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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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와 방중술 조선시대 퓨전사극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7-11-28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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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와 방중술 조선시대 퓨전사극
    ‘사극 열풍’이 지상파를 넘어 케이블 채널에까지 불고 있다. 10월부터 전파를 탄 MBC 드라마넷의 ‘별순검’(토 밤 11시)은 현재 순항 중이며, 케이블TV 제작비로는 사상 최고인 40억원이 투입된 채널CGV의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토·일 밤 11시)은 11월17일 첫 방송에서 평균시청률 3.1%, 분단위 최고시청률 4.6%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OCN의 10부작 퓨전사극 ‘메디컬 기방 영화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디컬 기방 영화관’은 의술과 방중술로 성생활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치료해줬던 조선시대 기방 ‘영화관’의 기녀들에 관한 이야기다. 제작진은 “멜로와 서사, 방중술이 결합한 이야기인 만큼 한의사들의 고증과 검증을 거쳐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지식도 전달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성인층만 공략한 ‘에로물’로 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때는 조선 숙종조, 한양에 자리한 기방 ‘영화관’에서는 안주인 ‘계월’(이일화 분)과 미모에서 당대 최고로 꼽히는 ‘매창’(서영 분)을 비롯한 기녀들이 한의학 지식과 재치를 통해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들을 상담하고 치료한다. 우연한 기회에 영화관에 들어온 연(홍소희 분)은 천하제일 명기가 되기 위한 수련을 시작하고, 미모와 기질 덕분에 곧바로 매창의 맞수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양반가 자제들이 성기를 절단당한 채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한양은 공포에 휩싸인다. 계월은 연이 ‘연쇄 거세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눈치챈다.

    ‘메디컬 기방 영화관’에는 ‘색염도리’ ‘적소두’ 등 자막이 없으면 알 수 없는 단어도 등장하지만,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어투 등을 살펴보면 현대극에 가깝다. 한복과 현대식 속옷을 결합한 의상을 입고 치색(치료를 위한 섹스) 시범을 보이는 기생들의 모습이나 설명을 돕기 위해 춘화를 사용한 장면 등은 제작진이 자잘한 볼거리에도 공을 들였음을 느끼게 해준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이자 동시에 걱정되는 부분은 ‘성’이라는 소재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전형적인, 다시 말해 선정적인 ‘심야시간대 케이블 드라마’라는 점이다. 때문에 ‘메디컬 기방 영화관’이 케이블채널 자체 제작 콘텐츠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선정성 시비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에 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김홍선 감독은 “성인 시청자를 겨냥해 노출 수위가 맞춰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녀들의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미학적으로 표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OCN의 박선진 편성기획국장도 “현대인의 성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퓨전사극 형식으로 풀어내 재미와 공감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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