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600만 명. 그러나 쇼핑에 큰돈을 쓸지언정 숙박에는 돈을 쓰려 하지 않는 중국인의 특성상 대부분 중저가 호텔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때 서울 명동을 점령했던 일본인 관광객은 엔저 영향으로 최근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229만 명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체로 단체관광보다 개별여행을 선호해 중저가 호텔을 숙박 1순위로 꼽는다. 또 차츰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의 배낭여행객이 몰려드는 추세인데, 이들 사이에서 한국 중저가 호텔 가운데 마땅히 묵을 만한 곳이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 시내 특1급 호텔을 운영하는 대기업 계열 호텔들이 빠른 속도로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호텔은 일찌감치 2009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자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을 오픈한 데 이어 김포공항점과 구로점 등 현재 서울 시내에서 비즈니스호텔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명동에 롯데시티호텔과 부티크형 호텔을 각각 개관할 예정이다.
뒤늦게 비즈니스호텔 시장에 뛰어든 호텔신라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신라스테이’ 브랜드를 내걸고 서울 시내에 첫 비즈니스호텔을 오픈했다. 이어 5월 1일 서대문구 미근동에 ‘신라스테이 서대문’을 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 올해 마포와 광화문 두 곳에 비즈니스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역 인접성, 해외 호텔 브랜드 강점
신세계조선호텔도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웨스틴, 쉐라톤, 르메리디앙 등 여러 호텔 브랜드를 보유한 스타우드 호텔 앤드 리조트 체인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포포인츠’의 이름으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포포인츠 남산)’을 5월 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오픈했다. 이 호텔은 신세계가 1995년 웨스틴 조선호텔을 인수한 후 20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호텔이자 첫 비즈니스호텔이다. 롯데와 신라가 자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를 만든 것과 달리 신세계는 해외 호텔체인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해 오픈한 것이 특징이다.
5월 1일 문을 연 비즈니스호텔 두 곳을 찾아가 봤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포포인츠 남산은 서울역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서울메트로 1호선 서울역 12번 출구 트윈시티 남산타워 가운데 왼쪽 건물에 호텔이 있는데, 트윈시티 남산타워는 호주계 투자회사 매쿼리가 소유한 곳으로 신세계조선호텔은 이 중 19~30층을 임대해 비즈니스호텔로 운영하고 있다.
건물 뒤편에 위치한 입구에서 직원 한 명이 고객 안내를 하고 있고, 정식 로비가 아닌 대기 공간에서 차량을 기다리는 관광객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19층으로 올라가자 널찍한 호텔 로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갈색이 주된 인테리어 컬러로 벽면의 은은한 간접조명들과 어우러져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로비에는 테이블 서너 개와 두 대의 개인용 컴퓨터(PC)가 놓인 긴 탁자형 테이블이 자리해 체크인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쉴 수 있었고, 중앙에는 커다란 책장이 로비와 바 공간을 나눴다.
바 바로 옆에 조식뷔페와 점심뷔페,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올데이다이닝레스토랑이 자리한다. 조식뷔페 종류는 특1급 호텔에 비해 다양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식사류, 빵류, 과일류 등을 정갈하게 제공했다. 새로 문을 연 호텔인 만큼 식기류에 흠집 하나 없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이건우 포포인츠 남산 마케팅팀장은 “호텔 주요 고객이 비즈니스를 위해 묵는 손님이기 때문에 이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고려해 호텔을 꾸몄다. 현재 출장이 잦은 국내외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연간 이용계약을 체결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안서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북 유명 관광지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
포포인츠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 이 팀장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스타우드 계열 브랜드를 들여온 데는 이유가 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파견 오는 회사원이나 미군, 혹은 배낭여행자들은 아무래도 익히 들어본 브랜드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포포인츠는 30개국에서 200여 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고 말했다.
포포인츠 남산의 또 다른 강점은 지리적 요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관광객은 혼잡한 기차역을 지나 어지럽게 걸쳐진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포포인츠 남산은 서울역 출입구 12번으로 나오면 코앞에 위치해 있어 잠깐 머물렀다 먼 길을 이동해야 하는 관광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최근 몸체만한 배낭을 메고 브라질에서 왔다는 손님 한 분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호텔로 찾아왔다. 어떻게 찾아왔는지 묻자 ‘이튿날 KTX를 타고 지방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서울역 인근 호텔을 찾던 중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포포인츠 남산을 선택했다’고 했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현재 지하 2층에 별도 출입구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완공되면 서울역에서 지하통로를 이용해 곧장 호텔로 들어갈 수 있다.
