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시달리는 서점계에 대망의 신작이다.’
2월 24일 일본 서점에서 일제히 선보인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 사진)의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騎士團長殺し)’에 대한 ‘아사히신문’의 반응이다. 그만큼 일본 출판계와 독자들은 하루키의 신작을 기다려왔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하루키앓이’를 해온 독자들은 신작 발매가 시작된 2월 24일 0시 이전부터 서점 앞에 긴 줄을 서는 등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출판사 신초사는 애초 1, 2권 초판을 50만 부씩 찍으려 했지만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고려해 1권 70만 부, 2권 60만 부 등 총 130만 부로 늘렸다.
하루키 신작은 2013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이후 4년 만이며, 2권짜리는 2009~2010년 나온 ‘1Q84’ 이후 7년 만이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1부 ‘출현하는 이데아’, 2부 ‘변하는 메타파’로 구성됐다. 전작 ‘1Q84’처럼 현실과 비현실이 혼합된 환상적인 이야기가 독자를 매료하고 있다. 화가인 30대 이혼남이 주인공이며,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을 놓고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음악 애호가인 하루키는 이번 소설에도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같은 클래식 음악과 롤링스톤스의 노래 등에 관한 이야기도 곁들였다.
‘기사단장 죽이기’ 출간을 즈음해 하루키의 문학세계를 분석한 책이 나온 점도 눈길을 끈다. 일본 문학평론가 사이토 미나코(齊藤美奈子)가 쓴 ‘문단 아이돌론’은 하루키의 이번 소설을 ‘게임’과 같다고 분석했다. 문장들 사이에 숨겨놓은 의미를 찾도록 고안한 소설 구조가 게임과 유사하다는 의미다.
하루키의 작품은 이미 ‘세계문학’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문학성을 둘러싸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그가 해마다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문학성 논란은 흥미롭다.
독자들은 그의 소설에 대해 “제목부터 내용까지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이 넘친다”고 평가한다. 하루키의 초기작인 ‘해변의 카프카’ ‘중국행 슬로보트’ ‘밤의 거미원숭이’ 등을 번역한 김춘미 고려대 명예교수(일어일문학)는 하루키의 매력을 “작품마다 느낌이 달라 같은 작가의 작품으로 여겨지지 않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작품마다 주제, 소재, 문체가 변화무쌍한 점이 하루키 문학의 매력이라는 뜻이다. 김 교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특유의 유머를 곁들인 매끄럽고 세련된 문장도 독자를 끄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요소에 대한 반감도 있다. 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과 교수는 “하루키가 여러 작품에서 현대인의 고독과 고립의 문제를 다뤘지만 삶의 대안을 구하는 독자는 그의 작품에서 작가의 명성에 걸맞은 대답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2월 24일 일본 서점에서 일제히 선보인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 사진)의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騎士團長殺し)’에 대한 ‘아사히신문’의 반응이다. 그만큼 일본 출판계와 독자들은 하루키의 신작을 기다려왔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하루키앓이’를 해온 독자들은 신작 발매가 시작된 2월 24일 0시 이전부터 서점 앞에 긴 줄을 서는 등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출판사 신초사는 애초 1, 2권 초판을 50만 부씩 찍으려 했지만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고려해 1권 70만 부, 2권 60만 부 등 총 130만 부로 늘렸다.
하루키 신작은 2013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이후 4년 만이며, 2권짜리는 2009~2010년 나온 ‘1Q84’ 이후 7년 만이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1부 ‘출현하는 이데아’, 2부 ‘변하는 메타파’로 구성됐다. 전작 ‘1Q84’처럼 현실과 비현실이 혼합된 환상적인 이야기가 독자를 매료하고 있다. 화가인 30대 이혼남이 주인공이며,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을 놓고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음악 애호가인 하루키는 이번 소설에도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같은 클래식 음악과 롤링스톤스의 노래 등에 관한 이야기도 곁들였다.
“같은 작가의 작품처럼 느껴지지 않아”
국내에서도 4월쯤 출판사가 결정되고, 여름이면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출판계에서는 이번 소설의 선인세(판매 전 미리 주는 인세)가 2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선인세 20억 원은 권당 인세를 1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최소 200만 부가 팔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출판사 대표는 “다들 20억 원을 주고라도 하루키 소설을 확보하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출판사의 이름값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1Q84’가 나왔을 때는 선인세가 10억 원이었다는 게 정설처럼 돌았다.‘기사단장 죽이기’ 출간을 즈음해 하루키의 문학세계를 분석한 책이 나온 점도 눈길을 끈다. 일본 문학평론가 사이토 미나코(齊藤美奈子)가 쓴 ‘문단 아이돌론’은 하루키의 이번 소설을 ‘게임’과 같다고 분석했다. 문장들 사이에 숨겨놓은 의미를 찾도록 고안한 소설 구조가 게임과 유사하다는 의미다.
하루키의 작품은 이미 ‘세계문학’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문학성을 둘러싸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그가 해마다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문학성 논란은 흥미롭다.
독자들은 그의 소설에 대해 “제목부터 내용까지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이 넘친다”고 평가한다. 하루키의 초기작인 ‘해변의 카프카’ ‘중국행 슬로보트’ ‘밤의 거미원숭이’ 등을 번역한 김춘미 고려대 명예교수(일어일문학)는 하루키의 매력을 “작품마다 느낌이 달라 같은 작가의 작품으로 여겨지지 않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작품마다 주제, 소재, 문체가 변화무쌍한 점이 하루키 문학의 매력이라는 뜻이다. 김 교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특유의 유머를 곁들인 매끄럽고 세련된 문장도 독자를 끄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요소에 대한 반감도 있다. 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과 교수는 “하루키가 여러 작품에서 현대인의 고독과 고립의 문제를 다뤘지만 삶의 대안을 구하는 독자는 그의 작품에서 작가의 명성에 걸맞은 대답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