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성부씩 노래를 불러 녹음한 후, 네 성부를 합친 거예요. 아카펠라는 원래 무반주 합창곡을 뜻하지만 남성의 낮은 소리인 베이스는 제 목소리로 내기 힘들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몇 곡에서는 더블베이스 연주로 베이스를 대신했어요.”
음반은 처음이지만 신지아는 ‘언제부터 노래를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할 만큼 항상 노래를 부르며 살아왔다. 어릴 때부터 합창단에서 노래했고 대학 시절에는 서울대 합창단의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그리고 졸업 후 제일기획에서 음반 제작 일을 하면서 ‘노찾사’ 활동을 했다.
“무슨 거창한 뜻을 갖고 음반을 낸 건 아니에요. 그저 제가 살아오면서 느낀 개인적인 느낌들을 담았어요. 이 음반이 나오니 비로소 제가 가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노래라는 사실도 깨달았고요.” 30대 중반에 가수로 데뷔했으니 10대 중반에 가수로 ‘만들어지는’ 요즘 추세에 비하면 늦어도 한참 늦었다. 그러나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노래임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신지아의 고백은 참 진솔하게 들렸다. 구상부터 출반까지 무려 4년이나 공들인 음반. 기회 닿으면 방송활동도 하고 싶다는 그는 ‘음반이 나온 뒤에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