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발간됐을 때 ‘일본의 정치 교과서’라 불리며 화제를 모은 책이다. 나카소네 전 총리(83~87년)는 이 책에서 일본은 중장기 국가정책과 이를 실현할 조직적, 체계적 종합 전략이 결여됐다고 지적한다. 그 이유로 일본헌법이 미국에 의해 만들어졌고 지금도 미국의 반식민 상태라는 것을 든다. 저자가 제시한 해결책은 총리 직선제 도입으로 파벌정치와 부패에 의한 단명(지난 11년간 총리가 8명이나 교체됐다)을 막고 장기적인 국가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지음/ 박철희·오영환 옮김/ 시공사 펴냄/ 281쪽/ 8500원
절망의 시대 선비는 무엇을 하는가
올해로 탄생 500주년을 맞이하는 남명 조식 선생의 평전이다. 남명은 평소 실천을 중시해 저술을 거의 남기지 않았고, 그의 제자들이 참여하고 있던 북인파의 몰락으로 학맥이 끊기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1970년대 말부터 꾸준히 남명 연구가 이루어진 끝에 비로소 일반인을 위한 평전이 출간됐다. 사화(士禍)와 권신(權臣)들이 난립하던 16세기 조선사회상을 정리하고 경의(敬義)로 집약되는 남명의 학문관을 쉽게 풀이해 놓았다. 하권수 지음/ 한길사 펴냄/ 440쪽/ 1만1000원
트라이앵글 세계사
이것저것 주워들은 이야기들은 많은데 도무지 정리가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책.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굴비처럼 엮어준다는 광고문구가 제격이다. 저자는 우선 오늘날 인류문명을 중국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양문명과 유럽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서양문명 두 개의 지배문명으로 나누고 두 역사를 쉬지 않고 넘나들며 비교한다. 남경태 지음/ 푸른숲 펴냄/ 336쪽/ 9800원
마키아벨리라면 어떻게 할까?
책 제목에 대한 답은 ‘승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저자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자기 방식대로 원하는 것을 얻고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그들의 방식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목표는 권력을 배가시키는 것. 그러기 위해 감상을 배제하고 이기심과 야만성을 극대화시키라는 엉뚱한 주문에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스탠리 빙 지음/ 원재길 옮김/ 해냄 펴냄/ 236쪽/ 8500원
세상의 모든 굼벵이들에게
하기 싫어서 미루고, 곤란해서 미루고, 시간이 남아서 미루고, 그러다 마감시간에 임박해 허둥지둥 마무리하는 우리들. 저자는 ‘미루기’의 정체를 밝히고 미루는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의외로 방법은 간단하다.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을 늘어놓는 대신 이 일을 빨리 끝내고 나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라는 것. 리타 엠멋 지음/ 최정미 옮김/ 뜨인돌 펴냄/ 231쪽/ 8000원
아랑은 왜
작가이며 이 소설의 진행자인 ‘박’은 아랑전설의 갖가지 판본이 소개된 뒤 14장에 가서나 등장한다. ‘박’이 아랑전설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 과정 자체가 한 편의 추리소설이 된다. 그 과정에서 가상의 책 ‘정옥낭자전’은 추리의 힌트가 된다. 현실의 ‘박’은 동거하던 영주의 죽음 이후 아랑의 귀신을 만난다. 16세기 아랑과 21세기 영주는 무슨 관계일까. 새로운 스타일을 실험한 작가의 재기가 넘치는 소설이다. 김영하 지음/ 문학과 지성사 펴냄/ 287쪽/ 8500원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혼자 가는 먼 집’ 이후 8년 만에 출간된 허수경씨의 세번째 시집. 고고학을 공부하겠다며 훌쩍 독일로 떠난 지 9년째에 접어들었지만 그의 모국어는 녹슬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의식은 국경을 넘나든다. ‘베를린에서 전태일을 보았다’ ‘눈 안의 눈’ 등은 시인의 독일생활을 짐작케 해주는 시다. 아울러 오랜 벗 신경숙씨가 쓴 발문도 허수경의 시세계를 이해하는 데 아름다운 길잡이가 돼준다. 허수경 지음/ 창작과비평사 펴냄/ 110쪽/ 5000원
절망의 시대 선비는 무엇을 하는가
올해로 탄생 500주년을 맞이하는 남명 조식 선생의 평전이다. 남명은 평소 실천을 중시해 저술을 거의 남기지 않았고, 그의 제자들이 참여하고 있던 북인파의 몰락으로 학맥이 끊기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1970년대 말부터 꾸준히 남명 연구가 이루어진 끝에 비로소 일반인을 위한 평전이 출간됐다. 사화(士禍)와 권신(權臣)들이 난립하던 16세기 조선사회상을 정리하고 경의(敬義)로 집약되는 남명의 학문관을 쉽게 풀이해 놓았다. 하권수 지음/ 한길사 펴냄/ 440쪽/ 1만1000원
트라이앵글 세계사
이것저것 주워들은 이야기들은 많은데 도무지 정리가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책.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굴비처럼 엮어준다는 광고문구가 제격이다. 저자는 우선 오늘날 인류문명을 중국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양문명과 유럽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서양문명 두 개의 지배문명으로 나누고 두 역사를 쉬지 않고 넘나들며 비교한다. 남경태 지음/ 푸른숲 펴냄/ 336쪽/ 9800원
마키아벨리라면 어떻게 할까?
책 제목에 대한 답은 ‘승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저자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자기 방식대로 원하는 것을 얻고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그들의 방식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목표는 권력을 배가시키는 것. 그러기 위해 감상을 배제하고 이기심과 야만성을 극대화시키라는 엉뚱한 주문에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스탠리 빙 지음/ 원재길 옮김/ 해냄 펴냄/ 236쪽/ 8500원
세상의 모든 굼벵이들에게
하기 싫어서 미루고, 곤란해서 미루고, 시간이 남아서 미루고, 그러다 마감시간에 임박해 허둥지둥 마무리하는 우리들. 저자는 ‘미루기’의 정체를 밝히고 미루는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의외로 방법은 간단하다.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을 늘어놓는 대신 이 일을 빨리 끝내고 나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라는 것. 리타 엠멋 지음/ 최정미 옮김/ 뜨인돌 펴냄/ 231쪽/ 8000원
아랑은 왜
작가이며 이 소설의 진행자인 ‘박’은 아랑전설의 갖가지 판본이 소개된 뒤 14장에 가서나 등장한다. ‘박’이 아랑전설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 과정 자체가 한 편의 추리소설이 된다. 그 과정에서 가상의 책 ‘정옥낭자전’은 추리의 힌트가 된다. 현실의 ‘박’은 동거하던 영주의 죽음 이후 아랑의 귀신을 만난다. 16세기 아랑과 21세기 영주는 무슨 관계일까. 새로운 스타일을 실험한 작가의 재기가 넘치는 소설이다. 김영하 지음/ 문학과 지성사 펴냄/ 287쪽/ 8500원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혼자 가는 먼 집’ 이후 8년 만에 출간된 허수경씨의 세번째 시집. 고고학을 공부하겠다며 훌쩍 독일로 떠난 지 9년째에 접어들었지만 그의 모국어는 녹슬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의식은 국경을 넘나든다. ‘베를린에서 전태일을 보았다’ ‘눈 안의 눈’ 등은 시인의 독일생활을 짐작케 해주는 시다. 아울러 오랜 벗 신경숙씨가 쓴 발문도 허수경의 시세계를 이해하는 데 아름다운 길잡이가 돼준다. 허수경 지음/ 창작과비평사 펴냄/ 110쪽/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