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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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사용 후기로 인정한 유행템

[김상하의 이게 뭐Z?] 대체 당’ 함유된 저당 아이스크림, 카톡 미니이모티콘 큰 호응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4-04-0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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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수많은 광고가 있지만 그중 Z세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Z세대는 광고가 아니라 SNS에서 확산되는 실구매자 사용 후기로 제품력을 확인한 뒤 비로소 구매에 나서기 때문이다. 최근엔 사용 후기가 틱톡, 쇼츠 등 쇼츠폼 콘텐츠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시장에서 광고보다 더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사용 후기 콘텐츠에서 Z세대에게 품질과 유용성을 인정받은 유행 제품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 저당 초코나무숲? 라라스윗 말차 초코바

    ‘라라스윗’의 저당 말차 초코바. [라라스윗 제공]

    ‘라라스윗’의 저당 말차 초코바. [라라스윗 제공]

    다이어트할 때 아이스크림처럼 당이 높은 간식을 피해야 하는 건 상식이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의 유혹을 참기란 정말 어렵다. 이에 여러 대체 당 아이스크림이 등장해 다이어터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라라스윗’은 대체 당 특유의 향이 거의 없고 다양한 맛으로 출시돼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특히 신상품인 저당 말차 초코바가 Z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배스킨라빈스의 ‘초코나무숲’과 비슷한 맛으로, 최근 라라스윗 측이 7차 생산에 들어갔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라라스윗은 편의점 3사 중 CU에서만 판매되는데, 온라인상엔 동네 CU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말차 초코바를 찾기 힘들다는 후기가 많다. 또 유명 다이어트 유튜버 ‘미소’가 거의 매 영상마다 라라스윗을 언급하는 등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라라스윗 인기는 지난해 시작된 ‘제로 열풍’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술에서 음료로 옮겨가더니 이젠 아이스크림에서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자기 관리에 진심인 Z세대가 앞으로도 라라스윗 선호를 보여줄 것 같다.

    # 휴대전화 속 턴테이블로 LP 재생하기

    아이패드로 ‘MD Vinyl’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모습. [인스타그램 @md_vinyl_app 계정 캡처]

    아이패드로 ‘MD Vinyl’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모습. [인스타그램 @md_vinyl_app 계정 캡처]

    이제 ‘꾸미기’는 Z세대의 핵심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 책상, 휴대전화, 지갑, 파우치, 다이어리, 심지어 교과서까지 무엇이든 손에 잡히는 건 일단 꾸미고 보는 게 Z세대다. 그런 Z세대 맞춤형으로 최근 틱톡에서 자주 보이기 시작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바로 ‘MD Vinyl’이라는 앱으로, 휴대전화 바탕화면 속 턴테이블처럼 생긴 위젯이 마치 진짜 턴테이블로 LP를 재생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재생 구간을 설정하는 방식도 실제 턴테이블과 유사하다. 화면 속 턴테이블 바를 움직여 구간을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엔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앨범 재킷을 LP 커버처럼 볼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됐는데, 한층 더 LP스러우면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MD Vinyl은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연동해 사용하면 된다. 다만 다양한 턴테이블 위젯을 쓰려면 이 앱에서 따로 유료 결제(4400원)를 해야 한다. 한 번 결제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이라면 그리 아까운 돈은 아닐 것 같다. 또 아이패드 등으로 이 앱을 실행하면 인테리어까지 해결될 듯해 향후 더 많은 인기를 얻을 듯하다.

    # 머리·몸통·다리 이어붙인 이모티콘

    아이폰 메시지에서 이모티콘을 조합해 꾸민 모습. [유튜브 채널 ‘20대 뭐 하지?’ 캡처]

    아이폰 메시지에서 이모티콘을 조합해 꾸민 모습. [유튜브 채널 ‘20대 뭐 하지?’ 캡처]

    최근 카카오톡이 ‘미니이모티콘’을 출시했다. 머리, 몸통, 다리로 나뉜 미니이모티콘을 조합해 자신이 원하는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어릴 때 갖고 놀던 스티커 인형놀이와 비슷한 형태인 것이다. 미니이모티콘은 현재 ‘핑크핑크 어피치’ ‘춘식이의 하루’ ‘미니 문방구’ 등 3종으로 출시됐으며,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과거 문자 키패드의 특수문자를 여럿 더해 하트, 네잎클로버 모양을 만들던 것처럼 미니이모티콘을 활용하면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이런 기능이 카카오톡에만 있는 건 아니다. 아이폰 메시지로도 이모티콘을 꾸며 상대에게 전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토끼 이모티콘 위에 리본이나 하트 등을 끌어다 붙여 전에 없던 자신만의 이모티콘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모티콘을 조합할 때 각 사이즈도 조절할 수 있는데, SNS를 구경하다 보면 다양한 사이즈로 조합을 잘한 이모티콘이 많아 신기할 정도다. 이런 이모티콘 꾸미기 기능은 아직 갤럭시 폰엔 없지만, 곧 비슷한 기능이 출시되지 않을까 싶다. 이모티콘 조합이 대세가 되면서 이모티콘 하나를 보낼 때도 자신의 센스를 보여주려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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