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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농어촌 학교, 학생이 없다
한 신문에 따르면 경북 경주시 감포읍 전촌초등학교에는 최근 7명이 졸업해 전교생이 겨우 23명만 남았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지난해에는 2명의 신입생이 있었지만 올해는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경북 교육청에 따르면 경북은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전체 594곳(분교 94곳 포함) 가운데 23곳(분교 18곳)이며, 신입생 1명으로 입학식을 치른 학교도 34곳(분교 25곳)이나 됐다. 도내 전체 학급 수도 지난해 7617개에서 올해는 7449개로 168개나 줄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통계를 보면, 1992년 기준 초등학생 수는 100만9000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3만9280명으로 무려 66.38%나 줄었다. 중학생도 92년에 비해 70.16%나 감소해 16만1136명에 불과하다. 농어촌 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2. 학생들이 농어촌 학교를 떠나는 이유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속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이농에 따른 인구 감소다. 출산율이 줄어든 데다 농어촌 지역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취학아동의 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점차 심화되는 도·농 간 교육 격차와 낙후된 학습시설도 농어촌 인구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아예 도시로 이주하거나 교육 여건이 더 좋은 읍내 학교로 자녀들을 진학시키고 있다. 또한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한 학급에서 두 학년 이상을 가르치는 복식 수업이 늘어나는 등 근무환경이 악화되자 유능하고 의욕 있는 교사들은 농어촌 지역의 학교를 기피하고 있다. 그로 인해 교육 여건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3. 농어촌 학교를 살려야 한다
농어촌 교육 여건의 악화와 이로 인한 교육 황폐화는 도·농 간의 심각한 교육 격차를 불러오고, 이는 다시 농촌의 공동화(空洞化)와 황폐화를 초래한다. 도농 간의 균형적 발전을 이루려면 먼저 농어촌 학교를 살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들이 각종 조례 등을 제정해 교육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전남 광양시와 해남군 등은 명문고 육성 및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장학금 지급, 초등학교 영재반 운영, 예체능 기능 입상자 지원 등 각종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경북 울진군이 군내 전체 고교생과 군 출신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미8군 장병들이 참여하는 영어수업 등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시행하는 것은 낙후된 농어촌 교육을 활성화하는 방법들이다. 이렇게 지자체들이 지역 인재 육성기금을 조성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해나가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
4. 공교육 활성화를 통해 균형적 발전 가능
농어촌 교육의 황폐화를 더 방치해서는 안 된다. 농어촌의 교육 공동화를 방치할 경우 지방 공동화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지역 균형 발전에도 심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지자체와 교육당국이 힘을 합해 농어촌 학교에 과감히 투자함으로써 지역경제도 살리고 좋은 학교의 전형을 만들어내는 것이 교육의 공공성을 살리는 길이며, 우리 사회의 균형적 발전을 이끄는 길이다.
5. 함께 생각해보기
。일부 대학은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 학생을 배려해 ‘농어촌 특례입학’ ‘지역할당제’ 등을 실시 중이다. 하지만 이것이 역차별이라는 반발도 크다.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그 근거를 제시하시오.
。지역 학교를 살리기 위한 일부 지자체들의 노력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 어려움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밝히고, 그 적절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