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식단이 잘 짜여 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간 하루 세 끼의 식단이 꼼꼼히 나와 있다. 간식 메뉴도 빼놓지 않았다. 식단은 물론, 영양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우리 입맛에 잘 맞고 집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 위주다. 의심 많은 사람이라면 ‘그런 식단이 맛이 있겠나?’ 하겠지만 책 속의 식단은 분명 맛까지 고려한 흔적이 보인다. 다양한 메뉴가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평소 피해야 했던 음식도 재료나 조리법, 섭취량을 조정해 당뇨병 치료에 지장받지 않고 먹을 수 있게 했다.
40쪽에 실려 있는 ‘월요일 점심’을 한번 들여다보자. 보리밥, 된장찌개, 버섯불고기, 오징어무침, 오이나물, 배추김치가 전부다. 고기 반찬과 소화를 돕는 보리밥을 함께 먹는 것이 요점. 총열량은 500kcal이고 단백질 22g, 지방 10g, 당질 82g이라는 설명이 담겨 있다. 그리고 각 음식별 조리방법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책에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단 외에도 한방 식이요법과 당뇨병에 좋은 식품, 해로운 식품에 대한 소개, 당뇨병 환자가 꼭 알아야 할 7가지 정보, 외식ㆍ간식 칼로리 등이 실려 있다.
당뇨병에 대해 전문적으로 깊이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당뇨병으로 인해 식단 선택의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나 가족, 당뇨병의 무서움을 알고 식이요법으로 이를 예방하려고 하는 사람, 그리고 건강에 별 문제는 없지만 가족들의 식탁을 어떻게 꾸밀까 날마다 고민하는 주부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다. 당뇨병 환자나 일반인 모두에게 ‘군침’을 돌게 하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