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7월 26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서치GPT’ 출시 소식을 알리며 한 말이다. 서치GPT는 오픈AI가 처음 선보인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검색엔진 프로토타입으로, 그간 예고됐던 오픈AI의 검색 시장 진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AI 챗봇 ‘챗GPT’만으로는 수익화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오픈AI가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AI 검색엔진으로 본격적인 수익 실현에 나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픈AI 로고(위)와 서치GPT 시연 영상 갈무리.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구글 오버뷰 품질 논란 반면교사
서치GPT의 특징은 AI와 대화하듯이 웹사이트의 최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검색엔진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면 키워드를 바꿔가며 반복적으로 검색해야 했으나, 서치GPT에서는 정확한 요구가 담긴 문장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또 한정된 기간의 데이터만 학습해 답변에 제약이 있던 챗GPT와 달리 웹사이트에 올라온 실시간 정보를 찾아 요약, 제시해준다. 이전 질문을 기억하고 전체 맥락을 파악하기 때문에 후속 질문이 가능하며, 생성된 답변 출처를 링크로 공유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기존에 이런 AI 검색엔진이 전혀 없던 건 아니다. 구글은 5월 자사 AI 검색 기능 ‘오버뷰(Overview)’를 공개했고, 오픈AI 출신 엔지니어들이 지난해 설립한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오버뷰는 “버락 오바마는 미국 최초 무슬림 대통령”이라거나 “피자에 치즈가 잘 달라붙게 하려면 접착제를 바르라” 등 답변 오류를 잇달아 일으켜 서비스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퍼플렉시티는 신생 기업인 데다, 최근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오픈AI는 구글 오버뷰와 퍼플렉시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우회하며 수익화 가능성이 큰 AI 검색 시장을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일부 사용자에게만 서치GPT를 먼저 공개하는 등 안전장치를 두고, 처음부터 언론사·출판사와 업무제휴를 맺기로 한 것이다. 오픈AI는 향후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치GPT를 수정하고 챗GPT에 통합할 계획이다. 공식 버전 출시와 상용화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AI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오픈AI가 서치GPT로 본격적인 수익화 승부수를 띄웠다”고 평가한다. 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은 “(오픈AI는) 그간 엄청난 투자를 받았으나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며 “기술적으로 AI 검색엔진은 아직 완전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그럼에도 서치GPT를 발표한 건 그만큼 수익 실현에 대한 시장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서치GPT가 얼마나 정교한 AI 검색 기술력을 보여주느냐에 오픈AI의 수익화 성패가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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