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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브라질 이구아수 폭포

시름 삼킨다, 악마의 목구멍이

브라질 ‘거대한 물’ 이구아수 폭포 태곳적 신비와 경이로움

  • 백승선 여행 칼럼니스트 100white@gmail.com

시름 삼킨다, 악마의 목구멍이

시름 삼킨다, 악마의 목구멍이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구아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 걸쳐 있다.

브라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가 바로 이구아수 폭포다. 대자연의 특별한 울림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나이아가라 폭포,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히는 이구아수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경에 걸쳐 있다.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이구아수 폭포는 길이 3km, 높이 40~100m인 270여 개 폭포로 이뤄져 있다. 낙폭은 대부분 60m 정도이지만, 최고 100m에 이르기도 한다.

이구아수 폭포는 브라질 중동부 파라나 주의 고원지대를 흐르는 이구아수 강이 아마존 남부 저지대를 흐르는 파라나 강과 만나면서 형성된 폭포로, 두 강의 낙차가 워낙 크고 유량도 풍부해 세계 최고의 장엄한 폭포가 만들어졌다. 원주민 말로 이(y)는 ‘크다’(big), 구아수는는 ‘물’(water)을 의미해 이구아수는 ‘거대한 물’이란 뜻이 된다. 이름 자체가 폭포의 웅장함을 말해준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미국과 캐나다,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풍광이 다르 듯 이구아수 폭포도 마찬가지다. 브라질 쪽에서 보면 길이가 길고 낙폭이 커 장대한 폭포의 전체적인 장관을 볼 수 있는 반면, 아르헨티나 쪽에선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폭포들이 만들어내는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이 3km, 최고 100m 낙폭 웅장함



시름 삼킨다, 악마의 목구멍이

이구아수 국립공원에서는 다양한 조류와 나비, 식물을 볼 수 있다. 코아티(긴코너구리)는 먹이를 먹으려고 여행자들을 따라다닌다.

이구아수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는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o Diabo)이라 부르는 곳으로, 90m 밑으로 곤두박질하는 세찬 물살을 보는 순간 자연의 위대함에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인상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이구아수 폭포 관광은 보통 마쿠코 사파리(Macuco Safari)를 이용한다. 20여 분 동안 오픈카를 타고 아열대숲을 통과하는 사파리 투어로, 차를 타고 가는 동안 갖가지 야생 식물과 나비, 앵무새, 도마뱀 등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숲을 통과해 이구아수 강 하류에 이르면 보트로 갈아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 폭포 아래까지 갈 수 있다.

폭포 아래에 이르면 폭포가 내는 엄청난 물소리와 물보라에 눈도 겨우 뜨게 되고 온몸이 물에 젖는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불평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연이 선물하는 깨끗한 폭포수에 몸을 맡긴 채 행복한 비명과 웃음을 끝없이 자아낸다. 폭포를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헬리콥터 투어가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무엇보다 직접 물을 만지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투어를 이용하지 않고 이구아수 폭포를 감상할 경우 크게 산책로, 폭포 위 철제다리, 전망대 3곳 중심으로 하게 된다.

산책로를 따라 울창한 숲 속을 거닐다 보면 나무 사이로 강 반대편의 화려한 폭포 전경이 펼쳐진다. 사실 반대편 폭포들은 아르헨티나 지역으로, 아르헨티나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브라질 쪽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이구아수는 국경을 기준으로 아르헨티나가 22만ha, 브라질이 17만ha이지만 브라질 쪽에 감상 포인트가 더 많다.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이구아수의 마스코트인 코아티(Coati·긴코너구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녀석들과는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일정상 분주하게 다니느라 점심식사용으로 빵과 쿠키를 넣은 비닐가방을 갖고 다녔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잠시 내려놓은 사이 그 녀석들이 날쌔게 달려들어 나의 점심식사를 물고 순식간에 숲 속으로 달아나버렸다. 그 덕에 주변 사람들에게는 웃음을 선사했지만, 나는 오후 내내 배고프게 다녀야 했다. 이곳에서는 코아티를 사진에 담으려는 여행자들로 길이 막히는 현상까지 벌어진다. 1~2km를 계속 걸으며 숲 하나를 지날 때마다 3~4개의 새로운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게 변화무쌍한 폭포를 보며 걷다 보면 멀리 있던 폭포들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폭포 위에 놓인 철제다리가 나타난다. 철제다리에 올라가는 순간 왼쪽 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방울로 온몸이 젖는다.

철제다리 끝까지 가면 아래쪽으로 엄청난 양의 물이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더러는 우의를 입고 물을 맞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안개 같은 물방울이 사방에서 날리기 때문에 물에 젖을 각오를 하고 차라리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엄청난 물소리 잊기 힘든 감동

브라질 쪽 폭포 산책로 끝에는 전망대가 있다. 거대한 폭포 바로 옆에 만들어놓은 전망대 앞으로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안까지 깊숙이 들어가면 철제 난간 바로 옆으로 쏟아지는 폭포를 볼 수 있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바로 옆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보는 것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남는다. 이렇게 전망대 위로 올라가 폭포의 전체 풍광을 보면 약 1시간 30분간의 이구아수 폭포 투어가 끝난다.

폭포 수백 개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수천ha의 삼림지역으로 이뤄진 이곳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국은 이구아수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이구아수 국립공원은 열대우림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과 식물, 그리고 열대곤충을 보존하는 데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새들의 공원이라 부를 만큼 수백 종에 달하는 조류가 살고 있는 이곳은 1986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하다.

이구아수 폭포에 있는 과라니 숲(Bosque Gaurani)에도 꼭 가봐야 한다. 이 숲에는 50여 종의 조류와 파충류, 포유류를 볼 수 있는 시립동물원이 있고, 야생 식물 900여 종과 3개 호수가 펼쳐져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천의 얼굴을 한 폭포들. 그 대자연 앞에 서면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작고 나약한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주간동아 2014.06.23 943호 (p60~61)

백승선 여행 칼럼니스트 100whi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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