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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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개국 264편 … 9일 동안 부산은 ‘영화의 바다’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10-08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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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개국 264편 … 9일 동안 부산은  ‘영화의 바다’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energetic) 영화제’로 불리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9회를 맞아 10월7일부터 15일까지 부산 해운대 메가박스 10개 관과 남포동 대영시네마 3개 관, 부산극장 3개 관, 야외 상영관 등 모두 17개 관에서 열린다.

    해마다 규모가 커지는 듯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도 역대 최고인 63개국에서 출품한 26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한국 참가작이 58편, 아시아가 101편의 영화를 냈으며 전 세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도 40편에 이른다.

    명실상부하게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영화제가 되다 보니 이제 부산국제영화제 팬들에게는 입장권 구입이 ‘전쟁’이 된 지 오래다. 부산영화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인기 있는 영화표를 어떻게든 구해보려는 열혈 영화광들의 애원과 절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타인 왕자웨이 감독의 개막작 ‘2046’은 토니 륭이 출연하는 데다 ‘화양연화’의 후속에 해당하는 러브 스토리라는 점 때문에 일찌감치 화제가 되었던 영화로 예매 시작 4분54초 만에 매진됐다. 특히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올해 처음 할당한 직접 판매분 ‘피프티 플러스’ 300매도 판매 3시간 전부터 줄을 선 중·장년층 관객들에게 30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그러나 올해는 처음 주말 심야 상영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개막작과 일부 화제작을 제외하면 아직 인터넷과 부산은행을 통한 입장권 구입이 가능하다. 10월 첫째 주까지 전체 영화의 예매율은 50% 정도이기 때문.



    해외작 중 주목해볼 만한 작품으로는 북한에 대한 영국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떤 나라’, 아시아 여성 감독들의 힘이 느껴지는 ‘203040’ ‘사랑에 빠진 바오버’, 쿠르드족의 영화 ‘거북이도 난다’, 인도판 9·11을 다룬 ‘검은 금요일’, 반전의 재미가 있는 일본 스릴러 ‘호숫가 살인사건’, 전형적인 이와이 슈운지표 순수 러브 스토리 ‘하나와 앨리스’, 중·일·대만 합작 영화 ‘사랑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전쟁 후 재즈를 연주하는 젊은이의 이야기 ‘세상 밖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최양일 감독의 ‘뼈와 피’ 등이 있다. 여기에 아시아의 퀴어영화들은 언제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추천작이다. 영화 시간표와 예매 상황은 www.piff.org에서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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