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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으로 들어온 한 권

40년 후에도 세상은 살 만하다?

‘메가체인지 2050’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40년 후에도 세상은 살 만하다?

40년 후에도 세상은 살 만하다?

The Economist 편집부 지음/ 김소연·김인항 옮김/ 한스미디어/ 392쪽/ 1만8000원

2050년 세계는 어떻게 변하고,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지구촌 경제위기로 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40년 뒤는 너무 먼 미래고,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발등의 불만 끄면서 살 수는 없다. 이럴수록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일이 필요하다. 인류 발전은 희망과 미래 두 축이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먼저 저자들은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 명이 넘으리라 전망한다.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고령화도 상당히 진행된다. 2010년 65세 이상 인구는 총 인구의 8% 이하였지만 2050년엔 16%로 증가하며, 중간 나이는 지금보다 9세 많은 38세가 된다. 이렇게 늘어난 인구는 거의 도시로 유입돼 도시 거주자 비율이 지금의 50%에서 7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으로 증가할 인구 23억 명 가운데 절반이 아프리카에 거주할 전망이다.

늘어난 인구만큼 지구는 기후변화로 혹독한 몸살을 앓을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사는 만큼 온난화 속도는 더 빨라진다. 여름철 북극 얼음은 찾아보기 어려워질 테고,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지역에 사는 수백만 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는 농업환경 변화와도 직결된다. 가뭄과 홍수가 빈발해 식량 생산은 감소하고 농작물값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기후변화의 민감도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낮아서 환경변화의 영향을 덜 받을지도 모르고, 우리가 탄소배출량에 대해 별다른 규제를 가하지 않더라도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현상이 섭씨 1℃ 이하로 일어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저자들은 미래 지구환경이 혹독할 수 있다고 예측하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위기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위험관리 노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2050년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할 곳은 역시 아시아, 특히 중국과 인도다. 이 시기에 이르면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아시아가 차지하게 된다. 중국의 점유율은 2010년 13.6%에서 20%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아시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거의 2배로 늘어날 경우, 북미와 서구 유럽의 비율은 40%에서 12%로 감소하게 된다. ‘미국을 기준으로 볼 때 얼마나 부유해질까’라는 도표에서는 한국이 눈에 띈다. 한국이 독일, 프랑스, 일본을 누르고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리라는 기분 좋은 예측을 내놓은 것.

전례 없는 격변의 시대에 기업, 특히 제조업도 혁명을 피할 수 없다. 노동력의 여성화, 유연근무 제도 확장, 기대수명 증가 같은 요소로 직업세계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다. 저자들은 그런 모습을 “폭풍 속에서 파도타기”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환경은 급변하고 기업을 운영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세계가 더 부유하고 더 건강하고 더 연결되어 있고 더 지속가능하며 더 혁신적이고 교육 수준도 더 높아져 있을 것이다. 빈부 격차나 남녀 불평등이 많이 해소될 것이며, 식량 생산도 늘어나고 인류가 직면할 어려운 도전들도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다.”

인간과 사회, 지식과 과학 등 20개 주제로 나눠 전망한 지구 미래는 희망적이다. 저자들은 암울한 미래 모습보다 인류 발전에 더 주목한다. 각 분야에서 엄청난 갈등이 발생하지만, 지금까지 인류가 해왔듯이 모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리라는 믿음이 희망의 바탕을 이룬다. ‘메가체인지’란, 세상을 바꿀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변화가 사회 전반에 걸쳐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주간동아 2012.12.17 867호 (p70~70)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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