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윤 기자]
그를 만나고 싶었던 것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막막한 시기에 ‘질서 밖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솔깃했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권력이 소비자에게로 이동하는 문명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최 교수는 만나자마자 서울 청담동에 95억 원짜리 빌딩을 사서 최근 화제가 된 유튜브 크리에이터 ‘보람튜브’ 이야기부터 꺼냈다.
월 광고 매출 37억 원이 던진 충격
“말들은 안 하고 있지만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보람튜브 자체를 몰랐던 사람도 많았을 텐데 광고 매출이 월 37억 원, 구독자 수가 1700만 명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정말 유튜브 세상이 왔구나, 이런 게 혁명 아니면 뭔가라는 분위기다.”자괴감도 크다.
“보람이네가 빌딩을 샀다는 기사의 댓글 가운데 연세대 학생이라며 쓴 것이 기억난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들어갔고, 학점 관리 잘해서 취업준비 중인데 용케 취직된다고 해봐야 최대 연봉 4000만 원이다. 근데 월 37억 원 꼬마는 뭐냐. 자괴감이 든다’는 거다. 충분히 이해 간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자. 보람이가 벌어들이는 80% 넘는 돈이 해외에서 온다. 옛날 같으면 수출 역군이라며 상을 줘야 한다고 했을 거다. 나는 우리 안에 ‘막연한 대원군’이 제일 큰 문제라고 본다.”
막연한 대원군?
“기존 상식과 다르면 비판하고 거부하는 심리다. 보람튜브를 3000만 명이 보는데, KBS 드라마를 이 정도 숫자가 본다고 하면 시청률 100%이다. 광고가 붙으면 37억 원이 아니라 300억 원은 됐을 거다. 왜 보람튜브의 성공은 인정하지 않는가. 이번 일은 ‘소비자는 어디에 있을까, 뭘 원할까’ 이런 걸 묻고 행동하는 사람이 주류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 거다. 보람이도 대단한 건 아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유튜버가 7세 미국 소년 라이언이었다. 유튜브 시작 3년 만에 장난감 리뷰로 240억 원을 벌었다. 라이언만 벤치마킹했어도 제2, 제3의 보람이는 더 나왔을 거다.”
아이들 꿈이 유튜버라는데.
“명문대 나와 대기업 임원이 될 거냐, 보람이나 ‘대도서관’ 같은 스타 유튜버가 될 거냐. 정말 고민되는 시대다. 보람튜브는 혁명의 상징인데 그걸 읽지 못하는 게 문제다. 대도서관도 게임에 빠져 대학에 못 갔다. 크리에이터로서 8년 동안 오로지 고객만 생각했다. 2017년 소득신고를 17억 원 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대기업 사장이 이 정도 받나. 그렇다고 사장 되기는 쉬운가. 시쳇말로 영혼을 팔아야 한다. 입사 2년 동안 삼겹살 3000장은 구워야 하고 노래방에서 신곡도 끊임없이 불러줘야 하고.(웃음) 어렵게 임원이 된다 해도 실적이 생명줄이다. 평생 일만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출신 학교를 배려한다고 임원 승진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변수가 너무 많다. 연 수입 10억 원 이상인 유튜버가 100명이 넘었다. 월 300만 원 수준인 사람은 더 많다. 어느 길이 더 안전할까. 한평생 임원을 목표로 살다 미끄러지면 좌절이 크지만 유튜버는 억울할 것도 없다. ‘내가 잘못 만들어 선택받지 못한 건데 누가 뭐라 하겠어’ 이런 마음이다. 유튜브 생태계는 학연, 지연, 혈연 다 필요 없다. 실력만 있으면 된다. 음반 냈다고 방송국 PD나 언론사 기자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다. 이렇게 공정한 생태계가 어디 있나. 유튜브 열풍은 정보선택권이 소비자에게 있다는 걸 명확히 보여준다. 문명은 이미 기존 시스템이 무너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걸 주목해야 한다.”
