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84

2019.04.12

남경엽의 부 · 가  · 인(부동산 가치 올리는 인테리어)

조명은 공간별로 색온도 · 밝기 고려, 벽지는 천장과 같은 도배지도 OK, 베란다는 곰팡이 방지 페인트는 필수

  • INC그룹 대표

    tough2415@naver.com

    입력2019-04-15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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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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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호에서는 조명, 벽지, 장판, 도장, 베란다 공사를 할 때 알아둬야 할 기본 사양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조명은 설치 형태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나뉜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일반 형광등이 많이 설치돼 있는데 요즘은 더 밝고 수명이 긴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바꾸는 추세다. 

    LED 조명은 출시 초기에 비해 가격이 많이 내렸고, 평균 수명이 10년 안팎이므로 한번 교체해놓으면 2년 주기의 전세를 5번 돌릴 때까지 신경 쓸 일이 없다.

    조명 색온도 높으면 눈에 좋지 않아

    ‘사진1’은 ‘막퍼줘 2호집’의 조명등이다. 현관 쪽 등은 램프가 나갔고 심지어 커버도 없었다. 침실등은 유리로 된 제품이었는데, 나사가 헐거워 떨어질까 불안해 보였다. 또 주방등은 공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형태였다. 전체적으로 교체가 필요했다. 

    조명 사양을 정할 때는 색온도(단위 : Kelvin)와 밝기(단위 : Watt)가 중요한데, 종류에 따라 그 값이 다르기 때문에 공간별로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색온도가 높아지면 푸른색, 낮아지면 붉은색을 띠는데 푸른빛이 감도는 8000K이 넘는 조명은 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실내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6500~7000K이 적당하다. 

    두 번째는 밝기다. 와트 수는 전구가 얼마나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지 나타내는 지표인데 전력 소모를 많이 할수록 밝다. 또한 실내에 사용하는 조명의 밝기는 종류별로 모두 같은 것이 아니라 공간 크기에 따라 그 값이 서로 다르다. 



    색온도와 밝기를 고려해 조명 공사의 사양을 정해보자. 일반적으로 조명 공사를 진행할 때 조명은 인터넷 최저가로 구매하고 작업자만 섭외해 공사하는 경우가 많다. 인테리어 회사에서 도급으로 해주지 않아 본인이 직접 구매해야 한다면 색온도와 밝기를 알아야 한다. 특히 인터넷으로 구매한 제품이 왔을 때 포장을 뜯기 전 박스에 표기된 사양을 보고 주문한 제품이 맞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사진2). 

    조명 다음으로 벽지를 잘 봐야 한다. 수장 공사 가운데 도배의 경우 거주냐 임대냐에 따라 마감재 사양이 가장 많이 바뀐다. 임대용은 합지벽지, 거주용은 실크벽지를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임대용이라 해도 지하층에 습기가 많고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은 합지벽지보다 실크벽지로 시공해야 하자가 적어진다. 따라서 임대냐 거주냐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상황에 맞춰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막퍼줘 2호집의 경우 고층 아파트에 햇볕도 잘 들어오기 때문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소폭 합지로 결정했다. 하지만 현장 점검 시 천장에 몰딩이 없었다. 몰딩은 천장과 벽의 마감재를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같은 벽지라 해도 그 종류가 다르면 재료 분리가 필요한데, 여기는 처음부터 몰딩이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사진3).

    천장 몰딩 없을 땐 벽지, 천장지 같은 색 도배

    이렇게 몰딩이 없을 때는 몰딩만 별도로 구매하고 목공 작업자를 섭외해 시공하거나 업체에 자재와 시공을 일괄로 맡겨 공사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별도의 추가 비용이 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몰딩 없이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벽지와 천장지를 같은 도배지로 선택하는 것이다. 벽과 천장의 마감이 같기 때문에 이질감이 덜하고 오히려 도장 느낌이 나는 고급스러움을 얻을 수도 있다. 

    장판은 종류가 다양한데 두꺼울수록 좋다. 문제는 가격이 비싸진다는 데 있다. 다만 장판을 결정할 때 하이펫트와 모노륨이 있는 만큼 차이점을 정확히 알고 쓰는 것이 좋다. 

