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호처 겹겹이 ‘벽’ 쌓아 도저히 못 들어가”… 체포영장 집행 중지

공수처 “한남동 관저 200m까지 접근… 법 절차 불응 尹 태도 심히 유감”

  • reporterImage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5-01-03 14:38:1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팀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하고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철수하고 있다.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팀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하고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철수하고 있다.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1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관저 200m 앞까지 접근했지만 군인과 대통령 경호처 인력 200여 명이 ‘벽’을 세워 집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집행 인력은 공수처 20명, 경찰 80명 총 100명 정도 규모였다”면서 “관저 200m 단계에서 버스와 승용차 등 10대 이상이 진입을 막은 데다, 경호처 인력과 군인 등 2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겹겹이 벽을 쌓아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관저까지는 접근할 수 있게 협의가 진행됐고 관저 앞까지 검사 3명이 갔다”면서도 “저희 측 체포영장 집행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집결한 상황에서 안전 우려가 커서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3일 아침 일찍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한 공수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 오전 7시 14분쯤 도착했다. 공수처 수사팀과 경찰은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에게 체포 및 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처장이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대치 상황이 오전 내내 지속됐다. 

    결국 공수처는 윤 대통령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채 오후 1시 30분쯤 집행을 중지했고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 윤 대통령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면서 “향후 조치는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한경 기자

    이한경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영상] “2025년 서울 집값, 저점 찍고 장기 상승 사이클 돌입”

    저비용항공사 부동의 1위 제주항공… 애경그룹 회장 사과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