학연, 혈연, 지연 필요 없는 유튜버 월드
[박해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지만 실검(실시간 검색어) 1위가 안 됐다. 방송국이 하루 종일 틀어대고 신문도 대서특필했지만 왜 그랬을까. 대중은 ‘저런다고 뭐가 달라지지, 쇼 아냐?’ 등 바로 알아차린다. 정보선택권은 ‘나(소비자)’한테 있는데 왜들 이러는 거야 하는 거다. 언론뿐 아니다. 정치, 검찰, 관료, 재벌 등 이른바 엘리트들이 장악해온 기존 권력은 소비자를 자기들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대상으로 봐왔다. 소비자들은 이제 그 속셈을 다 알아버렸는데도 말이다.”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다녀왔다. 우버와 전기차만 봐도 세상 바뀌는 게 실감 났다.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었는데 뒤진 것 같다. 왜 이렇게 됐을까.
“삼성이 추격자가 돼 스마트폰을 잘 만들었지만 사회 전체가 생태계를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책상 위에 있을 때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종이신문 구독률도 73%였다. 지금은 20%대다. 인간이 도구, 즉 스마트폰을 들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손에 불(火)을 들었느냐, 아니면 책상 위에 그대로 두느냐, 칼(刀)을 부엌에만 두느냐, 아니면 손에 쥐느냐. 이 차이가 혁명을 만들고 있다. 전 세계 36억 명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우리는 인구의 95%가 사용한다. 세계 최고다. 지난해 은행 거래 건수의 80% 이상이 현금자동입출금기와 인터넷으로 이뤄졌다. 온라인쇼핑은 연 매출 100조 원을 돌파했다. 미국도 은행 지점이 폐쇄되고 대형 백화점의 3분의 1이 쓰러졌다. 로봇은커녕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도 아직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렇게 일상이 바뀐다면 이게 혁명이자 진화다. 진화라고 한다면 역진(逆進·되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거스를 수 없는 미래다.”
택시도 게임으로 생각한 세대가 만든 우버
[박해윤 기자]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1980년 이후 태생들은 뇌 활동이 활발한 어릴 때부터 게임을 즐겨 특별한 삶의 경험이 뇌에 축적됐다. 가상 환경에 들어가 운전도 해봤고 전쟁도 경험했으며 나라까지 경영해봤다. 그런데 기성세대,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에게 스마트폰은 통화가 주목적인 ‘전화기’였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여기는 젊은 세대를 보면서 ‘게임에 중독돼 할 일을 못 한다’며 부작용만 부각시켰다. 이런 비판들은 법과 규제에 반영됐다. (중략) 미국 청년들은 달랐다. 포노족을 소비자로 보고 이들에게 익숙한 게임방식을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해 새로운 기업을 탄생시켰다. 그게 우버다.’
우버나 에어비앤비를 게임적 상상력에 빗댄 통찰이 신선했다.
“우버는 택시 타기를 게임처럼 생각해 만든 비즈니스다. 게임판은 샌프란시스코 디지털 맵이고, ‘택시를 타고 싶은 참여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가고 싶은 위치를 표시한다. 게임판 위에 버튼이 올라오고 ‘서비스를 제공할 참여자’는 버튼을 눌러 게임을 시작한다. 2017년 기준 우버 앱 결제금액이 30조 원이었다. 100년간 견고하던 택시 서비스가 불과 9년 만에 ‘새로운 인류의 자발적 선택’에 따라 무너진 것이다. 10년 만에 기업가치 35조 원을 돌파한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다. 세계지도가 게임을 위한 앱이 되고, 호스트와 게스트가 게임 참여자가 된다. 우버 경쟁 기업 리프트의 기업가치가 13조 원(2017년 기준)에 달하고, 중국에서는 디디추싱, 동남아에서는 그랩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다. 이게 우리가 직면한 세계 소비문명의 엄정한 현실이다.”
소비자들은 아무리 목소리가 높다 해도 개별화돼 있다. 당장 시스템이 바뀔까.
“죽어야 끝난다고 본다.”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거친 단어에 기자도 살짝 놀랐다.
누가 죽어야 한다는 건가.
