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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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조 단위 올여름 유럽 이적시장 최고 화제, 킬리안 음바페”

[위클리 해축] 임형철 축구해설위원 “가장 성공적인 선수 영입 팀,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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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4-08-31 09: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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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유럽 주요 축구 리그의 이적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대형 스타의 이적이 이어진 가운데 전문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최근 수요가 많은 포지션의 경우 ‘공급’이 달려 구단의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8월 새 시즌이 개막하기 전 유럽 축구계는 또 다른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적시장을 치른다. 한 시즌을 나는 데 필요한 전력을 온전히 꾸려야 하기에 겨울에 비해 선수 이동이 활발하다.

    “EPL 팀들, 선수 영입에 2조9700억 원 투자”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중점적으로 해설하고 있는 임 위원은 바이에른 뮌헨 2024~2025시즌 서드 유니폼을 입고 주간동아 인터뷰에 나섰다. [박해윤 기자]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중점적으로 해설하고 있는 임 위원은 바이에른 뮌헨 2024~2025시즌 서드 유니폼을 입고 주간동아 인터뷰에 나섰다. [박해윤 기자]

    이에 대해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은 “이번 유럽 리그 이적시장의 특징은 막판까지 영입이 이뤄지고 선수들의 새 팀 합류가 다소 늦어졌다는 점”이라며 “상당수 선수가 유로와 코파아메리카 일정을 소화하느라 이적 협상이 지체됐기 때문인데, 앞으로 이들이 새 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8월 26일 임 위원을 만나 최근 유럽 리그 이적시장의 포인트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에 대해 들었다.

    올여름 유럽 리그 이적시장은 얼마나 활발했나.

    “유럽 주요 리그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조 단위 투자를 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여름 이적시장에 가장 많은 돈을 들인 리그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였다. 글로벌 축구 시장의 큰손 EPL 팀들은 선수 영입에 20억 유로(약 2조9700억 원)를 쏟아부었다. 2위는 7억9400만 유로(약 1조1800억 원)를 투입한 이탈리아 세리에A다. 프랑스 리그앙(6억7100만 유로·약 1조 원)과 독일 분데스리가(5억4900만 유로·약 8200억 원), 스페인 라리가(5억1900만 유로·약 7700억 원)가 뒤를 이었다. EPL에서도 이적에 가장 많은 돈을 쓴 팀은 첼시로, 2억4100만 유로(약 3600억 원)를 지출했다. 애스턴 빌라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가 뒤를 이었다. 나머지 유럽 주요 리그에서 이적시장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팀은 각각 세리에A 유벤투스(1억 유로·약 1500억 원),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1억6900만 유로·약 2500억 원),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1억4200만 유로·약 2100억 원),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1억8600만 유로·약 2800억 원)다.”

    주요 선수의 이적료와 몸값은 어느 정도인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팀을 옮긴 훌리안 알바레스가 이번 여름 유럽 리그 이적시장에서 이적료 1위를 기록했다. 알바레스의 이적료는 7500만 유로(약 1100억 원)로 알려졌다. 2위는 토트넘 홋스퍼의 도미닉 솔란케로 이적료 6430만 유로(약 950억 원)다.

    3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니 요로(6200만 유로·약 920억 원), 공동 4위는 6000만 유로(약 890억 원)를 기록한 첼시의 페드루 네투와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의 무사 디아비다. 이적료와 별개로 현 시점 유럽 리그에서 가장 높은 ‘시장 가치’를 지닌 선수도 살펴보자.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주드 벨링엄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이 각각 약 1억8000만 유로(약 2700억 원) 몸값으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 중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제외한 3명이 모두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라는 점에서 ‘축구 왕국’ 마드리드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알짜배기 선수 집중 공략”

    가장 성공적으로 선수 영입을 한 팀을 꼽자면.

    “내 퍼스트 픽(first pick)은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다. 기존 웨스트햄은 전력(戰力)이 완성된 팀이긴 했지만 선수단 뎁스(depth)가 너무 얕았다. 특히 원톱 공격수 미카일 앤토니오의 기량이 점차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이 같은 전력 보강 과제를 잘 해결했다. 웨스트햄이 이번에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자. 우선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주전 센터백 막스 킬먼과 리즈 유나이티드의 윙 자원 크리센시오 서머빌, 도르트문트의 주전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눈에 띈다. SE 파우메이라스의 유망주 루이스 길례르미도 웨스트햄에 합류했는데,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괜찮은 자원이다. 또한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웨스 포더링엄을 후보 골키퍼로 영입했고, OGC 니스의 센터백 장클레르 토디보도 데려왔다. 이 중 토디보의 경우 임대 형식으로 영입한 것이라 당장 지출되는 비용은 없다. 웨스트햄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센터백부터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까지 골고루 전력을 보강하면서도 비교적 ‘가성비’ 좋은 알짜배기 선수를 집중 공략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즌 가장 효율적으로 선수단 보강에 성공했다고 본다.”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왼쪽)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훌리안 알바레스. [뉴시스, GETTYIMAGES]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왼쪽)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훌리안 알바레스. [뉴시스, GETTYIMAGES]

