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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기자의 건강萬事

알면 쉬워지는 어르신 ‘공짜 임플란트’

7월 건강보험 70대 이상 적용…만성질환자, 잇몸 질환자도 거뜬

  • 최영철 주간동아 기자 ftdog@donga.com

알면 쉬워지는 어르신 ‘공짜 임플란트’

알면 쉬워지는 어르신 ‘공짜 임플란트’

2014년 6월 9일 구강보건의날(치아의 날)을 맞이해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칫솔질법, 치실 사용법 등을 교육하고 상담과 함께 무료 구강검진도 실시했다.

서울 강북 지역 A아파트 경로당의 재롱둥이 김모(72) 씨는 최근 부녀회가 연 ‘어르신 위문 잔치’ 때문에 잔뜩 화가 났다. 치아가 성치 않아 한 상 가득 차려진 한우 불고기와 갈비찜에 손도 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들(47)과 며느리에게 괜한 짜증을 퍼부었다.

“101동 영감은 빠진 이를 8개나 임플란트로 채워 넣었는데, 나는 잘 씹히지도 않는 틀니나 해주고. 너희 형편이 그렇게 어렵냐. 그 영감은 나라에서 거의 공짜로 해줬다는데….”

평균 수명 82세 시대, 경로당에선 60대가 막내 취급을 받고 70대는 경로당 살림을 책임지면서 큰형님들(80대)에게 재롱을 떠는 중진에 해당한다. 오래 살아서 더 고민인 시대에 치아의 상실은 그들의 ‘젊은 삶’을 괴롭히는 주범이 되고 있다. 빠진 치아를 인공치아인 임플란트로 대체하는 시대가 활짝 열렸지만 돈 없는 이들에겐 이 세기의 발명품이 그림의 떡일 뿐이다. ‘요즘 효자는 임플란트를 해주는 자식’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고혈압과 당뇨부터 잡아라

하지만 7월부터는 70대 어르신이 임플란트를 해달라고 자식에게 보채는 일이 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75세 이상에게만 적용되던 임플란트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이 7월부터는 70세 이상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경로당의 재롱둥이 김씨 또한 틀니의 불편함에서 벗어나 ‘씹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인에게 치아의 상실은 다른 장기의 상실만큼이나 신체 건강에 끼치는 타격이 크다. 음식물을 씹지 못해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고 부드러운 음식만 찾게 되니 영양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일본 후생성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65세 이상 노인 44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치아가 없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가량 높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보건복지부의 2013년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절반(49.2%)이 저작 기능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20개 이상 치아를 보유한 노인 비율은 47.8%에 불과했고 자연치아가 아예 없는 노인도 12.4%나 됐다.

치아가 완전히 상실된 어르신에게 최종 대안은 틀니 아니면 임플란트뿐이다. 틀니는 임플란트에 비해 초기 시술비가 저렴하고 시술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빠지거나 씹는 힘이 자연치아의 10~20%에 불과해 제 기능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 반면,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유사한 힘을 발휘한다.

문제는 70세 이상 어르신이 모두 공짜 임플란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심각한 어르신 가운데 약물이나 다른 방법으로 혈압과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상태라면 임플란트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최근 발달한 의료기술은 웬만큼 심각한 만성질환자라도 치료 기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임플란트가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일단 고혈압 환자는 최고혈압이 140~179mmHg, 최저혈압이 90~109mmHg까지는 적절한 진정요법을 한 후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 최고혈압 180mmHg 이상, 최저혈압 110mmHg 이상으로 진정요법으로도 혈압이 잡히지 않는 경우는 내과전문의와 협진을 통해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단, 고혈압 환자의 경우 임플란트 시술 닷새 전부터 혈액순환을 위해 복용하는 아스피린을 당분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은 상처가 났을 때 지혈이 잘 안 되고 아물지 않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도 약물 등으로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면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혈당 조절이 되지 않거나 심한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는 임플란트가 어려울 수 있다. 혈당 조절이 안 되면 혈액 중 당분이 많아져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강형모 룡플란트치과 원장(서울 강남)은 “사전에 정확한 혈당검사는 물론이고 혈당 조절이 잘되는 오전 시간에 시술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며, 또 스트레스가 혈당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여러 번 치과를 방문하더라도 가능한 한 짧은 시간 안에 시술을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장질환, 골다공증 환자도 각 질환에 맞게 준비만 잘 갖추면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만성질환자는 일반인보다 더 꼼꼼한 진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잇몸이 건강할수록 쉽다

어르신 임플란트는 연령보다 잇몸의 건강 여부가 더 중요하다. 나이가 아무리 많은 어르신이라도 잇몸이 건강하면 시술에 큰 문제가 없으나 잇몸이 약간의 절개도 견딜 수 없을 만큼 약해진 상태라면 어려울 수 있다. 임플란트를 심을 잇몸뼈가 부족한 상태라면 뼈 이식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결국 젊을 때부터 치아 관리를 잘해놓으면 나이 들어 치아가 다 빠지더라도 좀 더 쉽게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플란트 시술법은 크게 두 가지로 잇몸을 절개하는 방식과 잇몸뼈 위에 구멍을 뚫어 시술하는 방식이 있다. 먼저 절개 방식은 치아가 빠진 부위의 잇몸을 째면 잇몸뼈(치조골)가 나오는데 여기에 임플란트를 세우는 것이다. 잇몸뼈 위에 구멍을 뚫는 방식은 잇몸 조직에 맞춰 절개를 최소화하는 작업으로, 치과전문의의 경험과 능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최소침습법’은 회복도 빠를뿐더러 치료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절개에 대한 부담이 있는 어르신에게 효과적이다.

임플란트는 한번 심어놓으면 반영구적이지만 관리를 하지 않으면 치태, 치석, 임플란트 주위 염증 등으로 재시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특히 임플란트에는 신경이 없어 통증을 느끼지 못하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치주염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한 어르신은 젊을 때만큼 치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하루 세 번 꼼꼼히 칫솔질을 하고 치간 칫솔, 치실 등 보조기구를 이용해 청결한 구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모든 병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담배와 술은 잇몸뼈 재생을 방해하는 만큼 멀리하는 게 좋다.

이용문 룡플란트치과 원장(서울 영등포)은 “임플란트를 했다고 지나치게 딱딱한 음식을 무리하게 씹거나 이를 가는 행동은 임플란트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시술이 끝난 후에도 위·아랫니가 잘 맞물리는지, 임플란트 나사가 풀리지 않았는지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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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쉬워지는 어르신 ‘공짜 임플란트’
하나. 하루 3번 식사 후 최소한 3분 이상 칫솔질을 하고 1분 이상 잇몸을 마사지해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칫솔질은 바깥쪽, 안쪽, 씹는 면, 혀 순서로 닦고 칫솔이 이의 수직 방향으로 잇몸을 쓸면서 지나가도록 빈틈없이 해야 한다.

둘. 수면 전에 반드시 칫솔질을 한다. 치아에 붙은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를 부식시킬 우려가 있다.



셋. 위장, 장, 치아 기능을 고려한 자연식품을 먹는다. 단 음식, 탄산음료, 인스턴트 음식은 치아의 적이므로 가급적 피한다.

넷. 물을 자주 마신다. 입안이 건조할 경우 구취나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침 분비를 촉진하는 껌을 씹는 것도 방법이다.

다섯. 치아가 아프다고 잇몸약을 함부로 먹지 말고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생활화한다. 잇몸약은 효과가 일시적이고 오히려 잇몸 질환을 악화할 공산이 크다.




주간동아 2015.01.26 973호 (p66~67)

최영철 주간동아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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