“기성세대는 생각을 바꾸기가 힘들다. 시간이 꽤 걸릴 거다. 그래서 죽어야 바뀔 거라는 얘기다.(웃음) 하지만 혁명이란 건 원래 도둑처럼 온다. 아이폰이 10년 만에 세상의 주인을 60대에서 30대로 바꿔버렸다. 보람튜브처럼 ‘부(富)의 이동’이 일어나고 자본의 재배치가 이뤄지며 소비자가 권력이 되는 물결은 이미 시작됐다. 해외 자본은 그런 문명에만 투자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임블리’는 망했지만 인플루언서(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영행력 있는 일반인) 마켓 크기는 무려 20조 원이나 된다. 이마트보다 크다. 돈을 벌고 싶은가. 보람이를 욕하지 말고 보람이가 될 생각을 하라,”
앞날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가득하다.
“일본과 경제전쟁도 문제지만 우리 안의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 택시운전기사들이 ‘내 나이 60인데 앞으로 20년 동안 잡(job)을 보장해달라’고 한다. 의사들은 어떤가. 원격진료? 턱도 없는 소리다. 기성세대들이 ‘늙어 죽을 때까지 잡을 보장하라’는데 아이들이 뭘 할 수 있겠나. 게다가 뭐만 하려고 하면 다 불법이다. 결국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공시족’만 남는다. 청년들이 아우성대면 ‘이거나 먹어’라면서 세금으로 현금 나눠주고…. 시장(市場)이 만들어지지 않는데 일자리가 늘 수 있겠나.”
그의 표정이 갈수록 심각해졌다.
“지난해 5월 22일 기준 시가총액 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7개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였다. 모두 포노족을 겨냥한 기업들이다. 이 중 시가총액 1000조 원이 넘는 기업이 3개나 된다. 7대 기업 시가총액은 6100조 원이다. 내 책이 나온 지 다섯 달 만에 1100조 원이 또 늘었다. 대한민국 모든 기업을 합쳐봐야 2000조 원이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이 사람들이 돈을 어디에 쓰겠나. 일자리 만드는 데 쓴다. 아마존으로 백화점이 쓰러지고 우버로 택시가 망하고 에어비앤비로 호텔업계가 쓰러져도 미국이 최저실업률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겠나. 새로운 일자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타지 않으면 대한민국 문명과 미국, 중국 문명은 향후 20년 격차가 나게 될 거다. 이런 말을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러면 뭐하나. 아무도 양보를 안 하는데. 정치인들은 오로지 표만 생각하고. 구한말과 뭐가 다른가.”
자꾸 구한말 이야기들을 하는데, 우리 국력이 그때와는 다르게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상상력을 말하는 거다. 이 대목에서 하나 묻고 싶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규제가 문제라고 말하는데 왜 안 풀릴까.”
50대의 가난에 대한 트라우마
그는 “가난에 대한 기성세대의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우리 사회 중추로 대표되는 1958년 개띠들이 태어난 해의 1인당 국민소득은 70달러로, 아프리카 튀니지 수준이었다. 가난이 어떤 것인지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에 가장(家長)이 망하면 자식들이 튀니지 수준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나라의 미래보다 자식의 미래가 먼저 아닌가. 내가 직장에서 쫓겨나면 자식의 미래도 함께 무너진다는 공포와 두려움. 그래서 나와 자식을 보호하려면 현 시스템이 견고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딛고 있는 권력을 기반으로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이 혁신에 저항하는 철벽 방어막을 만드는 거다. 50, 60대 미국인은 어렸을 때 풍요를 누려봤다. 나라가 거덜 난다 해도 자식들이 적어도 부모 세대가 살았던 수준 정도로는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혁신에도 관대하다. 포노족이 지배하는 세상이 왔다고 하면 ‘아, 또 새로운 시대가 왔네’라며 여유롭게 생각한다. 우리는 절대 못한다.”
그런 두려움과 공포가 업역(業域)을 지키기 위한 분신으로까지 이어지는 건가.
“미국 뉴욕의 택시면허 권리금도 10억 원 정도 했다. 자살도 7명인가 했다. 미국은 인정사정없다. 그게 정답은 아니지만 정해진 미래라면 힘을 합쳐 가자는 사회 분위기가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는 어떤가. 택시운전기사가 분신하면서 ‘앞으로 30명 더 있다’고 할 때 이 말이 누구에게 가장 큰 공포로 다가올까. 모빌리티 서비스 창업을 생각하고 있던 청년들이다. 사업하다 자칫 남의 부모 죽인 살인마 소리를 들을 수도 있는데, 누가 나서겠나.”