객실은 슈피리어룸(24~27㎡)과 디럭스룸(34~36㎡) 두 가지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디럭스룸은 비즈니스호텔치고 꽤 넉넉한 공간으로 특1급 호텔의 일반실보다 나아 보였다. 욕실용품은 록시땅의 세컨드 브랜드 르 쿠벵 데 미니메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편의시설로는 소규모 피트니스센터(40㎡)와 60석 규모 세미나실(137㎡), 코인세탁실(이용료 약 2500원) 등이 있다. 가족단위 고객이 선호하는 실내외 수영장, 키즈룸, 다양한 레스토랑 등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 가격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췄다. 슈피리어룸의 경우 15만~19만 원 선(주중, 주말, 성수기 가격 상이)에 이용 가능하다.
호텔신라가 서울 강북 지역에 처음 개관한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총 27층 규모로 서울메트로 5호선 서대문역 8번 출구에 인접해 있다. 호텔 건물이 대로변에 있어 출입구를 찾기 쉽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진회색 벽면과 은은한 간접조명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 로비에는 중앙에 벽난로와 함께 통나무 땔감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대기 좌석은 넉넉잡아 대여섯 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협소했지만 로비 기능은 갖췄다. 2층으로 올라가자 소규모 피트니스센터와 30석 규모의 미팅룸, 무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코너 등 3개의 편의시설이 나란히 이어져 있었다.
보안과 편의시설 부족 아쉬워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꼭 필요한 기본 공간만 갖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는 주요 고객이 숙박을 목적으로 한 관광객이기 때문. 이솔민 마케팅팀 선임은 “해외 관광객들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했다. 특히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강북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기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주로 반영해 디자인부터 시설까지 강남 역삼, 제주 동탄과는 차이가 있다.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것도 공항철도와 이어진 지하철 5호선 라인에 확보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3층부터 꼭대기층인 27층까지는 객실로 운영되며 룸 형태는 스탠더드(20.6㎡), 디럭스(24.6㎡), 그랜드(58.5㎡) 등 3가지 종류다. 스탠더드와 디럭스는 크기에서 별 차이가 없지만 디럭스가 좀 더 높은 층에 위치한다. 동북향 객실의 경우 북한산과 청와대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랜드 객실은 최상층에 있는데 침실과 응접실이 분리돼 가족단위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고. 욕실용품은 보디 전용 제품으로 이름난 아베다 브랜드를 사용한다. 객실요금은 스탠더드와 디럭스의 경우 10만 원 중·후반대에 형성돼 있다.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특이하게도 지하 1층 레스토랑에서 조식뷔페만 운영한다. 이 선임은 “보통은 점심뷔페와 저녁식사를 운영하지만 주 고객이 관광객이라 호텔 내부 레스토랑 이용률이 떨어져 조식뷔페만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신라호텔 뷔페식당 ‘파크뷰’의 인기 메뉴들을 엄선해 동일한 레시피로 제공하는데 고객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신라스테이 서대문의 강점은 신라호텔과 동일한 침구류. 이 선임은 “신라호텔 침구류에 대한 고객들 평이 좋은데, 이곳에서도 같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100% 순면 80수 커버에 헝가리산 거위털을 두텁게 넣어 포근함이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장점은 인근 관광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이 선임은 “경희궁과 덕수궁은 도보로 10분 거리이고, 광화문과 숭례문도 넉넉잡아 20분이면 갈 수 있다. 지하철 5호선과 더불어 버스정류장도 인접해 있어 명동이나 남산 등 유명 관광지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오픈한 두 비즈니스호텔은 모두 특2급 호텔이다. 일반적으로 호텔 하면 떠오르는 넓은 로비와 일식·중식·양식 레스토랑, 실내외 수영장과 대형 연회장은 찾아볼 수 없다. 철저히 숙박 중심으로 설계돼 시야가 답답하고 서비스에서 아쉬운 측면도 있다.
포포인츠 남산은 보안상 아쉬운 점이 두드러졌다. 보통 특1급 호텔은 카드키를 엘리베이터에 대야 원하는 층수의 버튼을 누를 수 있게 돼 있는데, 포포인츠 남산은 호텔 이용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19층 로비뿐 아니라 객실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다. 이 때문에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한 대비가 미흡하다는 인상을 줬다. 반면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1층에서 카드키를 받아야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그 대신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건물 앞으로는 고가도로, 뒤로는 서대문경찰서가 붙어 있다시피 해 저층부의 경우 창밖을 내다보기 답답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대로변에 위치해 찾기 수월하다는 장점만큼 도시 매연에 노출되기 쉽다는 단점이 드러난다. 반면 포포인츠 남산은 20층부터 호텔 객실이 마련돼 있어 서향으로 자리 잡은 어느 객실에서든 탁 트인 서울역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공통적으로는 두 곳 모두 전체적으로 객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공용면적을 크게 확보하지 않아 로비나 편의시설이 부족했다. 그러나 웬만한 고급 펜션 숙박비보다 저렴한 1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깔끔한 객실과 특1급 호텔체인에서 제공하는 조식뷔페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보니 사소한 불편쯤은 흔쾌히 감수하는 이가 많다고 한다. 이 두 비즈니스호텔은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동안 객실 평균 점유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호텔은 일찌감치 2009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자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을 오픈한 데 이어 김포공항점과 구로점 등 현재 서울 시내에서 비즈니스호텔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명동에 롯데시티호텔과 부티크형 호텔을 각각 개관할 예정이다.
