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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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드림 코리아 미래학이 유일한 키워드

2020년 한국인 평균수명 101세 … 미래 읽는 눈 키우기 선택 아닌 생존 필수조건

  • 하인호 한국미래학연구원 원장

    입력2008-02-20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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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드림 코리아 미래학이 유일한 키워드

    이른 아침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들의 발길.

    21세기 들어와 선진국과 산업화된 국가(산업화를 이뤘지만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중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가)들은 저성장 주기에 접어들었다. 9% 이상의 고도성장은 이제 옛말이다. 선진국은 3% 내외, 중진국은 5% 내외의 평균성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는 내수가 성장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국가의 성장잠재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언제든지 마이너스 성장으로 떨어질 수 있다.

    특히 21세기는 글로벌 지식사회와 글로벌 시민사회가 복합적으로 엮어진 시대다. 인공지능사회, 드림 소사이어티, 돌봄 경제시대, 우주시대가 중첩적으로 밀려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저성장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결국 미래예측이 반드시 필요하고, 미래예측을 중심으로 단·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 실천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개인은 어떤가? 국가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는 제도적 도움도 한계에 봉착했다. 의료보험, 국민연금, 의무교육, 학자금 대여, 실업수당 등 모든 것이 한계점에 도달했다. 정부는 국민과 약속한 의료보험과 연금기금을 확보하기에도 힘겨울 정도이며, 개인 부담을 더 늘려야 하는데도 개인부담금 인상을 위한 협상조차 쉽지 않은 처지다.

    이젠 국민 각자가 스스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로 이것이 미래학이 필요한 이유다.

    중·장기 발전계획 세워서 실천해야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0년 한국인 평균수명은 101세로 추정된다. 혹시나 해서 열 번 정도 계산을 다시 해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수명은 2003년 75.5세, 2004년 77세, 2005년 78.5세(77세인 미국 추월, 세계 28위)로 나타났다. 1년에 1.5세씩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추세를 적용해보면 한국인 평균수명은 2015년에 93.5세, 2020년 101세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번 생각해보자. 60세에 정년퇴직한 후 40년간 골프 치고 등산하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아마도 2020년이 되면 지하철 경로석은 90세 이상이 앉아야 할 것이다. 또 도로건널목 신호등에 파란 불이 켜져 있는 시간이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나야 할지도 모른다. 이제는 새로운 인생설계가 필요하다.

    한국사회에는 아직까지 미래학이 뿌리내리지 못했다.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뇌물이 존재하는 사회는 미래학에 대한 관심이 없다. 돈이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데 굳이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덜 정직하고 덜 진실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의 문 앞에서 왜 이렇게 오래 머물러 있는가? 그건 바로 훌륭한 국가 미래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창조의 세계를 찾아야 한다.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 세계에서 대학진학률이 가장 높은 나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을 해외에 보내고 있는 나라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산업화를 이루고 정보기술(IT) 선진국을 창조했다. 우리는 충분히 창조의 세계를 열 수 있는 정신적 잠재력인 무형자산을 많이 쌓아놓고 있다.

    △세계 181개국에 거주하고 있는 세계 제일 한국인의 이산성(離散性) △한국 가치의 글로벌화 △21세기 가치와 패러다임에 집착하는 젊은이들의 이념 성향과 문제해결력 △우수한 제조기능과 선진 IT기술 △전통 의식주 생활과 숙성문화 속의 과학성, 예술성, 윤리성, 친환경성 △품격과 멋에 들어 있는 선진과학기술의 잠재력 등이 그것이다.

    즐겁고 행복한 미래 만들기 새 마인드 필요

    한국의 미래는 밝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30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이 세계 3위, 2050년엔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미래학의 거두(巨頭) 앨빈 토플러는 항상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의 정보 인프라와 IT 기술을 높이 평가했고, 저서 ‘부의 미래’에서 한국 일본 중국 인도가 아시아의 부상(浮上)을 주도할 국가로 전망했다.

