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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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모터쇼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조진혁의 Car Talk] 클래식카, 레이싱카 등 전시… 포뮬러1 팀 축하 주행도

  • 조진혁 자유기고가

    입력2024-07-24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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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1주년을 맞은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굿우드 페스티벌)가 7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에서 열렸다. 굿우드 페스티벌은 여느 모터쇼와 달리 신차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깊은 역사를 가진 클래식카, 튜닝카, 모터바이크, 레이싱카 등 다양한 탈것을 전시한다. 레이서 등 자동차업계 스타가 방문하며, 짚단을 쌓아 시골길을 재현한 ‘힐 클라임’에선 클래식카부터 콘셉트카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차량들이 1.86㎞ 코스를 질주하며 관중에게 생동감을 선사한다.

    오라클 레드불 등 F1 팀 축하 행사 열려

    포뮬러1(F1) 레이싱팀 중 하나인 오라클 레드불이 ‘2024 굿우드 페스티벌’ 행사에서 주행을 준비하고 있다. [Dominic James 제공]

    포뮬러1(F1) 레이싱팀 중 하나인 오라클 레드불이 ‘2024 굿우드 페스티벌’ 행사에서 주행을 준비하고 있다. [Dominic James 제공]

    올해 굿우드 페스티벌의 가장 큰 행사는 포뮬러1(F1) 팀의 축하 행사였다. 20주년을 맞은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팀을 포함해 5개 팀이 행사에 참여했으며, 전설적 드라이버와 라이더가 트랙에서 직접 차량을 주행했다. 굿우드 페스티벌은 열성적인 레이싱 팬들이 참여하는 축제이기도 한데, 스타 레이서들을 보려는 인파들로 매년 붐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올해도 자사 신차 모델을 공개했다. BMW의 ‘M5’, BYD의 ‘SEAL U DM-I’, 디펜더의 ‘OCTA’, 마세라티의 ‘MC20’, 롤스로이스의 ‘컬리넌 시리즈 II’ 등 많은 자동차 모델이 이번 행사를 통해 데뷔했다. 그중 마세라티는 슈퍼 스포츠카 MC20의 스페셜 에디션 2종을 발표했다. MC20은 마세라티가 개발한 V6 네튜노 엔진을 탑재한 최초 모델로, 그간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각각 20대씩 한정 제작된 ‘MC20 이코나’와 ‘MC20 레젠다’이다. 2004년 37년 만에 트랙에 복귀해 명성을 떨친 MC12의 레이싱 대회 복귀 2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이다. MC20 이코나는 ‘MC12 스트라달레’에서, MC20 레젠다는 ‘MC12 GT1 비타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마세라티는 자사 희귀 모델도 대거 전시했는데, 슈퍼카 패독에서는 ‘MC12 버전 코르세’와 블루 빅토리 색상의 ‘MC20 첼로’를 소개했다. 100% 전기 컨버터블 ‘뉴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모았다.

    마세라티 ‘MC20 이코나’. [마세라티 제공]

    마세라티 ‘MC20 이코나’. [마세라티 제공]

    ‌영국 자동차 축제인 만큼 영국 브랜드 디펜더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디펜더는 디펜더 110에 기반한 ‘올 뉴 디펜더(OCTA)’를 공개했다. 디펜더 110의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럭셔리 4×4 모델이다. 4.4L 트윈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이 635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 시간은 4.0초로 현존하는 가장 빠른 디펜더다. OCTA는 외형이 대담한 느낌을 준다. 양산형 디펜더 최초로 33인치 올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했으며 전고가 높고, 휠 아치도 확장돼 존재감이 크다. 또 범퍼를 재설계해 접근각과 이탈각을 개선했다. 견고한 언더보디는 험난한 지형을 위한 것으로, 특히 도강 능력이 수심 1m까지 지원해 디펜더 모델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롤스로이스, 젊어진 컬리넌 시리즈 Ⅱ 공개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 II’. [롤스로이스 제공]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 II’. [롤스로이스 제공]

    롤스로이스는 ‘컬리넌 시리즈 Ⅱ’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18년 출시된 컬리넌은 슈퍼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롤스로이스 전체 차량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린 모델이다. 이번 컬리넌 시리즈 Ⅱ는 기존 모델의 부분 변경 모델로, 젊어지고 있는 고객층을 겨냥한 과감한 표현들이 눈에 띈다. 외관 디자인의 핵심은 컬리넌에 최초로 적용된 일루미네이티드 판테온 그릴이다. 은은하게 조사되는 빛이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판테온 그릴 상단과 주간 주행등 사이에 수평선을 추가해 팬텀 시리즈 Ⅱ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젊고 강렬한 외관을 완성하는 새로운 23인치 휠, 입체적인 7-스포크 디자인도 신선하다. 실내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장인정신의 융합을 보여주는 유리 패널 페시아가 적용됐다. 센터페시아 아날로그시계 아래에는 새로운 환희의 여신상이 자리했다. 차량에 탑승하면 디스플레이부터 중앙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 시계와 환희의 여신상까지 이어지는 조명 효과가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컬리넌 고성능 버전인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 Ⅱ’도 함께 최초 공개됐다.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91.8㎏·m을 발휘하는 V12 엔진을 탑재했으며, 기어 조작 레버 쪽 ‘로우’ 버튼을 누르면 더욱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BMW는 M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신형 ‘M5’를 공개했다. M 트윈파워 터보 V8 엔진과 최신 전기모터가 결합돼 시스템 출력이 727마력에 달하며, M x드라이브 전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운전자는 신선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제네시스는 2021년부터 매년 굿우드 페스티벌에 참가해왔는데, 올해는 ‘GV60 마그마 콘셉트’를 포함한 총 4개 차량을 선보였다. 힐 클라임도 완주했다. 세계 최초로 GV60 마그마 콘셉트와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 주행을 시연한 점이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브랜드로, 동급 차종 가운데 최고 수준 출력, 최대 차량 역학 제어 성능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굿우드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폴스타 2’에 이어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 폴스타 3, 퍼포먼스 전기 SUV 쿠페 폴스타 4, 전기 로드스터 폴스타 6 콘셉트 등을 전시했으며, 폴스타 콘셉트 BST도 공개했다. 폴스타 콘셉트 BST는 클래식 모터스포츠 실버 색상으로 마감된 맞춤형 차체의 입체 아치가 특징적이다. 넓은 광폭의 22인치 단조 알로이 휠도 돋보인다.

    이번 굿우드 페스티벌에선 차량 공개 외에 자동차 문화 및 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축제장 중심부에 위치한 퓨처랩에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술’을 주제로 드론 시티, 최신 로봇 손 프로젝트 등 로봇과 비행, 지구 보호를 알리는 전시가 열렸다. 또 세계 최초 완전자율주행 레이스카 AV-24도 힐 클라임에 참여하는 등 전통 차량 사이에서 혁신적인 시도들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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