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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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 달아오른 소형 SUV 시장

[조진혁의 Car Talk] 현대차 코나, 기아 셀토스 이어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가세

  • 조진혁 자유기고가

    입력2023-08-19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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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제공]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제공]

    국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초 현대자동차 코나는 5년 만에 풀체인지를 선보였고, 5월에는 소형 SUV 중 국내 판매량 1위를 고수하는 기아 셀토스가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쉐보레가 국내 출시한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가 호평을 받으면서 소형 SUV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소형 SUV는 이름만 SUV이지 도심 주행을 목적으로 탄생한 경우가 많다. 편안하고 효율적이며 공간 실용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SUV치고 모험심이 부족하다는 건 늘 아쉬운 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된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오프로드 주행도 제법 잘하는 면모를 갖춰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이전 모델과 눈에 띄는 차이점은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언어와 패밀리룩이다. 전체적인 변화는 세련된 외관과 새로워진 실내 디자인에 있다. 전면에 쉐보레의 듀얼포트 그릴이 생겼고, 라디에이터 그릴 위아래로 크롬 그릴바가 두툼하게 자리했다. 상단의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은 이전보다 얇아 날카롭고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후면 테일램프 역시 새로운 LED 그래픽이 적용됐다. 한편 실내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데, 계기판 등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운전자에 초점을 맞춘 형식으로 변모했다.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중앙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모두 운전자 쪽을 향한다. 다양한 소재와 그래픽을 적극 활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공간도 넉넉하다. 2열 시트의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롭고, 기본 적재용량이 460L에 달한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470L까지 확장할 수 있다.

    또 다른 매력은 동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프리미엄 옵션이다. 주행 중 정숙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 상황에 따라 라디에이터 그릴을 열고 닫아 성능을 높이는 기능, 간단한 킥 동작으로 트렁크를 여는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은 소형 SUV에서 기대하지 못한 기능이다. 하지만 가장 큰 경쟁력은 스위처블 AWD(사륜구동) 시스템에 있다. 주행 중 온오프 버튼 조작만으로 전륜구동 모드, 사륜구동 모드로 간단히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전륜구동 시에는 효율이 올라가고, 사륜구동에선 험로 주파가 가능하다.

    5년 만에 풀체인지, 현대차 ‘디 올 뉴 코나’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 [현대자동차 제공]

    국내 소형 SUV 중 가장 극적으로 변한 건 현대차 ‘디 올 뉴 코나’다. 전기차 모델을 먼저 디자인한 뒤 이를 내연기관 모델로 출시하는 방식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외형과 실내 모두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 현대차의 차세대 시그니처 라이팅 디자인인 수평형 LED 램프 등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가 강조됐다. 그럼에도 코나 특유의 강인하고 다부진 실루엣은 여전하다. 실내는 수평형 레이아웃으로 정돈돼 깔끔한데, 외부 디자인과 통일성도 있지만 공간 효율성이 개선된 점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수치상으로도 휠베이스 2660㎜로 셀토스나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실내가 넓고, 트렁크 용량도 723L로 압도적이다. 편의장치도 화려한데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디스플레이, 1열 릴렉션 컴퍼트 시트, 디지털 키, 스마트 파워테일 게이트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디 올 뉴 코나’는 최첨단을 달린다. 이어서 전기차 버전인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도 공개됐는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동급 최고 수준인 410㎞에 달한다. 미래적 감성과 최첨단 기능, 넓은 실내 공간은 ‘디 올 뉴 코나’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오랜 시간 소형 SUV의 왕좌를 지켜온 건 기아 셀토스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만 4만3095대가 팔렸고,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15만7188대가 팔려 기아 차량 중 판매 2위에 올랐다. 셀토스의 강점이라면 탁월한 주행감과 무난한 디자인, 비교적 낮은 가격일 것이다. 풀옵션 기준 3554만 원으로 3680만 원의 코나, 3646만 원의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저렴하다. 셀토스는 변화가 크진 않다. 2024년형 연식 변경 모델은 내외장을 좀 더 고급스럽게 다듬었을 뿐이다. 전 트림에 1열 시트백 포켓이 기본 적용되고, 프레스티지 트림에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패들 시프트가 기본이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 등 기존 차량의 상품성을 강화한 것이 변화라고 볼 수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코나, 셀토스 외에 소형 SUV 시장에는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KG모빌리티 티볼리 등 다른 선택지도 있다.

    소형 SUV 판매 1위, 기아 셀토스

    기아 ‘The 2024 셀토스’. [기아 제공]

    기아 ‘The 2024 셀토스’. [기아 제공]

    특히 XM3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 ‘XM3 E-TECH 하이브리드’가 지난해 출시됐다. 복합연비가 17.4㎞/L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한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주거 환경이나 충전소 접근성이 어려운 경우 무난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또한 쿠페형 SUV라는 날렵한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주행 안전 및 편의 기능을 전 트림에 적용한 풍요로운 혜택도 장점이다. 차량 내부에서 주문과 결제, 수령이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을 제공하고, 24시간 전담 콜센터를 지원하는 것도 동급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XM3만의 차별점이다.

    과거 소형 SUV 시장의 1티어였던 티볼리도 과거 영광을 되찾고자 분투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티볼리의 전면 디자인을 바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6월 출시했다. 여기에 1800만 원대에서 시작되는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워 판매량을 전월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다만 그동안 판매량이 워낙 적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소형 SUV 시장에서 선수는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코나, 그리고 XM3와 티볼리다. 모델마다 장점과 개성이 뚜렷해 그중 특별히 한 개를 꼽는 건 어렵다. 소비자는 디자인 취향, 실용성, 효율성, 인프라, 브랜드 등 자신에게 꼭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부터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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