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새해 인사 뒤에 붙는 이모티콘과 각종 기업이 컬래버레이션하는 캐릭터만 봐도 올해가 무슨 띠의 해인지 알 수 있다. [GETTYIMAGES]
#이모티콘 토끼 전쟁
지난해 무직타이거를 안 본 사람은 없을 테다. Z세대가 호랑이 하면 바로 떠올리는 캐릭터가 무직타이거라서 지난해 수많은 기업이 무직타이거와 컬래버레이션하며 새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카카오톡에 글만 써도 이모티콘 플러스를 구독한 사람은 수많은 토끼 이모티콘을 만날 수 있다. 올해를 나타내는 이모티콘 자리다툼은 생각보다 치열하다.가장 먼저 베니 토끼가 있다. 베니 토끼를 이모티콘으로 만난 사람도 많겠지만 베니는 싸이월드 시절부터 유행한 토끼 이모티콘이다. 새해가 되자 베니와 컬래버한 프라다가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했고, 글래드 호텔은 베니 팝업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냥 그런 토끼도 인기인데, 되게 유연하게 몸을 움직이면서 사람을 열받게 하는 이모티콘을 한 번쯤 받아봤을 것이다. 그냥 그런 토끼는 코카콜라와 협업해 이모티콘을 만들었다. Z세대에게 이모티콘은 없으면 대화가 불가능한 존재라서 기업들이 이런 마케팅을 많이 선택한다.
#눈을 의심, 크리스피크림도넛
크리스피크림도넛의 미피 도넛(아래)과 실제 모습. [크리스피크림도넛 제공, 트위터 드룻소 제공]
올해는 토끼해라 뭐가 나올지 궁금했는데, 대표적 토끼 캐릭터인 미피와 컬래버를 진행했다. 미피라서 다 똑같은 모양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얼굴이 점점 길어지는 미피들이 등장했다. 누군가는 어떤 지점에서 만든 미피 도넛을 보고 “미피가 아닌데 미피인 척하려고 숨 참고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 사진을 보자마자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빵 터졌다.
성의가 없는 것과 재미있는 것은 Z세대에게 전혀 다른 문제다.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2차, 3차 밈을 제작하는 게 익숙한 이들에게는 놀 수 있는 포인트를 던져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도넛 하나에서도 재미 포인트를 찾아 가지고 놀 수 있게 해주면 자연스럽게 홍보를 넘어 더 많은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내년에 크리스피크림도넛이 어떤 도넛을 내놓을까 궁금해졌다면 이미 성공한 마케팅이다.
#트렌드를 만들어버리는 누데이크
누데이크가 신년을 맞아 내놓은 토끼 모양 케이크. [누데이크 제공]
뉴진스와 컬래버한 이번 시즌은 ‘OMG! NU+JEANS’라는 콘셉트인데 뉴진스가 싱글 앨범을 발매하기 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뉴진스와 누데이크가 토끼 모양 케이크를 컬래버했고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구매하기 힘들다는 평이다. 토끼 케이크를 세로로 자르면 하트 모양이 나오고, 총 5가지 색과 맛으로 구성돼 있다. 비주얼만 봐도 딱 인스타그램 업로드 각인데, 뉴진스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해 더 큰 이슈가 됐다. 가장 트렌디한 둘이 만났으니 이슈가 되지 않으면 더 이상할 일이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계묘년 에디션. [아모레퍼시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