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77

..

“과거 낙폭과대주 10개 중 7개는 상승… 지금은 바이오주 투자할 시기”

신현식 퍼스트코리아 대표 “약재 낀 낙폭과대주는 피해야”

  • reporterImage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3-02-18 10: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현식 퍼스트코리아 대표. [박해윤 기자]

    신현식 퍼스트코리아 대표. [박해윤 기자]

    지금 주식시장은 낙폭과대주 전성시대다. 2021년 7월부터 최근까지 증시가 하락하면서 종목 대부분이 3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게임이나 플랫폼, 리오프닝 관련주는 고점 대비 70~80%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되고 과대 낙폭으로 저가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게임이나 플랫폼, 리오프닝 관련주가 10~20%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낙폭과대주에 투자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낙폭과대주를 기술적 반등만 노리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투자 고수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낙폭과대주 투자를 안전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신현식 퍼스트코리아 대표는 “올해 들어 지수 반등에도 주가가 상승하지 못한 바이오주를 주목하라”며 “낙폭과대주를 분할매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신 대표는 낙폭과대주만 23년간 분석해온 주식 전문가로 현재 한국경제TV 와우넷에서 주식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최근 ‘주식, 낙폭과대주 이것만 기억하자’를 출간했다.

    종잣돈 나눠 분할매수해야

    왜 지금 낙폭과대주에 투자해야 하나.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전망되고, 이후 연준은 금리인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더 꺾이면 금리인상 명분이 사라진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가 주식을 저점 매수할 수 있는 시기로 보이는데, 낙폭과대주의 기술적 반등 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낙폭과대주는 시장과 상관없이 언제나 통하는 투자법이기도 하다.”

    낙폭과대주의 사전적 의미는 주식가치가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한 상태를 말한다. 투자 시점에서 낙폭과대주는 어떤 주식을 뜻하나.

    “낙폭과대주는 사전적 의미처럼 주가가 단기간 과하게 하락한 주식을 가리킨다. 단, 지난해처럼 시장이 1년 내내 하락할 때는 주가도 추세적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게 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하락 기간은 상이할 수 있다. 또한 저점 대비 2배가량 올랐다가 조정으로 가격이 하락한 주식도 낙폭과대주의 일종이다. 주식은 과하게 하락하면 대부분 이동평균선이 역배열됐다 주가가 다시 상승하면 정배열로 바뀌면서 단기 고점을 찍는다. 이후 조정 시기를 거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데, 중소형 주식은 이 조정 시기에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하는 경우도 많다.”

    투자할 낙폭과대주는 어떻게 선정하나.

    “중소형 종목은 2배 이상 상승한 종목 가운데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한 종목을 찾는 것이 첫 번째다. 만약 이슈에 의해 로봇 관련주가 상승했다면 로봇 관련주 중 대장주가 매매 1순위다. 이 종목이 1차 상승 이후 조정을 거쳐 횡보할 때 매수하는 것이다. 대형주는 52주 신고가나 고점 대비 몇 프로 빠졌는지를 보고 선정한다.”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낙폭과대주 선정 방법이 왜 다른가.

    “시가총액이 적은 중소형주는 주가 급등락이 심하다. 대형주는 주가 등락이 심하지 않아 선별 방법에 차이가 있다.”

    낙폭과대주 투자 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주가 하락이 시장에 의한 것인지, 개별 종목 악재 때문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낙폭과대주는 개별 종목 악재가 아닌, 시장에 의한 하락인 경우에만 투자해야 한다. 만약 개별 종목에 관리종목 지정이나 배임·횡령, 4년 연속 적자기업, 유상증자, 감사거절 등 악재가 있다면 절대 투자해선 안 된다.”


    고점 대비 70% 하락하면 매수 시작

    중소형 낙폭과대주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투자하나.

    “중소형주는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1조 원 미만인 종목에서 고른다. 시가총액 1000억 원 미만인 종목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제외한다. 이 종목 가운데 장기 횡보하다 이슈에 의해 2배 이상 상승한 주식의 가격이 고점에서 70%가량 하락한 시점에 분할매수하는 것이다.”

    분할매수 방법이 궁금하다.

    “우선 매수할 때 종잣돈을 3 대 3 대 4로 나눠 분할매수한다. A 종목이 주가 1000원에서 고점을 찍고 70% 하락해 300원이 됐다고 치자.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낙폭과대주는 70% 하락한 뒤 추가로 30%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추가 하락 시점을 나눠서 분할매수하면 된다. A 종목은 300원에서 종잣돈의 30%를 매수하고, 300원에서 10% 하락해 270원이 되면 다시 종잣돈의 30%를 매수한다. 주가가 다시 10% 하락하면 나머지 종잣돈 40%로 매수한다.”

    낙폭과대주에 투자했는데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대처하나.

    “만약 3차 매수 이후 주가가 10% 더 하락한다면 손절해야 한다.”

    낙폭과대주가 모두 상승하진 않을 텐데.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낙폭과대주는 확률적으로 10개 중 7개 정도는 상승한다.”

    최근 관심 있게 본 중소형 낙폭과대주가 있다면?

