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8

2001.01.18

고화질 영화 공짜로 복제… 영화광들 “야호”

  • 입력2005-03-09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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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화질 영화 공짜로 복제… 영화광들 “야호”
    DivX와 3ivX의 복제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인터넷에 몰고 올 파장이 심상치 않다.

    2000년 사이버공간에서 저작권 논란이 크게 일었다. 냅스터와 소리바다에서 수많은 파일이 복제돼 나갔다. 앨범저작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들 사이트는 큰 위협이었고 법적 문제가 제기됐다.

    DivX는 네티즌들에게 더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DivX는 기존 ASF나 RM, MPEG 동영상 파일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고화질을 갖추고 있으며 소리도 MP3 형식이기 때문에 고음질이다. DivX를 더욱 유명하게 한 것은 PC에서 DVD 수준의 고화질을 ‘공짜’로 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인터넷 동영상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된 것은 ‘O양 비디오’ 덕이었다. 세계적으로 DivX가 유명하게 된 계기는 SF영화 ‘매트릭스’의 정품 DVD를 DivX 형식으로 바꾼 파일이 공짜로 인터넷에 퍼지면서였다.

    DivX가 낯선 네티즌들이 있을 것이다. 만일 AVI 파일을 구해 재생하려는데 ‘코덱이 없어서 실행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뜬다면 대부분 그 파일은 DivX 형식의 파일이다. 코덱(Codec)은 동영상을 재생할 때 쓰이는 압축 기술 방식을 담은 파일이다. 문제는 DivX 코덱은 정식 개발사가 만들어낸 표준 코덱으로 볼 수 없는 데다 이 코덱으로 볼 수 있는 영화 파일도 정식으로 저작권자의 허락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해킹된 코덱’이라고 할 수 있다.

    DivX는 원래 DIVX라는 대여용 DVD 기술을 본떠 마이크로소프트의 MPEG-4 방식 ASF 형식을 변형한 뒤 사운드 트랙을 MP3 형식으로 바꾼 것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이 아니다. 그러나 고화질과 고음질을 갖춘 영화 한 편을 CD 한 장에 담을 수 있다는 DivX의 매력은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 호응을 불렀다.



    DivX엔 MP3처럼 저작권문제가 항상 따라다닌다. 예를 들어 영화 저작권자의 반발로 DivX는 인터넷의 음지에서 유통된다. 처음엔 영화 동호회 자료실에 DivX 형식의 파일이 종종 올라와 있었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DivX엔 한계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용량이다. 아무리 압축기술이 뛰어나도 2시간분 영화 한 편은 600MB 정도이기 때문에 초고속 인터넷으로 다운로드하는데 1∼2시간 걸린다. 또 DivX 형식의 파일이 유통되는 곳은 불법 와레즈(WAREZ) 사이트이기 때문에 접속하기도 힘들고 금세 사라지기 일쑤다. PC가 일정한 제원을 갖추고 있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제약이다. 적어도 펜티엄II 400 정도의 CPU가 달린 PC에서나 끊김없이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은 새로운 발명품을 낳게 했다. 3ivX가 바로 그것이다. 철저하게 오픈소스로 개발되고 있는 이 코덱은 이미 테스트 사이트(www.3ivX.com)에서 시험판을 내려받을 수 있다. 3ivX는 DivX만큼의 화질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이다. MS 윈도나 매킨토시, 리눅스에서 똑같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개발자는 밝히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매트릭스’ 영화 한 편을 8∼9MB 분량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3ivX의 성능을 직접 테스트해 본 결과,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기존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가 아닌 MOV 방식이기 때문에 ‘퀵타임’이라는 새로운 재생기를 이용해야 한다. DivX가 DVD나 MPEG를 위협하고 있다면 3ivX는 실시간 스트리밍 파일인 WMV나 ASF, RM를 위협할 게 분명하다. 3ivX 파일은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드디스크에 저장까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ivX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저작권 논란을 증폭시킬 여지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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