    하이펫트는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장판이다. 접착제 없이 이음매를 두 겹으로 겹쳐 시공하는데, 가격이 저렴한 대신 열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장판이 수축 혹은 팽창돼 군데군데 운다. 반면 모노륨은 이음새가 없고 하이펫트에 비해 열에 강하며 내구성도 좋다. 하이펫트보다 가격이 2배나 비싼 것도 있다. 

    막퍼줘 2호집은 모노륨 1.8T(두께 단위)로 결정했다. 요즘에는 장판이 워낙 잘 나와 1.8T를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생각했고, 아무래도 하이펫트보다 하자가 덜할 것이기 때문이다(사진4). 

    다음은 도장 공사다. 도장 공사 하면 단순히 발코니 도장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발코니 벽과 천장 도장은 기본이고, 몰딩·문틀·문짝에서부터 주방·일반가구, 거실·침실의 벽과 천장에 이르기까지 공사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또 다른 공정에 비해 비교적 셀프 인테리어가 가능하고 가격 대비 효과가 좋은 작업이기도 하다.

    도장 공사는 반드시 친환경 수성 페인트로

    막퍼줘 2호집에는 발코니, 세탁실, 다용도실의 벽과 천장, 목창호 4개 부분만 도장 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인테리어 도장 공사를 할 때 항상 주의할 점이 있는데 바로 친환경 수성 페인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도장 공사를 할 때 이런 요구를 하지 않으면 업자들이 유성 페인트로 작업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냄새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 싫어질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페인트 종류에는 유성과 수성 페인트가 있다. 유성 페인트(oil based paint)는 휘발성으로 냄새가 나고, 건조가 느리며, 철재나 목재에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물이 자주 닿는 부분과 쇠 같은 금속 재질에 많이 쓰며, 점도 조절용으로 시너를 희석해 사용한다. 제품 자체에서 특유의 독한 냄새가 나고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집 내부에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주로 외부에 많이 쓰인다. 

    수성 페인트(water based paint)는 안료를 물로 용해해 용성 교착제와 혼합한 분말 상태의 도료를 가리키는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은 대부분 흰색이므로 원하는 색을 내고자 할 때는 수성 조색제를 섞으면 된다. 물로 희석하다 보니 화학적 결합력이 유성보다 약해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건조가 빠르기 때문에 실내에 사용하기 좋다. 최근 친환경 제품들이 나오면서 기능적인 부분도 상당히 개선됐다.

    탄성코트보다 곰팡이 방지 페인트가 나아

    그런데 왜 작업자들이 실내 공사에 유성 페인트를 사용하는 것일까. 가격 때문이다. 유성 페인트가 수성 페인트에 비해 저렴한데 종류에 따라 2~4배 차이나는 제품도 있다. 특히 업자들은 집 하나를 페인트칠하려고 자재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량으로 사놓기 때문에 비용 차이가 꽤 크다. 따라서 인테리어 작업 전 꼭 확인해야 한다. 

    발코니 도장에서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바로 탄성코트 도장이다. 쉽게 말해 벽면에 고무 도막 코팅을 입히는 것이다. 도장 업자들에게 발코니 도장과 관련해 문의하면 탄성코트를 많이 권한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작업 방법도 붓이나 롤러가 아닌 뿜칠로 하기 때문에 간편해서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곰팡이가 있는 벽체에 탄성코트를 시공하는 경우다. 

    ‘사진5’는 곰팡이가 있었던 벽체에 탄성코트 시공을 한 사례인데,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곰팡이가 발생했다. 심지어 표면이 부풀어 오르고 들뜨는 경우도 생긴다. 작업 방법과 관리가 좋지 않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필자는 발코니 탄성코트를 권하는 편이 아니다. 그 대신 발코니에는 친환경 수성 페인트 겸 곰팡이·결로 방지용 페인트를 사용해야 한다. 

    곰팡이가 생기는 것은 결로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하루에 몇 분씩만 환기시켜도 곰팡이를 많이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측면 세대거나 해가 잘 들지 않을 경우, 또는 부실한 단열시공이 의심된다면 필히 곰팡이 방지 페인트를 사용하길 바란다. 

    탄성코트에도 곰팡이 방지 성분이 있지만, 경험상 곰팡이 방지 페인트가 훨씬 좋았다. 이런 페인트는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인데, 업자들의 견적이 과하다고 생각될 때는 본인이 자재만 따로 구매하고 작업자를 섭외해 공사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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