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3년 반을 오스트리아에서 살았다. 오스트리아가 와인 생산국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나는 슈퍼마켓에 즐비하게 진열된 와인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와인의 다양함보다 더욱 놀라운 건 와인 품질이었다. 오스트리아는 와인 생산량으로는 세계 16위 정도지만 품질은 최상급이다. 그래서인지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자국 와인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오스트리아 와인 수입이 늘고 있어 주류가게에서 오스트리아 와인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든다. 우리에겐 아직 낯선 와인이지만 믿음직한 옛 친구를 소개하는 마음으로 오스트리아 대표 와인 세 가지를 추천하고자 한다.
오스트리아 와인 산지는 주로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서쪽은 알프스 산맥이 지나는 산악지대이기 때문이다. 동쪽 지역 중에도 북동쪽에 위치한 니더외스터라이히 주와 남동쪽에 위치한 부르겐란트(Burgenland) 주는 오스트리아 와인 생산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다.
니더외스터라이히 주는 그뤼너 벨틀리너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 유명하다. 그뤼너 벨틀리너는 오스트리아 전체 와인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표 품종으로, 대량생산하는 저렴한 스타일부터 철저한 품질 관리 아래 생산하는 고급 와인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가격이 저렴해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그뤼너 벨틀리너는 오스트리아식 선술집인 호이리게(Heuriger)에서 주로 판매하는데, 상큼한 산도가 마치 동치미처럼 입안을 개운하게 해 기름진 오스트리아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린다. 반면 바하우(Wachau), 크렘스탈(Kremstal), 캄프탈(Kamptal) 마을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고급 그뤼너 벨틀리너는 레몬과 복숭아향이 감도는 무게감 있는 와인으로,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산 화이트 와인에 버금가는 품질을 자랑한다.
부르겐란트 주는 온화한 기후 덕분에 레드 와인 생산이 활발하며, 블라우프랭키쉬와 츠바이겔트(Zweigelt)가 특히 인기 있는 품종이다. 블라우프랭키쉬는 힘 있는 타닌에 검은 체리향과 후추의 매콤함이 살짝 느껴지는 매력적인 와인이다. 츠바이겔트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적포도 품종으로 부드러운 타닌에 검은 자두와 딸기향이 어우러진 우아한 와인이다. 더운 기후에서 생산된 레드 와인은 자칫 포도가 농익어 너무 무겁고 들큼한 맛이 날 수 있지만, 오스트리아는 날씨가 온화해 경쾌하고 산도가 좋은 게 특징이다. 더운 날씨에 즐길 만한 레드 와인으로는 오스트리아산이 단연 추천할 만하다.
음식과 와인을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그 나라 음식에 그 나라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돈가스 원조는 오스트리아의 슈니첼(Schnitzel)이라는 음식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이 슈니첼에 그뤼너 벨틀리너나 블라우프랭키쉬, 또는 츠바이겔트 와인을 자주 마신다. 비싸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 오스트리아 와인에 돈가스 안주는 어떨까.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들으며 즐긴다면 잠시 빈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오스트리아 와인 수입이 늘고 있어 주류가게에서 오스트리아 와인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든다. 우리에겐 아직 낯선 와인이지만 믿음직한 옛 친구를 소개하는 마음으로 오스트리아 대표 와인 세 가지를 추천하고자 한다.
오스트리아 와인 산지는 주로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서쪽은 알프스 산맥이 지나는 산악지대이기 때문이다. 동쪽 지역 중에도 북동쪽에 위치한 니더외스터라이히 주와 남동쪽에 위치한 부르겐란트(Burgenland) 주는 오스트리아 와인 생산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다.
니더외스터라이히 주는 그뤼너 벨틀리너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 유명하다. 그뤼너 벨틀리너는 오스트리아 전체 와인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표 품종으로, 대량생산하는 저렴한 스타일부터 철저한 품질 관리 아래 생산하는 고급 와인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가격이 저렴해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그뤼너 벨틀리너는 오스트리아식 선술집인 호이리게(Heuriger)에서 주로 판매하는데, 상큼한 산도가 마치 동치미처럼 입안을 개운하게 해 기름진 오스트리아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린다. 반면 바하우(Wachau), 크렘스탈(Kremstal), 캄프탈(Kamptal) 마을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고급 그뤼너 벨틀리너는 레몬과 복숭아향이 감도는 무게감 있는 와인으로,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산 화이트 와인에 버금가는 품질을 자랑한다.
부르겐란트 주는 온화한 기후 덕분에 레드 와인 생산이 활발하며, 블라우프랭키쉬와 츠바이겔트(Zweigelt)가 특히 인기 있는 품종이다. 블라우프랭키쉬는 힘 있는 타닌에 검은 체리향과 후추의 매콤함이 살짝 느껴지는 매력적인 와인이다. 츠바이겔트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적포도 품종으로 부드러운 타닌에 검은 자두와 딸기향이 어우러진 우아한 와인이다. 더운 기후에서 생산된 레드 와인은 자칫 포도가 농익어 너무 무겁고 들큼한 맛이 날 수 있지만, 오스트리아는 날씨가 온화해 경쾌하고 산도가 좋은 게 특징이다. 더운 날씨에 즐길 만한 레드 와인으로는 오스트리아산이 단연 추천할 만하다.
음식과 와인을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그 나라 음식에 그 나라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돈가스 원조는 오스트리아의 슈니첼(Schnitzel)이라는 음식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이 슈니첼에 그뤼너 벨틀리너나 블라우프랭키쉬, 또는 츠바이겔트 와인을 자주 마신다. 비싸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 오스트리아 와인에 돈가스 안주는 어떨까.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들으며 즐긴다면 잠시 빈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