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997년 이후 우리나라가 IMF관리체제에 들어가고 기업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직장인들의 평생직장 개념도 많이 퇴색된 것 같다. 실제로 IMF관리체제 시절인 1998년 2월 한국직업개발능력원이 근로자 17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자신을 위해 더 좋은 기회가 온다면 언제라도 다른 회사로 이동해야 한다’에 대해 응답자의 67%가 찬성하고 있다. IMF관리체제를 지나면서 우리 직장인들은 오랫동안 충실히 일해오던 선배와 동료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쫓겨나는 상황을 목도했고 자신도 언젠가는 직장에서 버림받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으리라.
최근 직장인 340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직장을 옮길 계획이 있는가’하고 물어보았더니 44%가 있다고 응답해 직장인의 절반 가까이가 전직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40대 이상에서는 24%만이 전직계획이 있다고 한 반면 20대에서는 61%나 계획이 있다고 하여 젊을수록 전직 의향이 높았다. 또 ‘지금 직장이 몇 번째 직장인지’ 물어보았더니 현 직장이 두 번째 이상이라는 응답이 40, 50대에서는 56%인 반면 20, 30대에서는 65%를 차지했다.
조사결과와 같이 지금 우리나라 기업 현장에서는 젊은 경력자와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인력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노동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는 지금은 평생직장이 아닌 새로운 직장개념이 필요한 때이며 노동당국도 이에 맞는 제도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