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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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3가지 뿌리 조심

  • 입력2009-04-16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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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의 3가지 뿌리 조심
    중국 명나라 태조 주원장은 황제에 오른 뒤 황후 마씨와 최측근 상우춘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우리 셋은 이제 황제, 황후, 재상이 됐으니 무슨 욕심이 더 있겠느냐만, 그래도 있다면 거짓 없이 이야기해보자. 진실을 말하면 뽕나무가 흔들릴 것이다. 나는 먼저 나를 만나러 오는 사람이 큼직한 선물을 들고 오면 기쁘겠구나.”

    그러자 황후와 상우춘이 이어 말했다.

    “만조백관 가운데 건장하고 잘생기고 풍채 좋은 사람이 있으면 자연 마음이 쏠려 한 번만 품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죠.”(황후) “폐하가 앉아 계신 용상을 보면 소신도 그 자리에 한번 앉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상우춘)

    이들 세 명의 말에 뽕나무는 매번 흔들렸다. 옛말에 남자가 조심해야 할 것으로 세 가지 뿌리가 있다 했는데, 가장 먼저 언제 어디서든 말조심하라는 뜻의 ‘혀뿌리’, 다음이 만질 것과 안 만질 것을 가려야 한다는 뜻의 ‘손뿌리’, 마지막이 ‘남근’이다.



    연일 언론을 달구는 ‘박연차 리스트’니 ‘장자연 리스트’니 하는 것들은 모두 세 가지 뿌리를 잘못 놀린 대가라 할 수 있다. 조심해야 할 입을 함부로 놀렸고, 만지지 말아야 할 것을 만졌으며, 남근을 함부로 놀려 생긴 일이다. 주원장의 상삼요(桑三搖) 일화는 돈, 권력, 섹스에 대한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음을, 다른 한편으론 그것을 절제하고 관리할 줄 아는 자만이 세상의 인심을 얻을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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