뒤늦게 비즈니스호텔 시장에 뛰어든 호텔신라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신라스테이’ 브랜드를 내걸고 서울 시내에 첫 비즈니스호텔을 오픈했다. 이어 5월 1일 서대문구 미근동에 ‘신라스테이 서대문’을 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 올해 마포와 광화문 두 곳에 비즈니스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역 인접성, 해외 호텔 브랜드 강점
신세계조선호텔도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웨스틴, 쉐라톤, 르메리디앙 등 여러 호텔 브랜드를 보유한 스타우드 호텔 앤드 리조트 체인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포포인츠’의 이름으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포포인츠 남산)’을 5월 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오픈했다. 이 호텔은 신세계가 1995년 웨스틴 조선호텔을 인수한 후 20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호텔이자 첫 비즈니스호텔이다. 롯데와 신라가 자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를 만든 것과 달리 신세계는 해외 호텔체인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해 오픈한 것이 특징이다.
5월 1일 문을 연 비즈니스호텔 두 곳을 찾아가 봤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포포인츠 남산은 서울역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서울메트로 1호선 서울역 12번 출구 트윈시티 남산타워 가운데 왼쪽 건물에 호텔이 있는데, 트윈시티 남산타워는 호주계 투자회사 매쿼리가 소유한 곳으로 신세계조선호텔은 이 중 19~30층을 임대해 비즈니스호텔로 운영하고 있다.
건물 뒤편에 위치한 입구에서 직원 한 명이 고객 안내를 하고 있고, 정식 로비가 아닌 대기 공간에서 차량을 기다리는 관광객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19층으로 올라가자 널찍한 호텔 로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갈색이 주된 인테리어 컬러로 벽면의 은은한 간접조명들과 어우러져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로비에는 테이블 서너 개와 두 대의 개인용 컴퓨터(PC)가 놓인 긴 탁자형 테이블이 자리해 체크인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쉴 수 있었고, 중앙에는 커다란 책장이 로비와 바 공간을 나눴다.
바 바로 옆에 조식뷔페와 점심뷔페,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올데이다이닝레스토랑이 자리한다. 조식뷔페 종류는 특1급 호텔에 비해 다양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식사류, 빵류, 과일류 등을 정갈하게 제공했다. 새로 문을 연 호텔인 만큼 식기류에 흠집 하나 없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이건우 포포인츠 남산 마케팅팀장은 “호텔 주요 고객이 비즈니스를 위해 묵는 손님이기 때문에 이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고려해 호텔을 꾸몄다. 현재 출장이 잦은 국내외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연간 이용계약을 체결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안서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북 유명 관광지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
포포인츠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 이 팀장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스타우드 계열 브랜드를 들여온 데는 이유가 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파견 오는 회사원이나 미군, 혹은 배낭여행자들은 아무래도 익히 들어본 브랜드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포포인츠는 30개국에서 200여 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고 말했다.
포포인츠 남산의 또 다른 강점은 지리적 요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관광객은 혼잡한 기차역을 지나 어지럽게 걸쳐진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포포인츠 남산은 서울역 출입구 12번으로 나오면 코앞에 위치해 있어 잠깐 머물렀다 먼 길을 이동해야 하는 관광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최근 몸체만한 배낭을 메고 브라질에서 왔다는 손님 한 분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호텔로 찾아왔다. 어떻게 찾아왔는지 묻자 ‘이튿날 KTX를 타고 지방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서울역 인근 호텔을 찾던 중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포포인츠 남산을 선택했다’고 했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현재 지하 2층에 별도 출입구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완공되면 서울역에서 지하통로를 이용해 곧장 호텔로 들어갈 수 있다.
객실은 슈피리어룸(24~27㎡)과 디럭스룸(34~36㎡) 두 가지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디럭스룸은 비즈니스호텔치고 꽤 넉넉한 공간으로 특1급 호텔의 일반실보다 나아 보였다. 욕실용품은 록시땅의 세컨드 브랜드 르 쿠벵 데 미니메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편의시설로는 소규모 피트니스센터(40㎡)와 60석 규모 세미나실(137㎡), 코인세탁실(이용료 약 2500원) 등이 있다. 가족단위 고객이 선호하는 실내외 수영장, 키즈룸, 다양한 레스토랑 등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 가격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췄다. 슈피리어룸의 경우 15만~19만 원 선(주중, 주말, 성수기 가격 상이)에 이용 가능하다.
