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8

2009.06.02

중년의 침대 직위 사수 작전

  • 한지엽 비뇨기과 원장

    입력2009-05-29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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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침대 직위 사수 작전
    퇴근 무렵, 샐러리맨들의 술자리. 많은 이의 입에서 “더러워 못 살겠다”는 말이 터져 나온다. 으뜸가는 안줏거리는 직장 상사, 하지만 마지막은 역시 부부간 문제가 되게 마련.

    ‘물가는 뛰는데 수입은 쥐꼬리’라는 바가지부터 부실한 밤일 탓까지…. 신통찮은 정력에 마지못해 응한 잠자리는 결국 아침도 못 얻어먹게 하기 일쑤. 하지만 항의조차 못한다. 양성평등을 등에 업은 ‘배운 여자’ 마님이 갈라서자고 하기라도 하면 난감천만. 혼자 아이 키울 자신도 없고, 양육비에 교육비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남편은 아내를 잡아놓은 물고기 취급했다. 어항에 갇힌 물고기에겐 밥만 던져줘도 감지덕지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젠 남편이 스스로 어항 속에 들어가는 시대가 됐다.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문제의 해결은 전적으로 남편의 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생활의 중심축을 회사에서 가정으로 옮겨야 한다.

    중년은 남의 떡을 욕심내기보다는 자기 떡을 뺏기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다. 침대에서도 마찬가지. 기운이 없어지고 테크닉도 떨어진다면 다른 곳에서 상대방을 찾지 말고 철저하게 마님에게 돌아가야 한다.

    회사 직위보다는 침대에서의 직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발기부전, 조루증, 왜소 콤플렉스 등 그곳에 문제가 생겼다면 즉각 치료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침대를 점령하고 아침 밥상머리에 당당하게 앉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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