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A 과정을 밟을 때 미국에서 기업의 가신집단 문제가 쟁점화되는 것을 보고 삼성을 떠올렸습니다. 삼성은 다른 재벌들에 비해 오너의 자손이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신집단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삼성이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함으로써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습니다.”
김 씨는 이밖에도 삼성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계열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인한 순환근무제 단절, 이기주의, 보신주의, 권위주의, 무사안일주의 등이 그것이다. 김 씨는 또 삼성의 독창적 문화로 관심을 끌었던 7·4제(7시에 출근해 4시에 퇴근하는 제도)가 이제는 7·10제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삼성에 대한 비판으로 삼성 내부에서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애정 어린 비판입니다. 삼성이 더욱 성장하려면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김 씨가 평가하는 삼성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첫 번째 요인으로 이병철 전 회장의 ‘인재 운용’을 꼽는다. ‘동포들에게 일거리를 주는 것이 기업인의 사명’이라고 강조한 이 전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가 삼성을 일군 밑거름이라는 것. 이 같은 삼성의 문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퍼듀대학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 씨는 현재 경영컨설팅 회사 ‘GM&M 컨설팅’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