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어펜저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환상적인 호흡으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7월 3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박상원,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선수(왼쪽부터)는 헝가리 대표팀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나흘 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우승한 오상욱 선수는 한국 첫 2관왕 주인공이 됐다.
올림픽 단체전에서 남녀 동반 3연패를 달성한 양궁 대표팀. 이우석, 김우진, 김제덕 선수(왼쪽부터)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홈팀 프랑스를 이기고 금메달을 땄다. 여자 단체전 10연패 신화를 쓴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는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부터 금메달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대한민국 역대 올림픽 금메달 100번째 주인공은 사격의 반효진 선수가 차지했다. 7월 28일 반효진 선수는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중국 황위팅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역대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이자, 역대 하계 대회 최연소 금메달이다. 반효진 선수는 경기 당시 16세 10개월 18일 나이로 이번 올림픽 최고 ‘갓기(영어 God과 ‘아기’를 합친 말로 능력이 뛰어난 젊은이를 이르는 신조어)’에 올랐다.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며 ‘합법적 병역 브로커’가 된 신유빈 선수(오른쪽). 함께 경기에 나선 임종훈 선수가 입대 3주를 앞두고 극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상대에서 임종훈 선수는 동메달을 목에 걸고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쳤고, 은메달을 딴 북한 선수들과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셀카를 찍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사격 10m 공기권총 여자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김예지 선수는 경기 후 특유의 냉철한 무표정이 화제를 모르며 해외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김예지 선수 관련 영상 댓글창을 통해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는 찬사를 보냈다.
다시 화려하게 비상한 미국 체조 영웅 시몬 바일스. 파리올림픽 여자 체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바일스가 또 한 번 날아올랐다. 바일스의 파리올림픽 목표는 5관왕. 바일스가 5관왕에 성공하면 올림픽 금메달 총 9개로, 옛 소련 체조선수 라리사 라티니나와 동률이 된다.
파리지엥은 새로운 ‘수영 황제’ 레옹 마르샹에 열광 중이다. 7월 31일 마르샹은 남자 평영 200m 결승에서 종전 올림픽 기록을 뛰어넘는 2분05초85로 우승했다. 마르샹은 개인혼영 400m, 남자 접형 200m에서도 금메달을 따 파리올림픽 첫 3관왕에 올랐다.
파리올림픽의 최대 논란거리이던 센강에서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렸다. 당초 7월 30일 트라이애슬론 남자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아 다음 날로 연기됐고, 남녀 경기가 연이어 진행됐다. 파리시는 올림픽에 앞서 센강 정화 사업에 15억 유로(약 2조2000억 원)를 쏟아부었다.
‘혁명의 도시’ 파리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의 성화대는 자유의 상징인 열기구. 1783년 프랑스 발명가가 만든 수소 열기구를 타고 최초로 비행한 것을 기념하고자 열기구 성화대가 만들어졌다. 열기구 성화대는 올림픽 기간 튈르리 정원 하늘에서 파리 전역을 밝힌다.
파격적인 공연으로 화제가 된 개막식. 특히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터린느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공연은 여장 남자(드래그 퀸) 출연자들이 등장해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개막식에서 각국 선수단은 센강 유람선을 타고 입장하며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에펠탑 등 파리 풍경을 고스란히 전 세계에 전했다. 다만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북한 명칭인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소개하는 황당한 실수가 나왔다.
LVMH 산하 주얼리 브랜드 쇼메가 디자인한 올림픽 메달이 화제다. 이번 올림픽 메달은 쇼메가 1920년대부터 선보이고 있는 ‘선버스트(태양 폭발)’ 디자인에 에펠탑의 실제 철제 조각을 넣어 파리올림픽의 상징성을 더했다.
이번 올림픽은 메달리스트에게 꽃 대신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위고 가토니가 특별 제작한 2024 파리올림픽 포스터를 증정하고 있다. 에르메스 디자이너 출신인 가토니는 파리 감성이 담긴 포스터를 2000시간 넘게 공들여 디자인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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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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