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의 정기를 머금어 신령스러운 더덕은 말 그대로 약초다. 시간은 빨리 흘러간다. 오랫동안 더덕을 캐러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공기가 좋아서인지 피곤함이 덜 느껴진다. 적당히 몸을 움직이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일을 마치고 평창 중앙시장에서 메밀전병 안주에 막걸리 한잔 걸치니 행복하다. 동행한 아이들도 배가 고파서인지 메밀전병을 맛있게 먹는다. 더덕은 진해거담 작용을 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일명 사삼이라고도 부르는데 뿌리에는 사포닌과 이눌린, 잎에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 그래서 폐에 열과 습이 있고, 기침과 가래가 심하며, 토혈을 할 때 먹으면 좋다.
민간요법으로는 곤충과 벌레에 물렸거나 종기가 났을 때 그 자리에 더덕 뿌리를 찧어 붙이거나 달인 물로 닦아내면 상태가 호전된다. 아이들이 더덕 손질을 서로 하겠다며 나선다. 거실 가득 퍼진 더덕 향기는 찌든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도 한다. 요리하지 않고 거실에 매달아 놓아 좋은 사람들과 그 향기를 두고두고 나눠도 괜찮다.
재료 베이컨 4장, 생더덕 200g, 소스 약간(토마토즙 1큰술, 케첩 1/2큰술, 고추장 1/2큰술, 조청 1큰술)
만드는 방법
1 베이컨은 6cm, 잘 두드린 더덕은 4cm 길이로 썬다.
2 팬에 기름을 두르고 베이컨으로 만 더덕을 은근한 불로 노릇노릇 지져낸다.
3 팬에 토마토즙을 끓이다가 고추장, 조청, 케첩을 넣고 걸쭉하게 졸여 소스를 만든다.
※ 베이컨 더덕말이는 소스를 곁들어도, 소스에 볶아내듯 졸여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