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19

..

“당신의 실제 모습을 아십니까”

  • 김정희 기자 yhong@donga.com

    입력2006-06-27 13:5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람들은 흔히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에 얽매여 ‘실제 내 모습’ 을 솔직히 들여다보지 못하고 삽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한번쯤은 나 자신을 객관적, 주관적으로 직시하고 자신의 현재와 과거를 돌아보고 내면의 문제점을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자서전 쓰기입니다.”

    작가 이남희씨가 지난해 3월부터 민예총 아카데미에서 ‘자서전 쓰기’ 강의를 시도했던 것은 이같은 생각에서였다.

    ‘나 자신에 대해 글로 표현하는 작업’에는 특별한 글솜씨나 풍부한 독서경험이 요구되지 않는다.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다만 그로서는 글쓰기에 대해 쉬 엄두를 못내는 일반인들에게 나 자신을 탐색하는 작업을 보다 용이하게 이끌어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구체적 방법론을 강의제목과 같은 이름의 ‘자기 발견을 위한 자서전 쓰기’ (교보문고 펴냄)라는 책으로 펴냈다.

    “특히 30대 후반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믿어왔던 가치관이 흔들리기 쉬운 시기예요. 이른바 ‘중년의 위기’를 경험하는 것이죠. 바로 이 때 적절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남은 인생을 풍요롭게 일굴 수 없습니다. 자서전 쓰기는 이 ‘변화’ 작업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작가 자신 90년대 초 가치관의 혼란 때문에 심각하게 갈등, 자살을 기도했다가 정신분석학의 도움으로 삶의 의지를 되찾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자서전 쓰기’ 강의 역시 단순한 ‘작문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숨어있는 자아 혹은 욕망을 찾아내는 작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책내용은 ‘글쓰기의 기초’ ‘나의 욕망 깨닫기’ ‘여러 가지 성격유형 파악’ ‘주관적 글쓰기 자세와 글쓰기의 심화’ ‘주제 정하기와 소재 추리기’ ‘집필 계획표와 책의 첫머리 쓰기’ 등의 순서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예문, 구체적이고 상세한 매뉴얼, 문장 다듬기의 실례 등도 풍부하게 실려 있다.



    책과 저자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