    “정화용 필터 제조기업 피코그램이다. 피코그램은 지난해 11월 23일 무상증자를 발표하면서 2만3550원까지 상승했다가 1월 3일 5630원까지 하락한 뒤 횡보 중이다(그래프1 참조). 이처럼 조정을 거칠 때 고점 대비 70% 하락한 가격인 7200원대부터 분할매수하는 것이 중소형 낙폭과대주 투자전략이다.”

    중소형 낙폭과대주는 목표수익률을 어느 정도로 잡는 것이 좋은가.

    “낙폭과대주의 하락폭을 100으로 잡으면 주가는 기술적 반등으로 30 정도까지는 올라간다. 따라서 단기투자라면 목표수익률 15~30%가 적절해 보인다. 이동평균선이 역배열에서 정배열로 바뀌면서 20일선에 근접할 때 매도하면 그 정도 수익이 난다.”

    대형 낙폭과대주는 어떤 방법으로 투자하나.

    “개인적으로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을 대형 우량주로 분류한다. 이 종목 중 최근 2년간 고점 대비 80% 하락하거나 52주 신고가 대비 70%가량 하락한 주식이 대형 우량주의 낙폭과대주다. 물론 재무제표상 문제가 없는 기업이어야 한다. 최근 게임, 플랫폼,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관련주가 70~80% 하락했는데, 이런 종목 중 리스크가 없다면 저가 메리트가 있는 가격이니 매수해야 한다. 실례로 게임주 넷마블은 최근 고점 20만4500원 대비 80% 정도 하락한 4만1900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그래프2 참조).”

    대형 낙폭과대주는 수익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나.

    “대형주는 시가총액이 커서 주가가 더디게 움직이기 때문에 중소형주보다 투자 기간을 길게 잡아야 한다. 대형주는 3개월에서 3년 정도 장기투자하면서 목표수익률을 50%로 잡는 것이 적절하다.”

    최근 코스피가 오르면서 개별 종목들도 동반 상승했는데.

    “얼마 전까지 낙폭과대주의 대표였던 게임, 플랫폼 섹터가 지수 반등에 힘입어 15% 이상 상승했다. 이런 종목들은 다시 10% 정도 하락했을 때 매수한 뒤 3개월 이상 장기투자하면 30~50% 수익을 낼 수 있으리라 본다.”

    바이오시밀러 관련 기업 주목할 만

    그렇다면 지금 투자하기 좋은 낙폭과대주는?

    “바이오 업종이다. 지금 바이오 섹터를 제외한 게임주, 플랫폼, 리오프닝 관련주 등이 대부분 저점 대비 10~15% 상승했다. 아직 주가가 상승하지 않은 바이오 낙폭과대주를 매수해 장기투자하면 유의미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 기업은 리스트가 크지 않나.

    “맞다. 바이오 기업은 분야가 다양한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기업이나 CMO(위탁생산) 기업을 추천한다. 신라젠처럼 임상을 진행하는 기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기업은 수익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신라젠 역시 한 번도 수익이 난 적이 없다.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기업은 셀트리온, CMO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다.”

    최근 2년간 셀트리온 주가는 하락세인데,

    “올해 특허 만료되는 약이 많아 셀트리온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그래프3 참조).”

    주봉상 낙폭과대주 장기투자에 적합

    우량주 가운데 투자를 피해야 하는 종목은?

    “게임주 중에서는 위메이드 그룹주가 대표적이다. 위메이드는 여전히 악재가 많아 보인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저비용항공주와 여행주 같은 리오프닝 관련주도 피해야 하는 종목이다. 저비용항공주는 대부분 4년 연속 적자인 경우가 많고, 시가총액 이상으로 영업손실을 내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항공주에 투자하고 싶다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은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낙폭과대주 투자는 중장기보다 단기에 적절한 투자법 같다. 장기투자자를 위한 낙폭과대주 투자법이 있나.

    “주봉상 낙폭과대주 매매법이다”

    주봉상 낙폭과대주 매매법이 무엇인가.

    “주봉상 낙폭과대주 매매법은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종목을 주식차트 주봉과 상대강도지수(RSI)를 보고 매매하는 투자법이다. 만약 A 종목의 주봉상 RSI가 30 이하로 내려오면 주가는 추가적으로 30%까지 하락할 수 있다. 이 시점부터 다른 낙폭과대주 투자전략처럼 종잣돈을 3 대 3 대 4로 나눠 분할매수하는 것이다. 최근 더존비즈온은 주봉 4만1000원대쯤부터 RSI가 30 아래로 떨어졌다(그래프4 참조). 그렇다면 4만1000원 대비 30% 하락한 2만8700원 정도부터 매수하는 것이다. 주봉상 낙폭과대주 매매는 최소 3개월 이상 중장기투자에 적절하다.”

    중소형주, 대형주, 주봉상 낙폭과대주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투자법은?

    “중소형 낙폭과대주 투자다. 만약 바이오 섹터에 투자하고 싶은데 수익률이 높길 원한다면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협력사를 주목해라. 대표적인 협력사는 서린바이오와 우리바이오다. 서린바이오는 2021년 8월 25일 종가 기준 3만9069원까지 상승했다 추세적으로 하락해 현재 1만 원대에서 횡보 중이다(그래프5 참조).”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한여진 기자

    한여진 기자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美 대선 이후 뉴욕증시 주도하는 ‘트럼프 마피아 삼총사’

    [기획] 재활용 가능한 소재 활용으로 친환경 부스 설치 실현, (주)앤드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