    토플러와 함께 세계의 미래학을 이끌고 있는 존 나이스비트는 ‘마인드 세트’에서 한국인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짐 데이터는 지난해 10월 필자에게 보낸 e메일에서 “한국은 반드시 드림 소사이어티를 주도할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평균수명이 101세가 되는 2020년 한국의 미래는 어떨까? 그때는 투 더블유권이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다. 투 더블유권이란 한반도와 중국을 잇는 해안선을 하나의 W, 인도차이나 반도와 인도를 잇는 해안선을 또 하나의 W로 보고 이 해안선 지역에 해당하는 국가를 일컫는다.

    세계 미래학의 중심이 이미 서구에서 투 더블유권으로 넘어오고 있다. 과거엔 미국이 기회의 땅이었지만, 미래엔 투 더블유권이 기회의 땅이다. 이 지역의 정신문화야말로 21세기 사회를 영성 중심 사회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 투 더블유권 메가트렌드의 중심에 한국이 있다.

    현재 181개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은 2020년이면 190여 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한글이 세계 공용어로 자리잡고, 한글교육도 영어처럼 하나의 언어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2025년에는 지구상에 인공지능 중심사회가 열리고 한국은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충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예술, 인류학, 철학, 미래학, 대중문화, 미디어 생산 등을 강화한다면 한국은 드림 소사이어티를 주도하는 일류국가가 될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이런 미래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마인드가 필요하다. 미래학으로 깊은 잠에서 깨어나 정직한 사회를 만들고, 제도권의 도움 위에 자기 스스로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즐겁고 행복하면 효율적으로 일하게 되고, 돈을 더 벌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그만큼 더 풍요로운 사회가 될 것이다.

    미래 자산관리 이렇게…

    “인구구조에 눈 돌리면 돈이 보인다”


    21세기 드림 코리아 미래학이 유일한 키워드

    당구를 즐기는 노년 여성들.

    우리는 그동안 인구 급증에 따른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살아왔다. 한 해에 100만명이 태어나고, 치열한 입시경쟁과 주택대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 과거의 기억은 빨리 지워야 한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는 매년 평균 23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65세 이상 인구만 모여 사는 춘천 규모의 도시가 해마다 하나씩 늘어난다는 얘기다. 과거에 경험한 것을 미래에도 똑같이 적용한다면 낭패를 보기 쉽다. 이제 과감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먼저 부동산에 대한 기존 자산배분을 재고해야 한다. 부동산 불패신화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환경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에는 부동산을 가장 안정적인 투자수단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미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일본이 좋은 본보기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나이가 들면 집을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많다. 7600만명에 이르는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와 고령화 사회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결국 젊은 이민자가 유입되지 않거나 비중이 낮은 지역의 주택가격이 조만간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를 바 없다. 이제 집이나 땅을 사기만 하면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 가격상승은 철저히 선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만큼 투자도 어렵다. 우리나라 가계는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77% 정도로 매우 높은데, 이제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반면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금융서비스 부문의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1958~74년 태어난 인구가 약 1600만명으로, 이들은 현재 35세에서 51세의 연령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은퇴에 대비해 자산을 축적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이에 따라 주식 등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뿐 아니라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관련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것이고, 또 관련 분야에서 강한 기업이 그만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되도록 이 부문의 업무를 영위하거나 투자하는 것이 좋다.

    자녀에 대한 투자와 자신의 노후에 대한 투자 비중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극심한 취업난 때문인지 부모가 자녀들에게 투자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반면, 자신의 노후에 대한 투자는 열악하다. 이는 미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일본의 경우 젊은 인력이 부족해 대학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입도선매하는가 하면, 은퇴자들을 재고용하고 있다. 장기간의 경기호황 덕분이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일본의 인구구조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일본 베이비 부머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노동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요즘은 청년실업이 심각하지만 그리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35세에서 51세에 이르는 1600만명이 은퇴하고 나면 구인난이 생길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노후대책이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자녀들에 대한 과다한 투자보다는 노후를 대비한 자산 축적이 더 효율적인 배분이라고 보인다.

    “멀리 바라보지 않으면 근심은 가까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인구구조라는 흐름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게 전개되는 시점에서 이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큰 배는 방향을 전환할 때 멀리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안에서는 잘 느끼지 못한다. 좀더 넓은 시야로 인구구조 변화를 보고 어떻게 자산을 배분할지 곰곰이 생각해야 할 때다.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금융공학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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