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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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순 평전’ 드디어 펴냈어요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4-10-08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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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남순 평전’ 드디어 펴냈어요
    10월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홍남순 변호사 출판기념회가 그것. 홍변호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자, 평생을 양심수 무료변론 등 인권변호사로 활동해왔다. 평전 ‘영원한 재야, 대인 홍남순’(홍남순평전간행위원회, 나남출판)은 홍변호사의 일생을 연대기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 평전이 기획된 시점은 3년 전. 그러나 홍변호사가 2001년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셋째 아들 홍기섭씨(50·왼쪽)가 적극 나선 덕분에 평전이 세상 빛을 보게 됐다. 홍씨는 홍선우 변호사, 김정남 전 대통령 수석비서관, 조기호 신부 등 아버지와 함께 민주화운동을 벌여온 분들과 간행위원회를 꾸린 후 총괄 매니저 일을 자처하며 평전 제작에 힘썼다. 1980년 아버지와 함께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나란히 투옥된 적이 있는 홍씨는 “아버지가 직접 집필하셨더라면 좀더 많은 내용이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아버지는 민주화운동을 입신양명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되며, 민주화를 이룬 뒤에는 자신의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 정치권과 제도권에서 수많은 ‘러브 콜’을 보내왔지만 평생을 변호사로서만 일하셨습니다. 재야 출신 정치인들이 이런 아버지의 신념을 통해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7일 열린 출판기념회는 ‘유명인사’들로 채워졌다. 박원순 변호사가 사회를 맡고, 박형규 목사, 이수성 전 총리,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축사를 했으며, 신경림 시인이 헌시(獻詩)를 낭독했다. 홍씨는 “병실에도 평전을 한 권 가져다놓았다”며 “비록 의식이 맑지 않더라도 아버지 또한 이번 평전 출간과 많은 이들의 관심에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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