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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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대중성 탈피 ‘대안 영화제’ 자리매김 … 상영작 565편으로 급증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5-03-24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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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 대중성 탈피 ‘대안 영화제’ 자리매김 … 상영작 565편으로 급증
    ‘자유, 독립, 소통’을 내건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로 6회를 맞아 565편의 상영작을 확정하고 ‘돌려차기’의 신인 영화배우 김동완을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축제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올해 영화제는 4월28일부터 5월6일까지 9일 동안 열리며, 입장권은 4월 둘째 주부터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관습에서 벗어난 영화들을 만나는 영화제’ ‘디지털 영화들이 만드는 새로운 영화언어’라는 특징을 가지고 시작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초기엔 상업적, 대중적으로 성공한 부산국제영화제와 젊은 영화 팬들의 사랑을 얻은 부천영화제 사이에서 자기 색깔을 찾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전주영화제가 아니면 안 되는 영화들이 생겨났을 만큼 대안적인 영화제로서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 실제로 해마다 참가작품 수도 크게 늘어나, 지난해 상영작은 302편이었으나 올해는 565편으로 늘어났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는 특별전으로 북부 아프리카를 일컫는 ‘마그렙’(해가 지는 곳이라는 뜻) 영화 8편이 상영돼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서구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불온한 영화’로 낙인찍힌 ‘마그렙’ 영화들로는 여성감독 무피다 들라틀리의 ‘궁전의 침묵’을 비롯, 칸에 출품된 ‘재의 인간’ ‘천월’ 등이 포함돼 있다. 남성 가부장주의에 대한 처절한 비판, 동성애에 대한 이해와 독특한 이미지로 유럽에서 많은 찬사를 받은 이 영화들은 같은 ‘변방’ 국가인 우리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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