그는 대학(성균관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캐나다 워털루대로 유학 가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은 캐나다 가스파이프라인 안전기준에 관한 것이었다고 한다.
본래 정보기술(IT) 발전에 매료된 엔지니어였던 그는 2005년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와 공동연구를 하면서 진화심리학, 의학, 동물행동학, 심리학까지 두루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기술이 미래를 바꾼다는 신념에서 기술 자체가 아니라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다 포노족에 관심을 갖게 된 건가.
“소비자연구 방법론에 포노족을 대입하니 데이터가 향하는 방향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 가설들이 과도한 억측일 수 있다는 의심을 품었다. 한국 사회의 닷컴 버블이 보여준 참담한 실패 경험도 있어 냉정하게 데이터에만 의존하자는 생각으로 끌고 나갔다. 2014년이 되자 시장 변화를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는 자료가 완성됐다.”
책에서 ‘새로운 문명을 알리는 계몽가’라고 한 대목이 기억난다. 기존 질서를 싸잡아 질타하는 건 매우 위험한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는 건데.
“좌표 찍히면 큰일 나는 건 나도 안다.(웃음) 하지만 세상의 데이터가 전해주는 것을 토대로, 새로운 문명이 왔으니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정말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진정성’은 딱 하나다. 교수니까 학생을 대변하는 거다. 미래가 빤히 보이는 걸 거짓말할 수는 없잖나.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것을 ‘나불거리자’(웃음), 이게 나의 소명이다.”
대한민국의 가능성과 희망, 팬덤
최재붕 교수는 “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7개가 포노족을 겨냥한 기업들”이라며 “우리도 빨리 이 흐름을 타야 한다”고 말한다. [박해윤 기자]
“결국 미국을 대적할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 향후 압도적 G2가 될 것이다. 두 나라만 디지털 문명을 좌지우지할 것이다. 중국이 위태로웠던 게 청년실업률 때문이었다. 민심이 흉흉했다. 하지만 새로운 문명 탄생의 주역을 젊은이들에게 맡기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중국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왕훙 장다이를 봐라. 생태계 참여 숫자가 1억 명이 넘는다. 개인 매출만 5000억 원이다. 나스닥 상장까지 했다. 중국 정부가 새로운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텐센트, 알리바바를 모델로 세우고 청년들에게 길을 제시하니 그런 스타가 나오는 거다. 중국 정치지도자는 이공계 출신이 많다. 우리는 몇 명이나 되나. 요즘 중국은 선진 외국에서 공부한 인재를 대거 빨아들이고 있는데, 이게 또 무서운 일이다. 독일도, 일본도 포기한 한국 반도체 성공 신화도 똑똑한 인재들이 귀국한 결과였다.”
인재들이 오히려 나갈 생각만 하는 게 정말 큰 문제다.
“미국에서 공부한 인공지능 박사들 중에도 귀국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데이터를 만지면 개인정보 보호니 뭐니 해서 쇠고랑을 차는 게 대한민국 현실이다. 데이터를 오래 갖고 있는 것조차 위험하니 버려버린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면 되지만, 고객의 개인정보를 밖에서 보유하는 것 역시 불법이다. 포노족 비즈니스는 데이터 연구인데, 한국에는 불법이 많다. 정신 못 차리면 정말 구한말로 간다.”
너무 비관적이 돼버린다. 희망은 없나.
“대한민국의 굉장한 저력이 바로 희망이다. 58년 개띠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의 풍요를 만든 사람들이다. 현대인류사박물관에 보내도 될 정도로 근대 100년 인류사에 아무런 기반도 없이 이런 나라를 만든 사람들, 지구상에 유일하다. 문제는 다음이 뭐냐다.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나는 40대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로 젊어서부터 인터넷과 컴퓨터를 끼고 있던 사람들이고 어른들도 모실 줄 알고(웃음). 그리고 또 잊어서는 안 되는 거, 포노족이 이끄는 혁명의 시대는 팬덤(열광)의 시대라는 거다. 대한민국은 방탄소년단(BTS), 류현진, 이강인이 나온 나라다. ‘상어송’은 유튜브에서 120억 뷰에 빌보드 핫100 32위까지 올랐다. 데이터로만 영화 제작을 결정하는 넷플릭스도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팬덤이 압도한다. 대한민국 팬덤, 여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