, 레몬 껍질 등이 들어가 향긋하고 가벼운 단맛이 난다. 파네토네는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얇게 썰어 크림이나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곁들이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영국 민스파이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집을 방문하는 손님을 위해 민스파이를 만들어둔다. 손바닥만 한 작은 파이로, 말린 과일과 향신료, 견과류를 듬뿍 채워 굽는다. 전통 민스파이에는 고기가 들어가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고기를 넣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영국 사람들은 민스파이를 먹으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민스파이를 따뜻하게 데운 뒤 슈거 파우더를 살짝 뿌리거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먹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Food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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