호텔신라가 서울 강북 지역에 처음 개관한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총 27층 규모로 서울메트로 5호선 서대문역 8번 출구에 인접해 있다. 호텔 건물이 대로변에 있어 출입구를 찾기 쉽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진회색 벽면과 은은한 간접조명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 로비에는 중앙에 벽난로와 함께 통나무 땔감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대기 좌석은 넉넉잡아 대여섯 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협소했지만 로비 기능은 갖췄다. 2층으로 올라가자 소규모 피트니스센터와 30석 규모의 미팅룸, 무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코너 등 3개의 편의시설이 나란히 이어져 있었다.
비즈니스호텔 특성상 객실에 주안점을 둬 특1급 호텔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편안함을 제공하려 애쓰고 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왼쪽)과 신라스테이 서대문의 객실 모습.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꼭 필요한 기본 공간만 갖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는 주요 고객이 숙박을 목적으로 한 관광객이기 때문. 이솔민 마케팅팀 선임은 “해외 관광객들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했다. 특히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강북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기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주로 반영해 디자인부터 시설까지 강남 역삼, 제주 동탄과는 차이가 있다.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것도 공항철도와 이어진 지하철 5호선 라인에 확보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3층부터 꼭대기층인 27층까지는 객실로 운영되며 룸 형태는 스탠더드(20.6㎡), 디럭스(24.6㎡), 그랜드(58.5㎡) 등 3가지 종류다. 스탠더드와 디럭스는 크기에서 별 차이가 없지만 디럭스가 좀 더 높은 층에 위치한다. 동북향 객실의 경우 북한산과 청와대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랜드 객실은 최상층에 있는데 침실과 응접실이 분리돼 가족단위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고. 욕실용품은 보디 전용 제품으로 이름난 아베다 브랜드를 사용한다. 객실요금은 스탠더드와 디럭스의 경우 10만 원 중·후반대에 형성돼 있다.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특이하게도 지하 1층 레스토랑에서 조식뷔페만 운영한다. 이 선임은 “보통은 점심뷔페와 저녁식사를 운영하지만 주 고객이 관광객이라 호텔 내부 레스토랑 이용률이 떨어져 조식뷔페만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신라호텔 뷔페식당 ‘파크뷰’의 인기 메뉴들을 엄선해 동일한 레시피로 제공하는데 고객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신라스테이 서대문의 강점은 신라호텔과 동일한 침구류. 이 선임은 “신라호텔 침구류에 대한 고객들 평이 좋은데, 이곳에서도 같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100% 순면 80수 커버에 헝가리산 거위털을 두텁게 넣어 포근함이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장점은 인근 관광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이 선임은 “경희궁과 덕수궁은 도보로 10분 거리이고, 광화문과 숭례문도 넉넉잡아 20분이면 갈 수 있다. 지하철 5호선과 더불어 버스정류장도 인접해 있어 명동이나 남산 등 유명 관광지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오픈한 두 비즈니스호텔은 모두 특2급 호텔이다. 일반적으로 호텔 하면 떠오르는 넓은 로비와 일식·중식·양식 레스토랑, 실내외 수영장과 대형 연회장은 찾아볼 수 없다. 철저히 숙박 중심으로 설계돼 시야가 답답하고 서비스에서 아쉬운 측면도 있다.
포포인츠 남산은 보안상 아쉬운 점이 두드러졌다. 보통 특1급 호텔은 카드키를 엘리베이터에 대야 원하는 층수의 버튼을 누를 수 있게 돼 있는데, 포포인츠 남산은 호텔 이용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19층 로비뿐 아니라 객실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다. 이 때문에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한 대비가 미흡하다는 인상을 줬다. 반면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1층에서 카드키를 받아야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그 대신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건물 앞으로는 고가도로, 뒤로는 서대문경찰서가 붙어 있다시피 해 저층부의 경우 창밖을 내다보기 답답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대로변에 위치해 찾기 수월하다는 장점만큼 도시 매연에 노출되기 쉽다는 단점이 드러난다. 반면 포포인츠 남산은 20층부터 호텔 객실이 마련돼 있어 서향으로 자리 잡은 어느 객실에서든 탁 트인 서울역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공통적으로는 두 곳 모두 전체적으로 객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공용면적을 크게 확보하지 않아 로비나 편의시설이 부족했다. 그러나 웬만한 고급 펜션 숙박비보다 저렴한 1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깔끔한 객실과 특1급 호텔체인에서 제공하는 조식뷔페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보니 사소한 불편쯤은 흔쾌히 감수하는 이가 많다고 한다. 이 두 비즈니스호텔은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동안 객실 평균 점유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