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왼쪽)와 알파벳(구글)이 7월 23일(현지 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뉴시스·GETTYIMAGES
테슬라 매출, 10년만 최대 낙폭
전기차산업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테슬라는 이날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24억9600만 달러(약 30조8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주당순이익(EPS)은 0.40달러로 같은 기간 23% 하락했다(표 참조). 모두 시장 전망치(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집계 평균 매출 227억4000만 달러·EPS 0.43달러)를 하회하는 수치다. 특히 매출 감소폭이 최근 10년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주된 원인은 차량 인도량 감소 및 판매 단가 하락이다. 자동차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166억6100만 달러(약 22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 앞서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한 38만4122대라고 밝혔다.
규제 크레디트(탄소배출권) 수입 감소, 관세 인상 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그간 줄어든 수익성을 완성차 업체에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충당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에너지·환경 규제 완화로 관련 수입이 절반 넘게 감소했다. 관세와 관련해서는 “제품 구성 개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차량당 생산 단가가 낮아졌으나 관세 인상으로 효과가 일부 상쇄됐다”는 입장이다.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 콜에서 “관세로 비용이 3억 달러(약 4100억 원) 증가했다”며 “3분기에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알파벳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미소 지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964억3000만 달러(약 132조2000억 원)였다. EPS는 2.31달러로 22% 증가했다. 월가에서는 알파벳 2분기 실적을 매출 940억 달러, EPS 2.18달러로 예상했다.
알파벳은 핵심 사업 분야인 검색·광고, 클라우드에서 견조한 성장을 나타냈다. 검색·광고의 경우 AI 적용에 따른 기능 강화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41억9000만 달러(약 74조3000억 원)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 분야에서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그간 구축해온 AI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토대에 서비스 이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난 136억2400만 달러(약 18조7000억 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20.7%에 달했다.
구글, AI 설비투자에 850억 달러
알파벳은 올해 자본적 지출(CAPEX)을 기존 750억 달러(약 102조8000억 원)에서 850억 달러(약 116조5000억 원)로 대폭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클라우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수요가 존재한다”며 “AI 인프라 투자는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가량 상승한 194.8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알파벳 2분기 실적에는 관세 영향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향후 지연된 형태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 무역정책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광고주의 예산 집행이 보수적으로 세팅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이 미국 관세 조치에 대응해 디지털 서비스 매출에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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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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