    그렇다면 이번 시즌 유럽 축구에서 팬들이 주목할 이적 선수는 누구일까. 임 위원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음바페를 첫 번째로 꼽았다. 2위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알바레스, 3위는 마테이스 더리흐트(바이에른 뮌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위는 마이클 올리세(크리스털 팰리스→바이에른 뮌헨), 5위는 솔란케(AFC 본머스→토트넘 홋스퍼)다. “여기서 순위가 높다고 해서 그보다 낮은 순위 선수보다 기량이 절대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은 아니다. 순수하게 이번 이적으로 얼마나 이슈를 만들고 이목을 끌 수 있을지가 기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임 위원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주목할 선수 6~10위로 각각 다니 올모(RB 라이프치히→FC 바르셀로나)와 세루 기라시(VfB 슈투트가르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도글라스 루이스(애스턴 빌라→유벤투스), 아마두 오나나(에버튼→애스턴 빌라), 브라얀 그루다(FSV 마인츠 05→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를 꼽았다. 다음은 임 위원이 분석한 올여름 이적시장 톱(Top)5 선수에 대한 관전 포인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마이클 올리세, EPL 토트넘 홋스퍼의 도미닉 솔란케(왼쪽부터). [GETTYIMAGE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마이클 올리세, EPL 토트넘 홋스퍼의 도미닉 솔란케(왼쪽부터). [GETTYIMAGES]

    “최대 화제, 음바페 레알 마드리드行”

    킬리안 음바페

    ‌“누구도 부정 못 할 이번 이적시장 최대 화제는 음바페다. 그동안 이적설이 자주 제기됐는데,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이 끝나면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게 됐다. FA(자유계약) 형태라 이적료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주급 등 여러 조건 측면에서 음바페의 이적은 가장 큰 뉴스였다.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음바페는 아직까지 파리 생제르맹 시절만큼 극적인 활약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앞으로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 즐비한 스타 선수들 사이에서 얼마나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이제 음바페까지 합류한 레알 마드리드가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얼마나 독주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훌리안 알바레스

    ‌“알바레스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홀란의 후보 공격수로 밀려난 상태였다.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 알바레스로선 주전 기회를 얻을 팀으로 이적이 필요했다.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쿨’하게 알바레스를 보내주기로 약속했고, 결국 굉장히 큰 이적료와 함께 라리가에 진출하게 됐다. 알바레스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인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알바레스는 기본적으로 툴(tool), 즉 무기가 많은 선수다. 공 간수 능력은 물론, 측면으로 빠져 동료에게 침투 공간을 만들어주는 플레이 능력을 두루 갖췄다. 특히 이 선수의 최대 장점은 순간적인 위치 선정이다. 골 냄새를 잘 맡아 적재적소에 자리 잡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마무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다만 슈팅에 앞서 터치할 때 약간 기본기가 불안한 모습이 보이는 것은 단점이다. 앞으로 새 팀에서 경기를 꾸준히 뛴다면 맨체스터 시티에서 보였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움직임 폭이 넓고 활동량도 많아 전투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장에선 알바레스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마테이스 더리흐트

    ‌“더리흐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입지가 많이 좁아진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고 더리흐트를 저평가할 이유는 없다. 속도나 순간적으로 몸을 돌리는 기술에선 다소 둔한 모습을 보이지만 예측 능력이 좋다. 상대가 어느 지점에 골을 뿌릴지 예측해 끊어내는 기본기가 상당히 뛰어나다. 빌드업 실력도 꽤 괜찮다. 패스를 배급하고 공을 간수하는 능력이 좋은 선수다. 앞으로 새로운 리그에서 압박을 받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가 변수지만, 훌륭한 기본기 덕에 장기적으론 활약이 기대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선 레니 요로가 부상으로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주전급 센터백이 필요했다. 더리흐트라면 경험과 기량 측면에서 중책을 맡길 만하다.”


    마이클 올리스

    ‌“올리스는 바이에른 뮌헨 합류 후 치른 VfL 볼프스부르크와 1라운드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안쪽으로 들어와 왼쪽에 공을 잡아두고 반대로 전환해주는 플레이가 뛰어나다.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같은 동료가 뛰어 들어갈 때 왼발로 침착하게 킥 패스를 해주는 플레이도 훌륭하다. 상황에 따라선 본인이 직접 드리블하다가 왼발 각도가 열렸을 때 중거리 슛을 때리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선수다. 워낙 영리한 데다, 왼발 스킬이 좋고 시야도 넓다. 앞으로 바이에른 뮌헨 2선에 상당한 창의성과 해결 능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토트넘 홋스퍼 솔란케-손흥민 시너지 기대”

    도미닉 솔란케

    ‌“솔란케는 지난 시즌 AFC 본머스에서 20골 가까이 넣으며 맹활약했다. 그간 토트넘 홋스퍼는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히샬리송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웠지만 기량 측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었다. 손흥민이 많은 골을 기록하긴 했어도 전문 공격수는 아니기 때문에 그를 보조해줄 전문 공격수, 상황에 따라 해결사로 중원에서 움직여줄 자원이 필요했다. 이런 필요에서 영입된 솔란케의 플레이 스타일은 최전방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아래로 내려오거나 넓게 빠져주기도 하고, 경합과 연계는 물론, 공중 볼에서도 동료들을 훌륭히 보조할 전망이다. 손흥민과 짝을 이루던 케인과 비슷한 방향성을 지닌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솔란케가 손흥민이나 오른쪽에서 뛰게 될 브레넌 존슨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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