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파괴 성공, 흥행 제왕 눈앞](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4/01/02/200401020500007_1.jpg)
‘반지원정대’가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중간대륙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거대한 서막을 열었고, ‘두 개의 탑’이 세 무리로 갈라진 반지원정대 대원들의 모험을 독립적으로 보여주었다면, ‘왕의 귀환’은 ‘두 개의 탑’에서 펼쳐놓은 모험들을 매듭짓고 여정의 목적인, 반지를 파괴하는 임무를 완성시킨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두 개의 탑’의 클라이맥스인 헬름 계곡의 전투가 맛보기로 여겨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전쟁 장면들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왕의 귀환’은 앞의 두 편처럼 자기 개성이 뚜렷한 영화는 아니다. ‘왕의 귀환’에서는 ‘반지원정대’의 화려함도 찾기 어렵고, ‘두 개의 탑’에서 보여준 사실적인 회색 모험담의 힘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영화가 결말을 내는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자기 개성이 뚜렷한 작품을 기대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3부작 마지막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앞에서 펼쳐놓은 이야기들을 매듭짓는 것이니까.
![반지 파괴 성공, 흥행 제왕 눈앞](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4/01/02/200401020500007_2.jpg)
피터 잭슨은 ‘반지의 제왕’ 3부작을 통해 사지 절단 컬트 호러영화 전문 뉴질랜드 감독에서 세계 영화계의 가장 중요한 거물로 떠올랐다. 그의 차기작인 ‘킹콩’이 이런 그의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