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한·중 천원전은 예년과는 달리 양국을 대표하는 묵직한 간판스타들이 아닌 ‘떠오르는 신예 스타들’끼리의 싸움으로, 향후 세계바둑 판도를 주도할 신진 기수들의 전초전이란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승부는 때 이르게 초반 좌하귀 대형 정석과정에서 났다. 흑 ▲ 가 의문이며 백1의 멋진 공격점을 맞았다. 백1은 백5로 들여다보는 점이 있기에 가능한 고공폭격이다. 이때 흑‘가’의 탈출은 백‘나’로 건너 붙여 추궁할 것이며, 흑‘다’는 백이 당장 5에 들여다볼 것이다. 난감해진 흑은 2에 젖혀 백 한 점을 잡으며 수습에 나섰는데 백은 5로 계속 삶을 강요한다.

그러나 백20까지 쌓은 백의 웅장한 외세는 전판을 압도하고 있다. 승부는 여기서 결정난 셈. 274수 끝, 백 6집반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