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63068.’ 삼성그룹 계열사인 경비업체 에스원이 경비용역을 맡았을 당시 숭례문의 관리번호다. 에스원은 그동안 기업 홍보광고에 숭례문을 활용해왔다. “600년을 이어온 국보1호를 지키는 세콤”이 에스원의 대표적인 홍보 문구다.
에스원은 원래 올해 7월 말까지 숭례문의 무인경비를 맡기로 계약돼 있었다. 그러나 계약기간을 6개월 남겨놓은 지난달 말 관리권을 KT텔레캅에 내줘야 했다. 지난해 5월 KT텔레캅이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맺은 이후 숭례문을 무료로 경비하겠다고 제안한 것을 문화재청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에스원은 지난해 10월 용역 해지 통보를 받은 뒤 즉시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달 20일경부터 숭례문의 무인경비 용역권은 KT텔레캅으로 넘어갔다.
서울 중구도 침입 보고받거나 대응책 논의한 적 없어
경비 전문 업체들에게 숭례문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KT텔레캅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료로 숭례문 경비를 맡기로 한 것도 숭례문의 상징적인 가치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에스원이 그랬듯 KT텔레캅도 자사 광고에 숭례문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5년간 무료로 경비를 맡는 과정에서 발생할 비용 부담은 있겠지만, 얻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지적한다.
“시스템을 최신식으로 교체하고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도 그 비용은 5년간 1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숭례문을 활용한 광고가 갖는 상징성은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에스원이 숭례문을 광고에 등장시킴으로써 얻은 유무형의 이익은 매우 컸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해당 업계 관계자는 2005년 초 에스원이 숭례문 관리권을 확보할 당시부터 숭례문을 둘러싼 업체 간 이권 경쟁이 상당했다고 귀띔한다. 숭례문을 관할구역으로 한 서울 남대문경찰서의 전직 간부도 이러한 지적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말이다.
“에스원이 경비를 맡게 된 2005년 당시에도 업체 간 경쟁이 매우 심했다. 로비를 한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무력 충돌 가능성도 상존했다. 남대문경찰서에 이 같은 제보들이 쏟아져 내사를 벌인 적도 있다. 한마디로 복마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숭례문에 눈독을 들인 것에 비해 경비업체들의 경비 노력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밤마다 노숙자들이 드나들었지만 경비업체의 통제는 거의 없었다고 전해진다. 최근 ‘주간동아’가 국회 손봉숙 의원실에서 입수한 KT텔레캅의 업무일지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확인된다. 2월9일과 화재 당일인 2월10일 이틀간의 업무일지에 따르면, 숭례문에 설치된 경비시스템에는 외부인이 수시로 침입한 흔적이 있었다. 사고 전날에도 10여 차례 침입경보가 울렸다.
한편 서울 중구청 측은 경비 자료를 요청한 손 의원실을 통해 “그동안 숭례문에 대한 외부인 침입 사례와 관련해 경비업체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진다.
에스원은 원래 올해 7월 말까지 숭례문의 무인경비를 맡기로 계약돼 있었다. 그러나 계약기간을 6개월 남겨놓은 지난달 말 관리권을 KT텔레캅에 내줘야 했다. 지난해 5월 KT텔레캅이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맺은 이후 숭례문을 무료로 경비하겠다고 제안한 것을 문화재청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에스원은 지난해 10월 용역 해지 통보를 받은 뒤 즉시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달 20일경부터 숭례문의 무인경비 용역권은 KT텔레캅으로 넘어갔다.
서울 중구도 침입 보고받거나 대응책 논의한 적 없어
경비 전문 업체들에게 숭례문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KT텔레캅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료로 숭례문 경비를 맡기로 한 것도 숭례문의 상징적인 가치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에스원이 그랬듯 KT텔레캅도 자사 광고에 숭례문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5년간 무료로 경비를 맡는 과정에서 발생할 비용 부담은 있겠지만, 얻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지적한다.
“시스템을 최신식으로 교체하고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도 그 비용은 5년간 1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숭례문을 활용한 광고가 갖는 상징성은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에스원이 숭례문을 광고에 등장시킴으로써 얻은 유무형의 이익은 매우 컸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해당 업계 관계자는 2005년 초 에스원이 숭례문 관리권을 확보할 당시부터 숭례문을 둘러싼 업체 간 이권 경쟁이 상당했다고 귀띔한다. 숭례문을 관할구역으로 한 서울 남대문경찰서의 전직 간부도 이러한 지적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말이다.
“에스원이 경비를 맡게 된 2005년 당시에도 업체 간 경쟁이 매우 심했다. 로비를 한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무력 충돌 가능성도 상존했다. 남대문경찰서에 이 같은 제보들이 쏟아져 내사를 벌인 적도 있다. 한마디로 복마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숭례문에 눈독을 들인 것에 비해 경비업체들의 경비 노력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밤마다 노숙자들이 드나들었지만 경비업체의 통제는 거의 없었다고 전해진다. 최근 ‘주간동아’가 국회 손봉숙 의원실에서 입수한 KT텔레캅의 업무일지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확인된다. 2월9일과 화재 당일인 2월10일 이틀간의 업무일지에 따르면, 숭례문에 설치된 경비시스템에는 외부인이 수시로 침입한 흔적이 있었다. 사고 전날에도 10여 차례 침입경보가 울렸다.
한편 서울 중구청 측은 경비 자료를 요청한 손 의원실을 통해 “그동안 숭례문에 대한 외부인 침입 사례와 관련해 경비업체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